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l 1
미츠카즈 미하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만화가의 만화는 처음 접했는데요. 그림체가 무척 딱딱하네요. 굵은 직선과 스크린톤 거의 안 붙은 그림들...겉표지에서 보다시피 가벼운 만화는 아닙니다. 특히 겉표지를 넘겼을때 나오는 그림종이의 그 그림은 좀 섬뜻합니다.(파라다이스 키스도 겉표지 넘기면 기림종이에 옷 그림, 바탕종이에 마네킹이 있잖아요. 그런 식입니다. 기름종이에는 겉표지의 그 doll이 그려져 있고. 종이에는 기계인간 속모습과 사람의 속(?)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만화는 기계인간들이 등장하는 옴니버스식 만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처럼 생겼구요. 인간의 명령에만 따르는 하인같은 존재들이죠. 그리고 주인공도 기계인간입니다. 기계인간을 통해 인간의 기계인간만도 못한 점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처음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은데요. 어떤 부잣집 딸내미는 기계인간을 하인으로 갖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그 어린여자애가 성인이 되고 늙는데요. 그녀가 힘들때든 기쁠때든 언제나 기계인간은 한 자리에서 그 녀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죠. 처음에는 기계인간을 무시했던 그녀도 점점 기계인간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녀는 죽게 되고 유언을 합니다. 기계인간을 잘 돌봐달라고......자식들은 그녀앞에서는 그러마라고 철썩같이 약속을 하고는 늙은이가 노망이 났다며 기계인간을 그녀와 함께 화장시켜버립니다. 그때 남편인듯한 사람이 뛰어오며 말합니다. 기계인간을 어떻게 했냐고......기계인간을 돌봐주는 자식에게 유산을 상속하며 자식들이 그렇지 않을때에는 사회단체에 기부하겠다고....굴뚝에서는 연기는 타오르고 자식들은 뛰어가면서 1화가 끝납니다.

정말 씁쓸하더군요. 오직 돈만을 밝히는 기계인간만도 못한 자식들...화면구성이나 그런 것이 독특하지는 않지만 그림체때문인지 내용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상이 깊습니다. 특히 기계인간에게 '넌 웃을지도 모르지?'하는 장면..인형이 좀 불쌍하기도 하고......서글프기도하고.....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