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승사자입니다 1
메카 타나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인 츠츠미 마도카의 아르바이트 악연(?)은 우연히 골목에서 거대한 토끼인형과 싸우는 바바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 토끼인형은 나베시마라는 사람으로 자신의 직업을 저승사자라고 합니다.(당연히 바바 할아버지는 죽은 사람.) 그리고 마도카를 자기 맘대로 카야라고 부르죠.(나베시마..본 얼굴은 잘 안 등장하지만 꽤 핸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단기간 단시간이라는 아르바이트를 시키려고 합니다. 단...아르바이트비는 없습니다. 단지 사후 특별 대우라는 것 밖에..(사후 특별 대우가 뭔지 무척 궁금합니다. 죽어서 극락에 보내준다는 건가? 아님 사후에 특별히 편하게 저승으로 인도해준다는 걸까요?)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마도카는 무언가 한이 남아 이 세상에 맴도는 영혼들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줘서 그들의 한을 풀게 해서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슬픔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는 자상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거의 감정표현은 하지않고 이상한 데(?)서 아르바이트 해서 그런지 몰라도..꽤 건실하고 잘생긴 이 청년은....주위 사람들한테는 표정이 굳은 사람, 무서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섹시함 강조 기간의 유즈코를 힐끗거리는 부분등에서는 평범한 남성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것 같은 것이 한 사람한테는 죽어서도 저승에 갈 수 없게 만든다는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이...참 인상깊네요..(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영혼들은 거창한 소원이나 한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도 무척 코믹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가끔씩 코믹요소가 들어가는 만화죠. 잔인하지도 않구요. 한편의 동화같다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뒤에 나오는 단편 두개도 참 마음에 듭니다.(괜찮은 작가를 알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두 사람의 드러내놓고 하는 사랑보다는 그저...마음으로 통하는 사랑(염화미소라고 하나요?), 경단집 센이치를 좋아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여자애....
해피엔딩도 배드엔딩도 아니지만...정말 좋았습니다. 요즘 만화의 지나친 비평범, 요상한 설정, 억지스럽다할 정도의 설정에 실망하던 참이었는데요. 평범한(?) 이 만화....참 좋네요.
p.s. 마도카 앞에 매우 괜찮은 여자친구가 한명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려깊고 착하고...마도카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가능성이야 당연히 있지만서도..유즈카와 아구마는..웬지...물론 나베시마가 저승사자다보니..현실을 확실히 인식한 아구마가 나중에 확실하게(?) 실연당하고 마도카와 사귀게 된다..뭐 이런 이야기는 보고 싶지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