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쉬쏭 >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국자 이야기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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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국자에 대한 이야기는 2개의 단편들에서 거론된다. 대표되는 첫 이야기인 국자이야기는 중국음식을 전문으로 만드는 주인공 삼촌의 국자에 대한 이야기와 하늘에 있는 별자리—북두칠정의 국자 모양 등의 우리 일상의 삶 속에 비춰지는 국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두 번째에 나오는 봉천동 관련이야기는 ‘국자’라는 이름의 죽은 여자아이의 한마디 이야기가 전부이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이 책이 국자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고, 8개의 단편 속에 한마디라도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며 국자에 대한 낱말을 열심히 찾으며 읽었던 생각을 해 본다. 국자에 대한 이미지는 나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많지 않아 작가의 다양한 국자에 대한 이미지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본다.

     국자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국을 뜨거나 퍼 담는 용도로 사용하는 주방기구 중에 하나이다. 허나 이 책에 실린 내용과 같이 사람이름도 있고, 지금의 서울 하늘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밤하늘의 별 모양으로도 우리가 인식하는 국자에 대한 이미지일 것이다.
     허나 작가의 이야기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가난한 동내의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모습 속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친근감이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거부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 자신이 봉천동 출신이라서 그런 걸까?

     ‘나는 봉천동에 산다’를 보면서 작가가 그려내는 봉천동에 대한 모습이 20여 년을 봉천동에 살면서 내가 몰랐던 모습도 있고, 내가 커 오면서 보고, 오가면서 느꼈던 동네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발 더 나아가 작가는 각종 통계 데이터를 덧붙이면서 숫자적인 증빙자료를 거론하는 내용은 20여 년의 삶의 체험보다 더 적나라하게 봉천동에 대한 모습을 비춰 보이고 있다.
     이런 이야기 중에 비춰지는 내용 중에 가난한 동네의 삶의 느낌을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고, 전달해 주고 있다. 특히 봉천동에서의 어린 시절을 겪었던 나로서는 더욱 더 그 공감대가 많다고 하겠다. 비단 봉천동만이 아닌 인근의 모습으로 난곡이나 신림동의 모습 또한 나의 놀이터(?)로 돌아다니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의 모습을 되살려 놓고 있다.

     가난이라는 생활 속에서 주인공인 나의 삶과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연작 소설과 같이 풀어내는 단편의 이야기는 난해 하면서도 끈끈한 생활의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실체가 보이지 않은 안개 속의 모습을 열심히 그려 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하고, 어떤 굴레에서 벗어나고파 안간힘을 쓰는 고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내용 중에 나의 경험과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봉천동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8편 이야기 중에 제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가난 속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벗어나고파 하는 간난 속의 인간상의 모습이 진정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본질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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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모든 책 리뷰를 쓰려했는데,

역시 불가능한 일. 그래서 메모도 남기지 못한 책이 많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위로하며 겨우 책 목록이나 만들었었지요.

그나마 살펴보니.. 저자 이름도 없거나, 오타 난 것도 많네요.

그래도 그냥 저장하려고 합니다. 그 흔적 그대로..^^;;

 

2005년, 책을 참 많이 읽었군요.

다시 살펴보니..

 

시리즈를 한참 읽다가 읽은 것도 있고,

이벤트 노린 것도 있고,

제대로 된 책을 고르지 못함에 후회막심하기도 했지요.

아.. 어쨌든 바이바이..

 

백삼십일 밤 정도 자고 나면.. 집에 가고,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텐데..

앞으로 이런 날이 올까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나중에 이 페이퍼를 보면서.. 후회하지 않을런지.. 자신은 없지만..

 

2005년은 독특한 행복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사람들을 봐서 즐거웠답니다.

 

늦었지만, 한 말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_)

 

2005년

191. 세일즈는 이야기다 - 호시노 타구야

192. 눈의 여행자 - 윤대녕

193. 국자이야기 - 조경란

194. 잭 트라우트의 마케팅 요술 램프 - 잭 트라우트

195. 삿뽀로 여인숙 - 하성란

196. 우체부가 없는 사진 - 남상순

197. 2010대한민국 트렌드 - LG경제연구원

198. 불균형 - 우오즈미 나오코

199. 35kg짜리 희망덩어리 - 안나가발다

200. 최순덕 성령충만기 - 이기호

201. 낯선 들판에서의 유희 -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202.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상) 비밀노트 - 아고타 크리스토프

