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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히라야마 미즈호 지음, 김동희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nt노벨류의 전형적인 일본 환타지 소설만 읽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종류의 환타지소설도 있구나..싶었다. 전형적인 스타일이 전투가 나오고 마법이 난무하는 청소년용이라면 이 소설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10대 연애소설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불치병이란 입장에서는 멜로물 분위기이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여학생...남학생은 그녀에게 관심이 가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현재 페이드 아웃(점점 사라져가는)이 되는 이상한 상태이다. 그리고 더욱 신기하게 그녀를 알고 있던 사람들의 기억마저도 점점 사라져간다. 얼마의 기간이 남았을지 모를 그들의 사랑을 위해 남학생은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나가는데...
굳이 환타지로 따지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줄거리가 상당히 뻔하다 생각해서 별루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어른의 입장에서 그 순수한 10대의 사랑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고 이 이야기에 감정이입되어서 눈물, 콧물 뺄 내 자신을 보기 싫었달까? 몇시간은 주인공들의 감정이 남아 약간은 우울할 것 같았다. 이야기를 읽는 독자인 나도 이런데 남자주인공의 심정은 어땠을지....여주인공이 사라져갈수록 기억이 사라져간다는 설정은 남학생에게는 도리어 다행이 아닌가한다. 추억은 아름답긴 하지만 그런 추억으로 인해 평생 마음 한구석이 시리다면 그것이 너무 슬프기 때문이다. 가끔씩 생각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현재의 남학생은 그녀를 기억하기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나랑은 생각이 다르겠지만 뭐 어쨌든...책을 덮으면서 사라져가는 여주인공의 심정, 그리고 그녀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해서 슬퍼했을 남학생의 마음이 상상이 되서 몇시간은 마음이 무거웠는데 갑자기 이런 비슷한 느낌을 어디선가 받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이 소설 최종병기 그녀란 만화와 별의 목소리란 만화와 좀 비슷한 것 같다.(여기서부터 처음 소설 읽고 받은 무거운 감정이 좀 깨지기 시작..) 주인공 둘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는데 여자주인공이 특별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최종병기 그녀에서는 여중인공 전투병기 사이보그가 되고 별의 목소리에서는 여주인공이 먼 미지의 행성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 힘든 현실에 있어서 그녀를 도와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남자주인공과 현실의 학교생활중심의 이야기 전개, 10대의 심리..같은 것들이 왠지 비슷하달까? 아류라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만의 특별함이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소설이다보니 만화보다는 상상의 여지가 있어 마음으로 직접파고드는 감정은 좀 더 강했지만...뭐..어쨌든 재밌게는 읽었지만..읽고보니 좀 무난하고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