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범죄를 계획한 사람과 실행한 사람.. 누가 더 나쁠까? (물론 둘다 지독히 나쁘다가 정답이겠지만..) 난 왠지 실행한 사람보다 계획한 사람이 더 나쁘다는 쪽에 기운다. 특히나 실행한 쪽이 계획한 쪽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면... 

유키호를 쫓는 탐정마저 살인을 당했을때는 왠지 이 사건의 많은 부분이 미궁으로 남게 될 것 같아 마음을 졸였다. 역시나 사사가키는 결국 료를 체포하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들이 행했던 모든 범죄의 내막을 밝히지는 못했다.(독자만은 그 모든 사건들의 뒤에 료가 있었다는 것을 알 뿐..) 그들의 범죄가 모두 밝혀져 유키호가 꼭 자신의 잘못된 인생에 대한 벌을 받았으면 하고 바랬는데.. 살인뿐만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장결혼을 한 것, 이혼사유를 꾸민 것, 의도적인 접근, 인면수심의 성폭행 계획등등이 모든 주변인에게 까발려져 고상하고 우아한 몸짓을 지닌 그녀에게 얼마나 농락당했는지 낱낱이 폭로되길 바랬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한 료를 부정하고 그 고상한 가면에 다시 얼굴을 숨기겠지? 그녀는 과연 등을 돌려 걸으면서 눈물을 흘렸을까? 

2권을 읽을때만해도 료가 잘못된 사랑을 버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그가 유키호를 위해 제일 처음 저지른 살인에서부터 그는 평생을 그렇게 살지라도 그녀의 행복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라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그가 저지른 첫번째 살인.. 초등학생 5학년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범죄...오직 유키호를 위해서 였다.. 그런 그녀인데 어떤일이든 못할 것이 있었을까? 그것이 비록 자신을 버리는 일일지라도..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모든 죄를 료만이 안고가는 것으로 그들의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의 에필로그에서는 그녀의 모든 범죄계획이 밝혀져 그 댓가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를 맺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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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cjfgns 2009-12-2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동의합니다. 세상에는 평생 범죄를 안저지르는 사람도 있지만, 한번만 저지르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