203. 고래 - 천명관

204.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 탄줘잉

205. 다섯번째 여자 1 - 헤닝만켈

206. 반상식의 대인심리학 -

207. 칼에 지다 1 - 아사다 지로

208. 칼에 지다 2 - 아사다 지로

209.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중) 타인의 증거 - 아고타 크리스토프

210.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심산

211.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하) 50년간의 고독 - 아고타 크리스토프

212. 흰뱀을 찾아서 - 남상순

213. 다섯번째 여자 2 - 헤닝만켈

214. 하얀 강 밤배 - 요시모토 바나나

215. 방각본 살인사건(상) - 김탁환

216.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 김지우

217. 방각본 살인사건(하) - 김탁환

218. 거기, 당신? - 윤성희

219. 2005 이상문학상 - 한강

220. 비밀과 거짓말 - 은희경

221. 서재결혼시키기 -

222.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 성석제

223. 공허의 1/4 - 한수영

224.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 아시하라 스나오

225. 중국에서 온 편지 - 장정일

226. 메리지 블루 - 유이카와 케이

227. 참혹한 슬픔   - 마크 트웨인

228. 기대어 앉은 오후 - 이신조

229.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230. 적대적 공범자들 - 임지현

231. 편집자 분투기 - 정은숙

232. 생각의 족보를 파는 책방 - 이남석

233.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 김산해

234. 사람 vs 사람 - 전혜신

235. 즐거운 불편 - 후쿠오카 켄세이

236.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 유시민

237. 나의 꿈 10억 만들기 - 김대중

238.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 강서재

239. 톨스토이 단편선 - 톨스토이

240. 유진과 유진 - 이금이

241. 달의 제단 - 심윤경

242. 감각 마케팅 -

243. 회색영혼 - 필립 클로델

244. 마이 포지셔닝 - 잭 트라우마

245. 허균, 최후의 19일 - 김탁환

246. 경제뉴스에 돈 있다 - 김상철

247. 미실 - 김별아

248. 칠드런 - 이시카 코타로

249.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250. 대화의 심리학 - 더글라스 스톤 외

251.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

252. 4의 규칙 1 - 이안콜드웰, 더스틴 토머슨

253.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254.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 이명원

255. 도요타 방식 - 제프라 라이커

256. 사유하는 도덕경 - 김형효

257. 캐테 콜비츠 - 캐테 콜비츠

258.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259. 천사와 악마 1 - 댄 브라운

260. 사랑하는 연인의 발을 밟아라 - 알랭 르 니네즈

261. 측천무후 1 - 샨사

262. 우체부 프레드 - 마크 샌번

263.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 한겨레 신문사

264. 마주치다 눈뜨다 - 지승호

265. 황금광시대 - 전봉관

266. 부여현감 귀신체포기1 - 김탁환

267. 부여현감 귀신체포기2 - 김탁환

268. 측천무후 2 - 샨사

269. 전선기자 정문태의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 정문태

270. 웨하스 의자 - 에쿠니 가오리

271. 대한민국 사실은 - 박대령

272. 월명성희1 -

273. 나의 천년 - 표정훈

274. 가상역사 21세기 -

275. 노란 눈의 물고기 - 사토 다카코

276. 4teen - 이시다 이라

277. 황진이1 - 전경린

278. 황진이2 - 전경린

279. 마음이 배부른 식당 - 김형채

280.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281.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 정재승

282. 얼굴 - 다니얼 맥닐

283. 일요일의 석간 - 시게마츠 키요시

284.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진중권

285. 명화로 보는 사건 - 문국진

286. 산화 - 다자이 오사무

287. 곰의 포석 -

288. 불량소녀 - 김현진

289.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조범환, 문왕

290. 바다로 간 소금인형 - 앤서니 드 멜로

291.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 주경철

292. 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 최용건

293. 죽비소리 - 정민

294.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295.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세상은 움직인다 - 가타야마 교이치

296. 33번째 남자 - 박정석

297. 지식인의 죄와 벌 - 피에르 아술린

298. 너, 외롭구나 - 김형태

299. 정갑영 교수의 재미있는 경제 - 정갑영

300. 책문 - 김태완

301. 집착 아니 아르노

302. 자유의 감옥 - 미하엘 엔데

303. 하치 이야기 - 신도 가네토

304. 바람의 그림자 1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305. 개혁의 덫 - 장하준

306. 옛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 김풍기

307. 바람의 그림자 2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308.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 이원재

309. 인생9단 - 양순자

310. 아침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 - 이우일 외 18명

311. 연애의 기술 - 이지하

312. 남자의 질투 - 프린들린 쉴라이 외

313.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 이경혜

314. 모성혁명 -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31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316. 청춘표류 - 다치바나 다카시

317.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 미치 앨봄

318. 루쉰, 욕을 하다 - 팡시앙뚱

319. 일렉트릭 유니버스 - 데이비드 보더니스

320.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 보조 - 신아연

321.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가브리엘 마르케스

322.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 공선옥

323. 동백꽃 - 김유정

324.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

325. 문학의 윤리 - 서영채

326. 쿨보이 - 사소 요코

327. 11분 - 파울로 코엘료

328. 흥한민국 - 심광현

329.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330.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 줄리오 레오니

