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하신 원성스님의 책입니다. 짧은 글 하나에 원성스님 그림 하나가 한페이지 한페이지에 담겨있죠. 굳이 따지자면 자유시라고 할 수 있겠지만..개인적으로는 수필처럼 일기처럼 느껴지네요. 그냥 편안한 말투로 쓴 원성스님의 여러가지 생각, 자신의 이야기..등을 담은 글들이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원성스님은 나이가 30이 넘었지만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눈빛과 선한 눈빛을 가진 스님입니다. 산속에서 명상하면서 욕심없이 살아가서 그런지...웃는 모습도 참 이쁘구요. 말씀하시는 것도 참 차분하십니다.(이 책에 그려진 동자승 그림이 원성스님과 묘하게 겹치더군요.)

저는 이 책중 18페이지의 '삭발'이란 제목옆에 있는 그림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글들에 있는 그림들은 모두 장난치면서 또는 맑게 웃고 자고 있는 그림이 대부분인데...이 그림만 통통한 볼을 가진 동자승의 얼굴에 눈물이 고여 있거든요. 그것도 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굴 일그러진채 엉엉 우는 것도 아닌...눈물은 고인채..슬픔을 참으려는 듯한 입술...바탕화면의 그 눈물같은 하얀 색 물방울들...동자승의 그 모습이 너무 안되보였습니다.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울었을까요? 엄마 생각? 아님..웬지 서러워서?
지금도 그 그림을 볼때마다 괜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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