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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기능직 공무원 일반상식 - 기능직 공무원 시험대비
에듀윌 교육출판연구소 엮음 / 에듀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분류별로 설명이 잘 나와있는 일반상식교재.. 

기능직 공무원을 위한 교재가 희소한 가운데 에듀윌에서 출판한만큼 신뢰감이 든다.  

기능직 공무원 준비가 아니더라도 사회 전반에 걸친 일반상식의 폭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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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내가 지난 이년동안 약 대여섯번의 잡음과 놓음을 반복한 책이다. 무척 흥미로우나 책을 읽지 못할 만큼 바쁘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책을 놔야만 했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모두 남아도는 시간속에 나의 자의로 잡고 놓은 것만 대여섯번이다.  

왜 나는 이 책에 시간과 애정을 쏟지 못했을까? 원인는 두가지 중에 하나 일 것이다. 하나는 레이먼드 카버는 빛좋은 개살구이거나 또다른 하나는 나의 책읽기 소양이 매우 부족하며 재미만을 추구하는 읽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책을 읽기 힘들어 한 이유는 (전체적인 평을 볼때) 두번째 원인이 확실하겠지만 간혹 나와같은 감상평을 내린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첫번째 원인을 핑계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나는 나에게 관대하다 ㅡㅡ^). 

올 여름 막바지.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며 '이번만은 끝까지 읽어보겠다'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지켰다. 총 12개의 단편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건 정말.. 모르겠다는 것 뿐이다. 모르겠다. 난 정말 모르겠다. 왜 사람들이 그의 책에 열광하는지, 그가 미국 단편소설의 대가로 추앙받는지 그의 책을 읽고나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아니 무엇을 꼭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 모르겠다. 그저 책을 읽는 내내 '영화제 수상작은 재미가 없다'는 것과 같은 느낌만 들었을 뿐이다.

책의 뒤페이지를 보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언어를 너무 정확하게 구사한 까닭에 소설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면 전율할 수 밖에 없다-시카고 트리뷴'이라는 서평이 나와 있다. 그렇다. 그의 책은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언어를 사용했다. 카버문장의 특징인 이점을 유의하여 번역했다는 옮긴이의 말 또한 수긍이 간다. 하지만 소설속에 담긴 의미를 알수는 없었다. 즉 나는 이 서평의 절반만을 깨달았다.  하나의 단편을 읽을때마다 뒤이어 어떤내용이 나올까? 혹시 이런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을까? 하고 궁금해질만 하면 소설은 끝이 났다. 12편의 소설중 내마음에 미약하나마 물결을 일으킨 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뿐이였다. 나머지는 모두 다 허무했다. 한여름  대낮에 미처 다 마시지 못해 미지근해져 버린 아이스커피를 아까워서 단숨에 마셔버린 것 같았다.  

결론은 나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굳이 그가 미국인이고 내가 한국인이라 그렇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 나는 한국적인 것에 평균이 되지도 대표가 되지도 않기때문이다. 나와 그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단편들은 내게있어 줄거리는 있지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소설이였다.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줄거리는 있으나 내용도 결말도 없는 소설같았다. 그가 보여준 12편의 일상적이만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들을 보고 내가 뭔가를 느끼기엔 난 더 위험하고, 흥분되며, 신비하고 가능성이 빼곡히 담겨있는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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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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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초능력적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모방범 사건 이후 9년이 흐른 어느날 겨우 그 사건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프리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헤하타 시게코의 사무실로 하기카니 도시코라는 아주머니가 방문한다. 도시코는 시게코에게 몇달 전 교통사고로 죽은 늦둥이 아들 히토시에게 신기한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들이 죽기전에 그린 그림이 아들 죽고 난 후에 알려진 살인사건이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보라색 박쥐 풍향계를 단 집안에 있는 회색 소녀의 모습...이 한장의 그림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시작된다. 소년이 그린 그림은 정말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그 집의 모습과 유사했다. 흔히 볼 수 없는 박쥐모양의 풍향계가 그러했고,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체 15년이라는 시효가 끝나고 나서야 발견된 소녀의 시체가 바로 그 거실에 묻혀있었기 때문이다. 시게코는 그림과 사건사이에서 히토시가 과연 16년간 침묵속에 묻혔던 사건을 누군가에게 얻은 정보로 알아낸 것인지, 아니면 초능력-사이코메트리라고 하는-을 통하여 알아낸 것인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 소녀의 죽음.. 그녀의 죽음은 처음부터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부모로부터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였지만 그 시체를 자신의 거실바닥에 묻었다는 점. 16년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다가 우연찮은 화제사건으로 집이 타버리자 급히 경찰에게 16년전의 살인과 사체유기에 대해 순순히 털어놨다는 점. 그리고 이것을 아무로 연고도 없는 히토시가 누군가의 기억을 통해 엿보았다는 점이였다. 이런 석연찮은 점을 시게코는 시게코 대로 나는 나대로 시게코를 따라 조사하고 추측해나갔다.  