331. 사색기행 - 다치바나 다카시

332. 69 - 무라카미 류

333. 미스터 크롤리 -

334.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 자크 아탈리

335. 겨울이야기 - 셰익스피어

336. 꽃게 무덤 - 권지예

337. 경제 저격수의 고백 - 존 퍼킨스

338. 문장강화 - 이태준

339. 웬즈데이 - 에단 호크

340. 비만의 제국 - 그렉 크리처

341. 블루 혹은 블루 - 야마모토 후미오

342.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343. 아름다운 아이 - 이시다 이라

344.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직장인편) - 리처드 칼슨

345. 강의 - 신영복

346. 미운 오리새끼의 출근 - 스티븐 코비

347.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 김남희

348. 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 - 리타 골든 겔만

349. 그림자 정부(미래사회편) - 이리유카바 최

350. 나는 전범이 아니다 - 문창재

351. 잠자는 천사 - 시드니 셀던

352. 상상력 먹고 이야기 똥 싸기 - 미셜 투르니에, 다니엘 페낙 외

353. 천사와 악마 2 - 댄 브라운

354. 사이공 최후의 표정 컬러로 찍어라 - 안병찬

355. 유랑가족 - 공선옥

356. 전작주의자의 꿈 - 조희봉

357.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358. 단테클럽 1 - 매튜 펄

359. 오아시스 - 이쿠타 사요

360. 더러운 것이 좋아 - 하정아

361. 의적, 정의를 훔치다 - 박홍규

362. 산다는 것은 - 안톤 체호프

363.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 김연수

364. 흑냉수 - 하다 게이스케

365. 아프리카인 - 르 클레지오

366.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박경철

367. E = mc2 - 데이비드 보더니스

368. 단테클럽 2 - 매튜 펄

369. 개구리에게 키스 하지 마! - 마릴린 앤더슨

370. 사형수의 지문 1 - 파트리샤 콘웰

371. 사형수의 지문 2 - 파트리샤 콘웰

372. 바람아, 사람아 그냥 갈 수 없잖아 - 사석원

373. 법의관 1 - 파트리샤 콘웰

374. 친구가 모두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엔 - 우에하라 다카시

375.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376. 창녀 - 넬리 아르캉

377. 사람풍경 - 김형경

378. 법의관 2 - 파트리샤 콘웰

379. 다다를 수 없는 나라 -

380. 당나귀들 - 배수아

381. 마케팅 슈퍼스타 - 제프리 J.폭스

382. 만화 박정희 1 - 백무현/박순찬

383. 만화 박정희 2 - 백무현/박순찬

384.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 - 필립 쿤

385. 전화번호부 - 한성탁

386. 어둠의 저편 - 무라카미 하루키

387. 쇼퍼 홀릭 1 - 소피 킨셀라

388. 쇼퍼 홀릭 2 - 소피 킨셀라

389. 리틀 시스터 - 레이먼드 챈들러

390. 악어 이야기 - 조경란

391. 카스테라 - 박민규

392.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런 켈러

393. 핫라인 - 루이스 세풀베다

394. 낙엽지는 새 - 서태지컴퍼니

395.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 잭 웨더포트

396. 신춘문예 2005 당선작품집(소설) - 한국소설가협회

397.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 아지즈 네신

398. 가십걸 1 - 세실리 본 지게사

399. 한국사로 읽는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 이덕일

400. 열녀문의 비밀 1 - 김탁환

401. 열녀문의 비밀 2 - 김탁환

402. 그 남자 그 여자 -

403. 경찰혐오자 - 애드 맥베인

404. 간병입문 - 모브, 노리오

405. 가십걸 2 - 세실리 본 지게사

406. 오국사기 1 - 이덕일

407. 삼국지 바로 읽기 1 - 김운회

408. 삼국지 바로 읽기 2 - 김운회

409.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 앨런 맥팔레인

410.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 프랭크 퓨레디

411. 한국, 번영의 길 - 공병호

412. 최초의 현대화가들 - 다카시나 슈지

413. 악어떼가 나왔다 - 안보윤

414.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 고도원

415.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

416. 선물 - 스펜서 존슨

417. 대한민국사 3 - 한홍구

418. 상상인간 이야기 - 강병융

419. 성수의 결사단 1 - 훌리아 나바로

420. 성수의 결사단 2 - 훌리아 나바로

421. 꿈꾸는 책들의 도시 1 - 발터 뫼르스

422. 꿈꾸는 책들의 도시 2 - 발터 뫼르스

423. 오 자히르 - 파울로 코엘료

424. 대중의 반역 - 오르테가 이 가세트

425. 드라마 아카데미 - 김수현 외 3명

426. 옥수수빵파랑 - 이우일

427. 결혼의 변화 (상) - 산도르 마라이

428. 본 컬렉터 1 - 제프리 디버

429. 본 컬렉터 2 - 제프리 디버

430. 찰리와 초콜릿 공장 - 로알드 달

431. 결혼의 변화 (하) - 산도르 마라이

432. 오랑캐의 탄생 - 니콜라 디코스모

433. 성깔 있는 개 - 산도르 마리이

434. 넌 쓸모가 없어 - 카렌 쿠시맨

435. 장국영이 죽었다고? - 김경욱

436. 약소국 그랜드 펜웍의 뉴욕침공기 - 레너드 워벌리

437. 잠재규칙 - 우쓰

438. 잠깐만요 티데만씨 - 악셀 슐로테

439. 지식의 발견 - 고명섭

440. 사막의 꽃 - 와리스 디리/ 캐틀린 밀러

441. 장하준, 정승일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경제 - 이종태

442. 연애코드24시 -

44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444. 개 - 김훈

