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드 보이 - 애장판, 단편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참 멋진 놈을 만났다. 현겸이. 학교도 안다니고 지율이 말에 의하면 천사인것 같단다. 그래서 어깨가 아프거나 하면 꼭 말하라고 한다. 날개가 돋혀 날아갈까봐... 나도 하도 지율이가 걱정을 해대길래 정말 혹시 천사되서 날라가는거 아니야? 라고 같이 염려하고 있었다.

너무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 현겸이와 지율이. 오디션을 접하고 난 후 천계영 작품은 모조리 사 모았다. 다행히 다작을 안해서 몇권 안됐다 ^^;; 다른 친구들은 현겸이를 먼저 알았더군. 그리하여 우리는 모였다하면 현겸이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지 한참 힙합이 유행하던 때라 현겸이 스타일의 옷은 베스트 드레스가 되었고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을 끼는 등 우리에게 참 영향을 많이 끼쳤다. 이때가 내나이..스물하고도..셋? 넷? ^^;; 그럼에도 만화랑 현실이랑 구분이 잘 안되고 있었다. 힘들과 화날때 힙합춤을 추라며 현겸이가 가르쳐주었던 엄마 미워춤 ^^ 웃기고 신나기도 했지만 괜히 눈물이  찡. 하고 놀기도 했었지.

만화책을 보다보면 초기 작품과 요즘 작품 또는 1권과 완결간의 만화차이가 심하게 나는 반면 천계영의 작품은 그런것이 거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그리고 언플러그드 보이나 DVD까지 어느 하나 서툴러 보이는것이 없다. 신기하게도 천계영은 만화의 기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만화를 그렸다지. 어느 예술 분야든 이렇게 이단아 같은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누군가 말하는 정식코스를 밟지 않고 어느날 어딘선가 뿅! 하고 나타나 반향을 일으키는.. 천계영은 다행히 신인만화 공모전을 통해 등단했으니 만화계에서도 인정을 하겠지만 다른 예술분야에 있는 분들! 특히 문학이나 미술.. 공모전을 통해 등단하지 않으면 인정을 안해준다 안타까운 현실이지! 재능도 뛰어나고 어느것도 하나 뒤질것이 없는데.. (다른데로 흐르고 있다..^^:;)

내년이면 현겸이와 지율이가 세상에 나온지 10년이네.. 그때 그시절 함께 만화를 보던 친구들과 모여 수다나 한판 떨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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