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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따뷔랭 - 큰책
장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때 본 동화책 이후로 이정도의 크기로 된 책은 처음 접했습니다. 노트보다도 훨씬 큰 이책은 책장에 세워서 넣기가 힘들 정도입니다.(개인적으로 종이가 코팅된 맨질맨질한 종이였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요. 종이 지질이...스케치북같은 느낌입니다.)
어떤 마을에는 아주 독특한 풍습이(?)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칭호를 해주기 위해서 물건에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붙이죠.(예를 들어 자전거는 따뷔랭, 주사기는 마를린)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라울 따뷔랭이라는 자전거 수리쪽으로 아주 트인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아쉽게도 그는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자신의 엄청난 비밀을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도 했건만 도리어 관계가 악화되죠.) 심지어 자신의 부인조차도 모르죠..
그런데 마을에 사진사가 옵니다. 그는 그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찍고 싶어 했고, 따뷔랭은 당연히 거절을 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술을 먹고 사건(?)은 벌어졌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실린 사진과 연이은 언론의 관심..그의 본심은 그것이 아니었는데..정감넘치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긴데요. 무척 위트 넘칩니다. 그림체도 따뜻하구요. 글씨는 거의 없이 삽화로 이어진 이 책이 너무 좋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어떻게 보면 흔한 일일지도 모르는데..이렇게 책으로 낼 수 있는 저자는 역시 대단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