445.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상) - 투키디데스

446. 도모유키 - 조두진

447. 옥문도 - 요코미조 세이시

448. 괴짜경제학 -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449. 머큐리 - 아멜리 노통브

450. 생각 - 장정일

451.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 레이 그릭, 진 스윙글 그릭

452.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 톰 호지킨슨

453. 맛 - 로알드 달

454. 달팽이의 뿔 - 권정현

455.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하) - 투키디데스

456.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 서민

457. 신을 찾아 떠난 까마귀 - 크리스토퍼 포스터

458. 헨쇼 선생님께 -

459 명암 - 나쓰메 소세키

460. 조선 왕 독살사건 - 이덕일

461.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462. 유림 1부1권 - 최인호

463. 미래로부터의 반란 - 김진경

464. 유다의 재판 - 발터 옌스

465. 작은보석- 파트릭 모디아노

466.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 하워드 진

467.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잭 웨더포드

468.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안상헌

469. 생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470. 변신 - 히가시노 게이고

471.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로버트 뉴턴 펙

472. 걸리버, 세상을 비웃다 - 박홍규

473. 추악한 중국인 - 보양

474. 호숫가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475. 남극탐험 -

476. 괜찮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 미즈타니 오사무

477.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 에코

478. 보시니 참 좋았다 - 박완서

479. 열하일기, 웃음과 열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480.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

481. 사도세자의 고백 - 이덕일

482.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483. 달의 문 - 김혜정

484.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 데라야마 슈지

485. 무경계 - 켄 윌버

486. 시간의 주름 - 메들렌 렝글

487. 폭력과 상스러움 - 진중권

488.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 한스 페터 리히터

489. 생각 발전소 - 한스 죈트겐

490. 어린이가 만날 10년 후 세상 - 공병호

491. 줄리와 늑대 - JC조지

492. 집 없는 아이 1 - 엑트르 말로

493. 집 없는 아이 2 - 엑토르 말로

494.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 야샤르 케말

495.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정이현

496.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 재미있는 지리학회

497.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김태수

498. 이야기로 읽는 부의 세계사 -

499. 화이트 노이즈 - 돈 드릴로

500. 내 생에 단 한번 - 장영희

501. 헌법의 풍경 - 김두식

502. 머리 속의 악마 - 베르나르 앙리 레비

503. 랄랄라 하우스 - 김영하

504.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 안병수

505. 갈리아 전쟁기 - 카이사르

506. 반지성 독트린 생각없이 살기 - 한네스 슈타인

507. 중국상인, 그 4천 년의 지혜 - 차오 티엔솅

508.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이왕주

509. 디지털형 인간이 성공한다 - 후타미 미치오

510. 여행자의 로망백서 - 박사, 이영석

511. 인류의 기원을 둘러싼 최고의 과학사기사건, 필트다운 - 에르베르 토마

512. 나는 왜 불온한가 - 김규항

513. 뭉크뭉크 - 에드바르드 뭉크

514. 7월24일 거리 - 요시다 슈이치

515.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정창권

516. 모래 폭풍이 지날 때 -

517. 나의 얄미운 발렌타인 - 조명숙

518. 코핀댄서 1 - 제프리 디버

519. 코핀댄서 2 - 제프리 디버

520. 불량직업 잔혹사 - 토니 로빈슨, 데이비드 윌콕

521.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 아룬다티 로이

522. 문화부족의 사회, 히피에서 폐인까지 - 이동연

523.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이은희

524. 역사법정 - 함규진

525. 달리, 나는 천재다 - 살바도르 달리

526. 그녀들의 반역사 여공 1970 - 김원

527. 라스 만차스 통신 - 히라야마 미즈호

528.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 헨리 데비빗 소로우

529. 도쿄 타워 - 에쿠니 가오리

530. 신화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531. 매혹의 기술 -

532. 페넬로피아드 -

533. 무게 -

534. 불안 - 알랭 드 보통

535. 나는 사진이다 - 김홍희

536. 나이트 워치 1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537. 나이트 워치 2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538.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 - 다카하시 데쓰야

