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네 집 이야기 1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황미나님은 아무래도 sf물로 유명하신 것 같은데...데뷔 초기에는 순정물을 많이 그리셨고 요 근래에는 가족물을 몇개 그리셨습니다. 이씨네 집 이야기를 보면 예전에 보았던 '왁더글 덕더글'이 생각나더군요.(왁더글 덕더글은 이씨네 집 이야기보다는 더 코믹하지만 전체적인 설정은 비슷하거든요.)

퇴역 군인의 대머리 아저씨에 각기 다른 개성의 자녀들의 이야기인데요.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쉽네요. 좀더 길게 연재하면서 가족의 사랑이나 가족간의 갈등들을 그리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만화책이다보니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우리나라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리얼하게 그리면서도 나름대로 문제점을 잘 집어내더군요. 읽으면서 '맞아맞아...'하고 있습니다..

내용중에 첫째 며느리 이야기가 가장 기억납니다. 처녀시절에는 자기도 꿈많고 이쁜 여자였는데 결혼하고 나서 집안 일에 시달리느라고 어느새 뚱뚱하고 나이든 아줌마되어 남편과 싸워도 마땅히 갈곳도 없는 자신의 답답한 심정에 관한 부분요. 아직 학생이라 그 심정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웬지 남일 같지가 않더군요. 엄마를 보면서요..아마 미래의 제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후..

엄마도 젊었을때는 이쁘고 멋부리고 다녔을텐데 어느새 만화의 첫째 며느리처럼 할머니의 며느리로 남편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잖아요. 여자로서의 자신은 거의 포기한채로..만화의 이 부분을 보면서 좀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행복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살면 스트레스가 엄청나지 않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