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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중단편전집 4 (양장본)
이문열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숙제라서 억지로 읽은 책이었습니다.
상당히 문체도 딱딱하고 한자어가 많이 들어있더군요.(한문이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아이의 눈으로 좀더 쉽게 썼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같은 쉬운 문장으로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온 병태는 그 학교에서 짱인 석대의 불합리한 행동을 보고 그와 대항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에게 잘못이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결국은 대항(?) 포기하고 석대의 패거리에 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권력의 달콤함을 맛 보던 중 담임이 바뀌면서 석대의 권력은 무너지게 되죠...
석대와 병태의 전쟁에는 사실 아이들의 단순한 싸움이 아닌 어른들이 하는 무시무시한 파워게임이었습니다. 여러 심리적인 전술과 금품제공과 뒷조사 등등....정치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습니다. 그래서 좀 섬뜻하더군요. 그리고 그런 이유로 전 석대(카리스마 지닌 독재자)와 병태(지나친 엘리트 의식을 가지고 자신만이 옳다는(?))를 둘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전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권력이란 참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인간의 인생을 바꾸게 됬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석대가 경찰에 잡히게 된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석대가 잘됬다면(명성+재산등등) 쬐금 열 받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