539. 칼 같은 글쓰기 - 아니 에르노

540. 이상한 생물 이야기 -

541.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 판 다이크

542.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 박형진

543. 하늘의 박꽃 - 나카가와 요이치

544. 사람맛 한번 쥑이네 - 이인환

545. 비평의 모험 - 오창은

546. 지엠오 아이 - 문선이

547. 대화 - 리영희

548. 완벽한 하루 - 마르탱 파주

549.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여행 2 - 박경철

550. 유령인명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551. 너무 일찍 나이들어 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 고든 리빙스턴

552. 죽음의 닥터 1 - 패트리샤 콘웰

553. 죽음의 닥터 2 - 패트리샤 콘웰

554.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 마에지다건설 판타지영업부

555. 우울한 열정 - 수잔 손택

556.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 이철수

557. 꽃을 버리고 싶다 - 이명랑

558. 삼오식당 - 이명랑

559. 나의 이복형제들 - 이명랑

560.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 - 이은희

561. 시체농장 1 - 패트리샤 콘웰

562. 시체농장 2 - 패트리샤 콘웰

563.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564.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565. 나는 멋진 로봇친구가 좋다 - 이인식

566. 카인의 아들 1 - 패트리샤 콘웰

567. 카인의 아들 2 - 패트리샤 콘웰

568. 책만 보는 바보 - 안소영

569. 자살여행 -

570.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 권지예

571. 위대한 기사, 윌리엄 마셜 -

572. 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 앨런 싱어

573. 지학 - 마수추안 편저

574. 달려라, 아비 - 김애란

575. 800 - 가와시마 마코토

576. 산사에서 부친 편지 - 명정 스님 옮김

577.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578. 쏘주 한잔 합시다 - 유용주

579. 내 인생 베스트 텐 - 가쿠타 미츠요

580. 해럴드의 왕국 살리기 프로젝트 - 셀든 보울즈, 리처드 실바노, 수전 실바노

581. 유시민을 만나다 - 지승호

582.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화 국제포럼

583. 숲을 안아보았나요? - 조안 말루프

584. 오 마이 갓 1 - 아사다 지로

585. 오 마이 갓 2 - 아사다 지로

586. 히스토리언 1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587. 미술 전시장 가는 길 박영택

588.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 라헐 판 코에이

589. 7인7색 지승호

590. 레몬 히가시노 게이고

591. 커피견문록 스튜어트 러 앨런

592. 한권으로 보는 마르크스 조너선 울프

593. 빗나간 내인생 주세페 쿨리키아

594. 히스토리언 2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595. 히스토리언 3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596. 세계는 평평하다 토마스 L 프리드먼

597. 브루클린 풍자극 폴 오스터

598. 침대 위의 화학 가브리엘 프로뵈제, 롤프 프로뵈제

599. 삼국지를 보다 김상엽

600.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전경린

601. 산다화 아사다 지로

602. 화이트 골드 가일스 밀턴

603. 이유 미야베 미유키

604. 철학, 역사를 만나다 안광복

605.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 레너드 위벌리

606. 2005황순원 문학상 김훈 외

607. 수상한 식모들 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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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스터북맨



 
20대가 될 때까지 나는 식물성 위주로만 먹는 편식을 했다. 반면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축산전서에서 성경 · 무협지 · 추리소설 · 아동문학 전집 · 교과서까지 아주 잡다했다. 20대 에 군대를 가게 되면서 나는 잡식성으로 식성을 바꾸었다. 군대라는 환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측면이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된 고기맛을 싫어한 것은 아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군대 시절 이후의 독서 범위는 문학과 인문학, 역사 등으로 상대적으로 순수해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안에서는, 이를테면 문학이라면 그 중에서도 내가 흥미있어 하는 것이 순진무구, 천진난만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잡다했다. 30대에 들어서는 음식도 별로 가리지 않게 되었고 분야도 그다지 가리지 않게 되었다. 그저 내키는대로, 얻어걸리는대로 감사하며 먹고 읽었다.

 

나라는 인간은 잡하다. 내가 하는 일, 소설을 쓰는 일은 문학 안에서도 불순, 잡스러운 것에 속한다. 불순하다, 잡스럽다, 잡다하다, 잡종이다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나는 이 ‘잡, 잡, 잡’에서 힘을 느낀다. 나는 이종 간의 충돌, 혼합, 교잡이 새로움을 낳는다는 것을 믿고 순수하고 가녀린 화원의 꽃보다 더 생명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이런 내 생각을 굳건히 지지해 준다. 

