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 아는 거인의 뜰 - 신지상 단편집 2
신지상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며칠전 인사동에 한 갤러리를 찾았다.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라는 감정을 나타내는데는..인색하지 않기에 갤러리를 자주 찾는다.

신랑과 함께 찾은 한갤러리.. 온통 회색빛이였고 그 그림속의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일그러져있던가 삶의 고뇌에 찌들어 어지럽게 누워있었다. 난 그 그림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 작가의 유년 시절이..이렇게 회색빛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그림을 본 신랑은 빨리 나가자고 했다. 밝은것이 좋다면서..

이 그림을보고 온후..얼마 안되어 신지상 지오 단편집이 도착하였다. 단편집을 보는 동안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지난 번 갤러리에서 느낀 그 감정과 비슷한거였고 두번째는 신지상님을 금방 좋아하기 시작한 신랑에게 보여주지말자! 라는 생각이였다.

읽는 내내...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지는 슬픔과 고독을 느낄수 있었다. 만화의 장르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겟으나 우리가 쉽게 웃고 즐기던 만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악평을 해서도 안되는것이 바로 이작품인듯 하다 충분히 작가의 의도와 색채..그리고 특징이 드러난 작품이고 웃기지 않고 재미가 없다하여 만화의 작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이건..소설이였다.라고 평가하고 싶었다. 끝이 아직..덜난... 누군가..프랑스 영화에 빗댄거 같았는데..바로 그런류 였다.

끝이 시원하지도 명쾌하지도 않다. 권선징악적인 우리나라나 헐리우드 식도 아니다. 화두만 내 던지고 생각은....차차..여백..여운을 남겨두는 그런.

작가가 만일.. 한때의 분위기에 취해 그런 류로만 일관하여 쓴것이라면 실망이겠지만 글쎄...내 마음속에는 아픔과 고독..그리고 슬픔. 때로는..되돌아봄의...의미를 부여해준 뜻깊은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