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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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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용을 미리 알았다면 ... 아니, 피할 수 있었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피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주체할 수가 없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란 사람인지 깨달아야 하고 감사해야 하고 그럼에도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 그걸 다 알면서도 내일도 이렇게 살고 있을테니까. 알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더 피하고 싶은 것, 난 여전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예전에 읽은 <병든 아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http://blog.naver.com/alisso/130022681884 (병든 아이 리뷰)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 엄마는 아픈 아이를 키운다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해 아이를 끊임없이 아프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을 때도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같은 길에 있다. 끊임없는 엄마의 폭력과 방치. 그녀는 사랑을 모르고 태어나 사랑 없이 자라야 했다. 엄마는 늘 말한다. 널 낳은 건 자기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병든아이>라는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책 저자의 어머니는 자신이 돌보는 모든 아이를 병든아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저자의 어머니는 모든 아이를 학대하는 듯 보이지 않는다. 그건 오로지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자란 클레어에게만 존재하는 듯 하다. 엄마의 학대에 대한 긴장 때문에 다 커서도 침대에 오줌을 싸고 또 그것 때문에 엄마에게 다시 학대당하는 모습.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삶의 무게였다. 끊임없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가출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클레어가 놓지 않은 하나는 희망과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의지였다.
의지는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그것은 클레어 역시 강하게 했다. 새벽부터 일을 하고 학교에 가야 했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그 의지에 따라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법대에 가야했고 그러려면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은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니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었고 그녀는 해냈다.
전쟁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나며 인간에게 희망이란 멸종의 순간까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로드>에서 보였듯이 인류의 마지막까지 있을 희망. 클레어는 그것 하나만 위해 이를 물었다. 꿈을 갖지 못했을 때, 꿈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 인생을 통틀어 그 때만큼 좌절스러울 때는 없었다. 뒤늦게 꿈이 자라난 지금은 최소한의 행복이란 나를 늘 따라온다. 그것이 날 앞으로 밀어낼 것임을 안다. 하지만 내게 그 꿈을 끝까지 이룰 의지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클레어보다 좋은 환경, 충만한 사랑 속에서 자랐고 지내는 내가 그녀보다 못할 이유는 없다. 클레어에게 의지를 배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진다. 읽는 내내 아프고 힘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그녀의 삶이 내 마음을 강하게 했음을 깨닫는다. 자, 이제 내가 해낼 차례이고 그녀는 행복해 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