 

나는 반드시 건전하고 고전적인 책을 읽어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권하지도 않는다. 책의 하위문화에는 그에 걸맞는 매력적인 새로움과 강한 생명력이 있을 것이고 상위문화에는 기품과 깊이, 시간의 단련을 견뎌온 단단함이 있을 것이다. 그 둘이 각자의 영역에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문화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며 서로의 유전자를 교환하고 복제하는 가운데 진짜 문화가 된다. 진짜 문화가 되어야 좋은 문화가 될 가능성이 생긴다.

 

20대에 내가 읽고 가슴이 움직인다고 생각한 책 가운데 기억나는 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루이 페르디낭 셀린느 [외상죽음]    *가브리엘 바르가스 요사 [빤딸레온과 그의 위안부들]
크누트 함순
[굶주림]


군대에 다녀와서 장편소설을 집중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기억나는 대로 열거하자면 아래와 같다.
홍명희 : [임꺽정]               *박지원 [열하일기] 외   *미하일 숄로호프 [고요한 돈강]    

*로버트 버튼 편 [천일야화]   *허먼 멜빌 [백경]         *귄터 그라스 [양철북]
장 폴 싸르트르 []

 

재미있게 읽은 시도 물론 있다. 시집 제목은 기억나지 않으나 시인들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정현종 이하 *고트프리트 벤파블로 네루다 *파울 첼란 *자크 프레베르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쉽게도 희곡은 마음에 맞는 작품을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가에 관한 기억이 남아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페트 한트케 [관객 모독]  

으젠느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베르톨트 브레히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오태석 [초분]

 

그리고 워낙 재미있어서 한 번 집어들면 손에서 뗄 수 없던 명작들이 있었으니.

고우영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서유기] [일지매] [임꺽정] [십팔사략]

 

그리고 역시 한 번 손에 들면 놓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유쾌한 작가가 두 사람 있다.

에프라임 키숀 [가족] [돼지는 돼지다]    *로얼드 달 [] [세계 챔피언]

 

흥미롭고 짧으며 시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재미는 기본이다.

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악어가 사람이라고?] *프란츠 카프카 [변신]

 

근래에 읽은 인문학 관련 책에서 인상적인 필자는 빌 브라이슨이다. 대책없이 잡다한 것이 가슴에 와닿았다. 빌 브라이슨 [나를 부르는 숲]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참고로 지금 내 책상 위의 작은 서가에 꽂혀 있는 ‘잡스러운 책’의 제목을 쓰면 이런 식이다. [띄어쓰기·맞춤법 용례] [음식 상식 백 가지] [미식 소식이 오래 산다] [제주도 관광 정보 매거진] [내 몸의 신비] [벌거벗은 여자] [세상의 나무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에 관한 47가지 진실]... 책상 위에는 [먹지마, 위험해!]와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 펼쳐져 있고 오른편에 있는 에어컨 박스 위 임시 서가 앞줄에는 [빠블로 네루다] [세계사의 전설, 거짓말, 날조된 신화들] [문학동네] [게으른 산행] [한국식품문화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하루만에 정복하는 부동산 재테크]가 꽂혀 있다. 뒷줄에서 보이는 것만으로 [문학의 윤리] [역주 매천야록] [오늘의 SF걸작선] [하늘에서 본 지구] [우리말의 뿌리] [조선역사]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가 있다.

 

텔레비전에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을 볼 때 나는 그 사람의 어깨 너머로 엿보이는 책의 제목을 통해 그 사람의 직업과 기질, 나이와 성향을 가늠하곤 했다. 누가 지금 이 목록을 읽는다면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잡스러운 인간? 그렇다면 만족이다. 소설은 바로 잡의 장화니까. 어, 장화 아니고 정화(精華)다. 생각해 보니 장화가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설은 잡의 정화의 장화라고 하자.

 

   성석제님의 추천 테마책 보기 > "나는 잡식성이다"







 

 

 

성석제 /소설가. 1994년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내며 소설을 쓰기 시작,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등의 창작집과 [재미나는 인생] 등의 짧은 소설, [인간의 힘] 등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본 칼럼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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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 - 일상 속의 과학,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실과 거짓 살림 블로그 시리즈 5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 과학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10개의 주제를 다뤄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했던 ‘하리하라의 블로그’가 업데이트됐다. 텔레파시, 투시, 법의학, 혈액형, 연금술, 바이오리듬 등 ‘일상 속의 과학’에 담긴 진실과 거짓을 다룬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로 과학과 놀 수 있는 즐거운 자리를 또 한번 마련한 것이다.

전편에 비하면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는 다루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 속으로 파고든 노력이 엿보인다. 전편이 과학의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그것에 대해 판단의 근거를 제시해 개괄적으로 과학을 만질 수 있었다면 업데이트된 내용은 구체적으로 과학 속에 손을 넣는 것과 같다. 누구나 한번쯤 흥미를 가져봤을 법한, 일상 속의 것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과학의 잣대로 말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친숙한 것이 있을 정도니 오죽하겠는가.