   
  부모로 부터 살해당한 소녀-자기집 거실에 묻히다  
   

 아카네는 비행소녀였다. 그것도 아주 질이 나쁜.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소녀.. 처음부터 악마의 본성을 타고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가운 피를 타고난 소녀..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고 그녀를 낳고 기른 부모가 과연 그녀를 죽일 수 있을까? 우연한 실수나 (뻔한 스토리리겠지만 뭐 밀치고 싸우다 보니 계단에서 굴렀다던가 하는) 제3자의 살인을 뒤집어 쓸수 밖에 없는(어린 동생의 실수로 죽임을 당하고 그 충격으로 동생의 기억이 없어지는)등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시체를 묻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자식을 죽인것만으로도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렸을 텐데, 남아있는 자식을 위해 시체를 유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두 부모의 높은(?) 침착성과 뻔뻔함에 칭찬을 해줘야 하는가! 하는 의문점이 날 괴롭혔다. 정말로 세이코에 의해 아카네는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세이코마저 잃을 수 없었던 부모들이 모든 죄를 자신들이 뒤집어 쓰는 것으로 하고 시체를 유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아무리 아카네가 질투의 대상으로 세이코를 대했다고 해도 친언니, 친자매의 끈으로 연결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세이코의 아카네를 향한 지나치게 차갑고 냉정한 마음도 이러한 나의 생각을 뒷받침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생각은 너무 쉬운 추측인 동시에 너무 뻔한 설정이였다. 이러한 설정을 따라갈 미유키여사가 아니더라. 

   
  왜 16년의 세월동안 비밀을 묻었나
 

 16년의 시간.. 일본의 살인사건 시효는 15년이라고 한다. 아카네가 죽임을 당하고 이 사실이 수면아래 잠들어 있는 시간 16년동안 남아있는 가족은 어떤모습으로 살아갔을까? 언니가 가출했다고 16년을 믿어 온 세이코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이 진실은 그녀로 하여금 그 시간만큼의 강도로 진실을 알고싶은 강한 욕구를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집의 화재로 인해 이 사건이 밝혀졌지만 사실 땅에 묻은 그녀의 시체는 단순히 화재로 인해 밝혀질 만한 것은 아니였다. 얼마든지 더 숨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고통속에서 함구해 오던 도이자키 부부가 자신의 죄를 밝힌 것은 어찌보면 더 나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자식을 죽여놓고 시효가 끝나자 마자 그동안의 죄책감을 덜어보고자 자수를 하다니.. 세이코를 위해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다.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죄를 묻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세이코는 이 사건으로 이혼을 당하고 친구를 잃고 더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 되었다. 정말로 세이코를 위했다면 시효가 끝나자마자 밝히는 행동따윈 못했을 것이다. 나처럼 그들의 행동을 더욱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아니 그들 자신이 더욱더 이중의 죄책감을 지고 살아갈 것 임에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이자키부부가 자수를 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 또다른 이유에 도이자키 부부말고도 누군가가 이 살인사건을 알고 있는 제3자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 그로부터 히토시의 크레파스가 움직였을테니... 

