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진리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9
김선욱 지음 / 책세상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정치와 진리』는 아렌트의 사상을 중심으로 정치는 진리의 영역, 진리 추구의 수단이 아니며 인간의 '복수성'에 기반을 둔 공적 영역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렌트의 사상에 대해 좀더 알기 위해 구입한 책인데, 저자의 주장과 논리 대부분이 한나 아렌트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하버마스와의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게는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하지만 '직업' 정치가가 아닌 시민이라고 해서 대표성을 띨 수 있는 불편부당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경제가 사적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옮겨가고, 준거와 기준을 요구하는 성격 탓에 정치의 성격이 훼손되었다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시민이 자신의 지역적, 사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세계적 연대로 나아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 든다. 그만큼 신자유주의의 파도 아래 개인이 경제에 종속되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아렌트의 사상을 통해 설득적으로 의견을 전개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은 뒤『인간의 조건』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내 책상엔 아렌트에 대한 책이 두 권이나 놓여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