그런 까닭에 전편과 달리 이번 내용은 흥미 위주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특히 혈액형이나 바이오리듬, 연금술 같은 선택 주제들을 본다면 더욱 그런 심중을 굳힐 수 있다. 하지만 안다고 믿을수록 더욱 의심해봐야 하는 법. 아직도 혈액형 때문에 헤어졌다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연금술이나 텔레파시, 점성술이나 사이코메트리 등 확인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꺼질 줄 모르는 요즘이라면 더욱 그렇다. 언제까지나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하게 알고 지낼 수는 없으니 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혈액형이다. 한쪽에서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거짓이라고 하는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아직도 혈액형이 인간을 나타내며 나름대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믿고 있다.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가? 하리하라는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강한 어조로 명확한 답을 내놓는다. ‘과학’이라는 말에 상표권이 있다면 아무 데나 자신의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고 소송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사람은 피를 일정량 이상 흘리면 죽는다. 과거에도 이 사실을 알았는데 그들은 피를 밖에서 넣어주면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고 그래서 1667년 최초로 동물 피를 환자의 몸에 넣었다. 물론 그 환자는 사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1918년에는 처음으로 사람 피를 환자에게 넣었다. 그런데도 환자가 사망했다. 그럼에도 실험을 계속됐는데 이상한 것은 사람 피를 넣을 때 어느 환자는 살고 어느 환자는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이야 혈액형이 맞고, 다른 까닭이라고 금세 알겠지만 그때는 달랐다. 그것을 발견하기까지 꽤나 진통을 겪었던 셈인데 그런 경험 덕분에 그때부터 색깔이 비슷한 피도 종류가 여럿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결과 종류별로 나누게 된다. 혈액형, 그것은 그런 것이었다. 적혈구에 이름 붙이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혈액형은 ‘적혈구에 어떤 종류의 당단백질이 붙어 있느냐’를 의미하는 것이다. 설명을 마친 뒤에 하리하라는 반문한다. “단지 내 적혈구 위에 어떤 당단백질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성격이나 운명이 바뀐다는 것은 어째 너무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라고.

혈액형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텔레파시와 투시 같이 남녀노소 막론하고 상상해 마지않았던 특별한 능력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학 블로그에 이런 주제가 등장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가 일상 속 과학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런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궁금증이다. 하리하라는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에서 놀라운 내용을 말하고 있다. 텔레파시가 과학의 힘을 빌려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다. 물론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텔레파시는 아니다. 그럼 무슨 텔레파시인가? 뇌파를 이용하여 기계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텔레파시다. 뇌파 분석 기술이 좀더 널리 연구된다면 신체가 불편한 사람이 어려움 없이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텔레파시라는 단어가 이런 식으로 과학화된다는 정보는 놀라운 사실이다. 또한 과학의 힘이 반가워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흔히 상상하던 낭만적인 텔레파시가 아니더라도 적극 환영할 만한 텔레파시가 아닌가. 새삼 과학의 긍정적인 힘을 깨닫게 하는 부분인데 투시에 관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투시 하면 야한 것부터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과학의 긍정적인 힘은 텔레파시처럼 투시라는 개념 또한 인간 모두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바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상상할 수 있을까? 시력을 잃은 이가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그것은 완전한 것은 아니다. 책에서 언급한 하나의 예를 들어본다면 그것은 ‘운동 경기 스코어 전광판이 깜빡이면서 점수를 나타내는 것과 같은 정도’라고 한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이가 본다면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실명한 이들에게는 이것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과학의 힘으로 투시력을 개발하여 참으로 멋진 인류의 힘을 만들어내는 시도인 셈이다.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에 실린 그 외의 주제들에 대한 접근방식은 이와 비슷하다. 과학의 것들을 쉽게 다루되, 단순히 흥미꺼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힘이 어떻게 인간을 축복하게 해주는지를 알려주면서 일상 속의 거짓 과학들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다. 그 와중에도 ‘과학’과 ‘비과학’에 대한 차이도 틈틈이 알려주는 등 이번에 업데이트 된 블로그 역시 인기 블로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과학을 예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연금술사들은 그저 과거의 환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일까? 점성술과 천문학은 과학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과학과 사이비 과학은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가? 알쏭달쏭하지만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들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알아두면 알아둘수록 과학과 친숙해지는 유쾌한 그것들이 여기,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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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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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요즘 들어 그의 이름이 자주 들려온다. 처음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인문도서였다. 정조가 조선을 다스리던 시대 소위 '백탑파'의 일원으로 서자임에도 뛰어난 학식 때문에 벼슬을 했다는 소식에서 이름이 들려오는가 하면 박지원의 벗이자 제자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꿨다는 소식에서도 이름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덕무의 이름은 스승 격인 박지원의 그늘에 머물 따름이었다.