   
 

 실타래처럼 얽힌 사건들

 
   
아카네의 죽음. 부모의 살해. 진실을 알고 싶은 세이코. 사실을 알고 있는 제3자의 존재와 그의 비밀. 누군가를 통해 사건을 엿본 히토시의 능력. 진실을 쫓는 시게코. 이 6면이 엉클어진 큐브를 맞추는 것처럼 한면 한면 맞춰지고 비로소 모든 면이 모두 완벽히 맞춰졌을 때 조금을 시원하고,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전자는 아마도 복잡한 실타래를 풀었기때문에 느끼는 희열이고, 후자는 어쩌면.. 남은 이들에게는 고통이 된 그 사건이 아카네에게는 오히려 아무런 괴로움이나 고통, 슬픔, 그토록 갈구하던 애정에 대한 욕구를 잊은체 낙원에서의 삶이 시작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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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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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단골 TV메뉴 뉴스.. S방송국 8시 뉴스보고 M방송국 9시 뉴스를 보는 센스.  대개 두 뉴스는 별반 다르지 않은 그날의 소식들을 제공한다. 중요도 관점에 따라 순서의 차이가 있을 뿐.. 그런데 어느날 연속적으로 방청하는 이 뉴스사이에 큰 차이점이 생겼다. 바로 이 "7년의 밤" ... M방송국에서 이 책을 소개한것이다.  

작가의 인터뷰와 함께 소개된 이 책은 나의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이것을 비록 전 뉴스에서 찾지 못한 새소식에 대한 놀라움뿐만은 아니였다. 독자의 숨을 멎게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 그 강렬한 한마디가 그녀가 풀어놓은 이야기... '7년의 밤'을 미치도록 파헤치게 만들었다. 당장 책을 구입하고 읽고 있던 책의 마지막장을 덮은 날. 난 조심스레 이 책의 첫장을 펼쳤다.  

이 이야기는 현재로 부터 시작된다. 세상의 시선이 다시금 서원에게 돌아선 순간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7년 전 그 사건의 사실과 사실이 전부는 아닌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덩굴처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만약 은주가 새집을 사려고 맘먹지 않았다면, 만약 영제가 그날의 패소 소식을 듣지 않았다면, 만약 현수가 이사가게 될 세령호의 그 별채를 보러 가지 않았다면, 그날 승환이 잠겨버린 도시 세령마을에 가지 않았다면...그렇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끔찍하고도 위태로운 이야기들..'만약 - 그러지 않았다면'이 간절해 지는 이미 엎질러진 사건들... 

서원의 아버지 현수는 프로야구 2군 선수였다. 그의 포지션은 포수. 자신의 글러브를 항해 날아오는 투수의 공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무겁고 답답한 보호구를 뒤집어 쓴 체, 타자의 특성을 읽고 판을 읽어 투수로 하여금 다음번에 던질 공을 주문하는 포수.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에이스의 길을 걷는 그였다. 하지만 대학-프로를 거치며 점차 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그의 내면에 자물쇠를 걸어 채워두었던 사건이 우물밖으로 떠오르면서 그는 자신의 왼팔의 주권을 잃었다. 그의 아내 은주에게 남은건  순하지만 답답하고, 성실하지만 능력없던 현수를 닥달하고 악처로 변해버린 자신과 부모의 삶을 되물림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악착같이 번 돈으로 사놓은 일산의 33평 아파트 그리고 그것이 장차 삶의 거름이 될 아들 서원 뿐이였다. 그 집이 온전히 은주와 서원의 것이 되기 위해서 현수는 관사가 나오는 세령호로 근무지을 옮긴다. 이사 전 은주의 닥달에 그 집을 한번 보러 내려갔던 그날.. 면허도 취소 된 그가 고주망태가 되어 무시무시한 속도로 안개가 자욱한 세령호를 맴돌던 그 사건.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영제는 자신의 가족 또한 자신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소유물로 다룬다. 견디다 못한 하영이 자식도 내팽기고 도주한 체 이혼소장을 보내왔을 때만해도 영제의 머릿속에는 하영과 세령, 그 두 년의 몹쓸 태도를 '교정'할 생각만이 가득했다. 소송에서 패소한 소식을 들은 그날. 현수가 자신이 살게 될 영제의 수목원 안 별채를 보러 오던 그날. 영제는 집구석에서 아빠인 자신을 실컷 조롱하고 잠들어 있던 세령을 억지로 깨워 교정을 시작한다. 견디다 못한 세령이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 안개로 자욱한 세령호를 맴돌던 그 사건. 

사건과 사건이 충돌한 그 시점으로 부터 자신의 딸을..그 누구도 제자리에서 빼앗을 수 없을거라 여기던 딸을 잃은 남자의 악마같은 복수와 악마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남자들이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간다. 

세상에 들어난 사실이 가르쳐 주지 않는 진실.. 그 진실속에 두 아버지가 있다.  

