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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몽 1
키시로 유키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이 만화의 애니메이션 포스터인가를 본적이 있습니다. 좀 충격적인 부분이죠. 너무나도 여린 소녀의 모습이 그려져있고 허리 아래부분 근처부터 기계같은 것으로 이루어지고 기계 날개가 달려있는 그림인데요. 그 여려보이는 소녀의 모습에 차가운 기계장치는 충격이었습니다. 너무 애절해보인다고나 할까요? 이 만화는 너무나도 슬픈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기계인간들이 난무하고 욕심이 가득찬 어두운 도시이지만 그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잔인하고 어두운 만화라고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슬픈 만화입니다.(어두운 도시의 모습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베가인가가 특정인이 사는 도시랑 좀 비슷한 것 같네요.)
자렘이란 공중 부유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의 실제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자렘에서 하루에 한번씩 떨어지는 쓰레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지상의 사람들은 그 자렘이란 곳을 가기 위해 별별 짓을 다 합니다.(격투를 하고 사람들 척추를 훔치고 정말 너무나도 암울하죠. 그리고 머리만 죽지 않으면 몸은 계속해서 기계로 대체되어 갑니다.) 심지어 돈이 없이 그곳에 몰래 올라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자렘보호장치(?)에 의해 죽음을 맞기 쉽죠. 제가 본 부분에서는 자렘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데요. 과연 자렘이 유토피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들만 잘 살고자 지상의 사람은 나 몰라라하고 사는 그들의 이기주의(?)....그곳에서 사는 사람은 다행이겠지만 못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충격적인 분위기의 암울함이 많이 드러나는 만화의 성향으로 봐서 과연 자렘에 사는 사람들이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뇌만 살아있으면 언제나 재생가능한 몸을 가질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니까요.
어느날 떨어진 쓰레기 더미속에서 여자애 머리를 줍게된 박사는 그녀에게 사이보그 몸을 부여하고 이름을 갈리라고 지어줍니다. 그녀는 기억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죠. 몸을 부여받은 갈리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면서 현상금사냥꾼을 하죠. 그러면서 갈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갈리의 정체성찾기가 이 만화의 큰 줄거리라고나 할까요?
너무나도 착하고 정많은 갈리의 숨겨진 과거가 정말 궁금하네요.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을지...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놀라운 전투능력을 보이는 것 보면 그녀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험한 생활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