이덕무가 좀 더 부각된 것은 김탁환의 역사소설 덕분이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가난해도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 선비의 모습으로, 엄하면서도 인자한 현감의 모습으로 등장한 이덕무의 고른 숨결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덕무는 그렇게 차츰차츰 오늘의 시대를 향해 걸어왔다. 그러더니 마침내 햇볕의 가장자리에 성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책만 보는 바보>에서 다른 이가 아닌 그 스스로의 모습으로 이덕무라는 이름이 생명력을 얻은 것이다.

이덕무, 그는 스스로를 바보라고 말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책만 보는 바보'라 하여 스스로를 '간서치'라 불렀던 게다. 이 사실은 여기저기서 본받아야 할 모습으로, 혹은 '대상에 미쳐 경지에 미친'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책만 보는 바보>에서 이덕무가 간서치를 자처한 사연을 들여다보면 가슴 한곳이 아련하게 저려온다. 책이 좋아 이덕무 스스로가 책을 가까이한 까닭도 있지만 서자의 한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덕무는 서자였다. 서자는 양반이되 반쪽짜리 양반이었다. 그래서 변변한 벼슬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렇다 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사 또한 그러했다. 서자란 그런 것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한, 차라리 농사꾼이나 장사꾼으로 태어났으면 속이 시원한 것이 서자라는 것이었다. 어린 나이 이덕무는 책 보기를 즐겼다. 그때만 해도 세상을 모를 때였으니 커다란 근심은 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이덕무는 책 보기를 어린 시절처럼 즐길 수가 없었다. 책을 보고 있다 하여 집안의 가세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가슴 속 웅대한 꿈을 펼칠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이덕무의 가슴 아픈 심정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 있다. 거듭되는 흉년에 온 식구가 굶주리자 이덕무는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았던 <맹자>한 질을 돈 이백 전과 바꾸고 가족 먹일 양식을 얻게 된다.

선비가 책을 팔아 양식을 마련한다는 것, 그것은 고금을 통틀어 찾기 어려운 괴이한 일이었다. 이덕무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올곧은 선비 정신이었던 그였기에, 어렵게 마련하여 벗들에게 자랑하고 자랑했으며 두고두고 아꼈던 <맹자>를 내주는 것이기에 그의 심정은 찢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는 서자이고 내줄 것은 그것뿐인 것을.

허나 이덕무는 그것으로 쓰러질 녹록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한을 속으로 감내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의 책읽기는 더욱 빛을 발했는지 모른다. 그는 스승이 없다 하여 세상에서 버려졌다 생각하지 않았다. 논어에 나온 말처럼 이덕무는 홀로 옛것을 스승으로 삼았고 책 안에서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나 계속 자신을 수련했다. 가슴 속 깊은 곳에는 언젠가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늘도 감동한 것인가. 세상은 이덕무를 옥죄였지만 하늘은 이덕무에게 벗을 주었다. 또한 스승을 주었다. <책만 보는 바보>에서는 이덕무는 대신 죽어도 억울하지 않을 절친한 벗들인 박제가, 이서구, 백동수 등과의 인연이 나온다. 또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과 홍대용과의 인연이 나오는데 그 안에는 이덕무가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볼 수 있도록 힘을 준 우애가 구구절절 녹아들어 있다.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에 비해 손색없는, 진실한 우정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인간 이덕무를 부럽게 만든다.

스스로를 간서치라고 말했던 이덕무, 천하의 학식을 지녔어도 신분제도가 무엇보다 우선인 세상에서 그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그는 불혹을 앞둔 늦은 나이에 벼슬을 하게 된다. 개혁군주 정조 덕분이었다. 그래서인가. 이덕무는 <책만 보는 바보>에서 자신보다 앞선 비슷한 처지의 그들은 재주를 펼치지 못했지만 자신은 그나마 벼슬을 할 수 있었으니 세상이 좀 더 나아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다음 세상을 열어갈 아이들 때도 점차 그렇게 나아지기를 소망하는 고백을 하는데 이덕무의 바른 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덕무, 그는 업적으로만 본다면야 역사 속에서 변변치 않은 이들 중 하나로 분류될 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가 커다란 산처럼 다가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책을 스승으로 하고 마음을 단련시키더니 '그 자리'에서 기어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일까? 바보를 자청했다지만 인간 이덕무의 이름은 누구보다 듬직하다. 복잡하기만 한 오늘날의 모진 풍파에도 날아가지 않을 것만 같은 듬직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다. 그래서 이덕무가 기억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책만 보는 바보>에서 이덕무는 말했다. 옛것을 되살려 새롭게 깨닫는다면 그것으로 스승을 삼을 수 있다고. <책만 보는 바보>에서 이덕무는 만나는 것, 이것도 그와 같다.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에게 배움을 청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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