사실-딸을 잃은 남자.   진실-자신의 소유물을 빼앗겨 남의 것 또한 그 주인으로부터 빼앗으려는 남자. 그 남자에게 가족이란 자신의 것, 즉 '집착'의 대상이이다. 

사실-모두를 죽인 남자. 진실-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를 죽인 남자. 이 남자에게 아들이란 자신의 마지막 사인으로 자신에게 던져 진 공, 즉 '부정(父情)' 의 대상이다.  

자신의 마지막 사인에 서원이 답하는 순간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세상이 알고 있는 사실과 그들이 알고 있는 진실이 그 누구보다 서원 자신의 인생을 많은 부분 바꾸어 놓을 테지만 그가 디딛는 첫걸음이 옳고 굳건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얼마만큼 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안은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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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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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언제 샀더라? 아마도 우리나라에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입한 것 같다. 추천의 글도 그렇고 몇 되지 않는 리뷰들도 그렇고 알고싶지만 쉽지 않은 아프리카를 무대로 써내려간 주술과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망설임 없이 구입을 했던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말.. 장마가 끝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쏟아붇는 장대빗속에 집에 처박혀 이 책을 읽은 것은 두께에서 오는 공포때문이였다. 저 두꺼운 녀석을 다 읽고 나면 목뼈가 굽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하는? 책소개에 나와 있는 760쪽을 보고도 두께를 가늠하지 못하다니.. 아직 나의 책읽기 소양이 부족한 탓이겠지.. 

처음 책을 펼쳤을때 '가다라의 돼지', 즉 책제목과 관련된 성서의 마테오복음서 일부가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크게 보았을때 민족학자인 오우베와 그의 가족들, 덧붙여 그들의 주변사람들이 겪는 초능력과 아프리카 주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민족학자인 오우베는 아프리카에서 그들의 문화와 그 문화의 일부인 주술에 대해 연구한다. 그곳에서 장녀를 잃은 후로 그는 연구를 미완결 한 체 일본에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가 연구하는 초능력과 관련된 TV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연구비를 벌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중 그가 출연했던 방송국의 개편 및 예산측정에 맞춰 기획된 아프리카 주술사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가족 및 그의 조교 도만, TV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초능력자등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의 주술사 마을 쿠미나타투로 여행을 떠난다. 스와힐리어로 13을 뜻하는 불길한 곳 쿠미나타투. 그곳으로 향하는 그의 일행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선 믿을 수 없는 아니 겪어본다 한 들 쉽게 믿을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을 겪는다. 그 어떤 증표들을 보아도 그들은 결코 그곳에 가서는 안되었지만, 그들은 그곳에 도착할 운명이였다. 쿠미나타투에서 만난 최고의 주술사 바키리와 그의 카시투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이것은 더욱 확실한 사실이였다.수많은 죽음들을 지켜보며 바키리의 카시투를 훔쳐 일본으로 돌아오고 나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그들보다 먼저 일본에 도착한 바키리의 저주의 주술 뿐이였다. 일본에서 펼쳐진 서늘하고 안타까운 죽음들과 카시투를  두고 펼쳐지는 바키리 주술력과 오우베가 초능력의 싸움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다소 아쉬운 결말에 조금은 싱거웠던 책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작가의 노력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생소한 아프리카의 주술 뿐만아니라 종교, 마술, 문화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을 옅볼수 있었다.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 그가 연구했던 많은 학문들과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을 썩 재미있게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얻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다소 아쉬운 결말의 설정이라던가.. 조금은 덜어내도 좋았을.. 분량만 차지하는 이야기라던가..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는 제목과 소설내용과의 상관관계가 조금은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지 않았나 싶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서 느끼는 더부룩함이라고나 할까? 특히 이쓰미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파트는 주된 스토리상에 끼어 얹어진 곁다리 같아서 조금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총 3번의 파트마다 인용되어진 문구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이는 역할로 사용하려는 작가의 뻔한 의도가 너무 보였다고나 할까? 이러한 역할이 아니라면  왜 그 인용구를 구지 사용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게 남은 것은 두가지로 요약되겠다. 

하나는 흥미진진한 일본편 오우베나 존스-바키리의 카시투편을 봤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가다라의 돼지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제목을 이런 뜬구름 잡는 인용구에서 뽑았을까? 하는 의구심!

덧붙여 주인공인 오우베를 볼때마다 이라부가 그려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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