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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경쟁
장 자끄 상뻬 지음, 이건수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저는 장자끄 상뻬의 책에 나타나는 따뜻함과 위트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그런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두요...(꼬마 니콜라가 만화책으로 나오면 정말 좋을텐데..아쉽습니다.) 이 책은 장 자끄 상뻬의 다른 어떤 책보다도 글씨가 거의 없습니다. 그저 그림 한장과 그에 따라붙은 몇개의 문장만으로만 되있죠. 하나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이야기가 바뀌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사실 이야기보다는 순간적인 유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죠.(그러다보니 한권 읽는데 정말 10분도 안 걸립니다. 장수는 많지만요.)
저는 보면서 낄낄 웃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사실...읽을때는 그저 생각없이 읽었는데요. 읽고나서는 나름대로 사회를 꽤 날카롭게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수집품을 자랑합니다. 방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보이는 것은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 쓰여진 커다란 나무상자만 보이죠. 이 그림을 보면서 그 무슨무슨 콜렉션이니 누구의 작품이니 하면서 엄청난 고가의 작품을 구입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고 자신 혼자만 기뻐하는 고위층의 모습이 갑자기 겹쳐지더군요. 그런 작품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해줘야지.. 아무리 소중하고 좋은 그림이면 뭐 할까요? 상자에 넣어져서 감상당할 기회를 잃었는데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저는 이 책을 다시 한장한장 세심하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