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그리스 신화, 이제 이형과 이설로 읽는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 국내 첫 번역 소개!

“로버트 그레이브스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맡긴 펭귄북스의 편집자들의
용기와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 C. M. 보우라(고전학자, 문학 비평가)

 

 


 

 

 

도서 개요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출간 70여 년 만에 국내 첫 번역·출간

불멸의 그리스 신화고전 정본에 대한 해석과 이설을 곁들여 읽다

 

영국의 계관시인작가고전학자신화 연구가인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가 출간 70여 년 만에 국내 첫 번역·출간되었다그리스 신화는 시인이자 작가인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평론과 분석설명을 곁들여 1955년에 출간한 책이다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리스 신화를 재구성한 그레이브스는 그리스 로마의 문헌에 인용된 신화의 내용을 시인의 언어로 풀어서 이야기해 준다무엇보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 ‘이형(異形)과 이설(異說)로 읽는 그리스 신화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그레이브스는 수많은 고전을 탐색하고문헌학적·고고인류학적 분석과 상상력 넘치는 해석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그리스 신화를 엮어 냈다이때 그레이브스의 접근법은 여러 신화에 흩어져 있는 요소들을 조화로운 내러티브 속에 모두 모아 보는 것이었다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형을 활용하면 그 의미를 확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따라서 이 책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어구 역시 어떤 이는 …… 이렇게 말했다이다독자들은 정설로 굳혀진 신화 이야기가 아니라이설로 엮어 내는 신화 내러티브를 읽게 되는 것이다.

 

 

로버트 그레이브스그는 누구인가?

 

로버트 그레이브스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맡긴 펭귄북스의 편집자들의

용기와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 C. M. 보우라(고전학자문학 비평가)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현대 영국의 대표적 시인 중 한 사람으로, “17세기 시인 존 던 이래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의 시인”(타임), “그레이브스가 없다면 현대 시 자체의 이야기는 불완전하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 왔다또한 그레이브스는 클라우디우스클라우디우스신이 되다벨리사리우스 백작』 등의 역사소설을 통해 금세기 최고의 역사 소설가 중 한 사람”(뉴욕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그는 하얀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와 시적 자극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관점을 제시했다고전과 신화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해온 그레이브스는 펭귄북스로부터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을 집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마침내 정설과 이설을 폭넓게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구축하고 이에 통찰력 있는 해석을 곁들여 한 편의 그리스 신화 사전을 엮어 냈다이 책그리스 신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 신화를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논쟁과 비판 속에서 70년간 사랑받은 그리스 신화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가 현대의 독자들이 주로 읽는 그리스 신화집인 토머스 불핀치 판이디스 해밀턴 판구스타프 슈바브 판 그리스 신화와 다른 점이 있다그것은그레이브스가 신화의 정설뿐 아니라 이형과 이설에도 주목하여이들을 폭넓게 아우르는 신화집을 엮어냈다는 점이다그리고 여기에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독창적인 해석을 곁들였다이러한 방식의 신화 다시 쓰기가 성취한 문학적 수준은 일반적으로 찬사를 받았다한편으로그의 독창적인 해석이 바탕에 깔고 있는 가설은 많은 고전학자들의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으며이로 인해 그리스 신화는 출간 이후 줄곧 논쟁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하지만 그는 신화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고 새로울 수 있으며신화가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었고그리스 신화는 출간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는 그리스 신화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신화는 살아 숨 쉰다

진정한 그리스 신화이제 이형과 이설로 읽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신화를 평면적인 이야기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아울러 그의 책은 신화의 다양한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미덕도 겸비하고 있다이처럼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는 신화의 여러 이야기 가닥이 어떻게 서로 얽혀가는지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우리의 신화 공부는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날 그리스 신화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신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그렇다고 완전히 허구인 것도 아니다그리스 신화는 역사적심리적도덕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그래서 다양한 영역의 학자들작가들이 역사적 사건과 자연현상인간 심리알레고리를 통해 신화의 숨은 뜻을 찾아내려 한다그레이브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하얀 여신』 등 자신의 이전 저술에서 논의된 모계 사회의 종교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의 기원과 의미를 풀어낸다.

이 책의 또 하나 중요한 성취는 그리스 신화와 수메르이집트히브리(이스라엘), 아일랜드북유럽 신화를 꾸준히 비교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리스 신화의 많은 내용이 지금의 중동에서 넘어간 것처럼많은 신화들의 뿌리를 더듬어 볼 수 있다또한그레이브스는 인류학과 고고학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가부장제가모장제를 구분하면서 그리스 사회의 큰 변화를 포착해 낸다.

한편이 책은 위험한’ 주장들을 많이 담고 있다융 심리학에 대한 가벼운 무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반론오뒷세이아의 저자가 귀족 여인일 것이라는 추리 등은 다소 충격적이다이에 그레이브스의 주장을 이설이라 평가하기도 하지만이런 주장을 접하는 독자는 즐겁고 흥미로울 것이다.

신화가 담긴 고대 그리스·로마 문헌들을 일일이 언급하며수많은 신들과 영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풍부하게 서술되었다는 점 역시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이다이 책은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로 양분된다신들의 이야기에서는 천지 창조와 인간 창조(1-5), 신들의 전쟁(6-7, 35)과 올륌포스 주요 신들을 다룬다(8-27). 영웅들의 이야기에서는 대표적인 지역 영웅들(테세우스: 94-104헤라클레스: 118-147이아손: 148-157)의 업적과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들(아킬레우스와 오뒷세우스: 158-171)을 다룬다.

 

 

 

지금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를 읽는 다섯 가지 이유

 

오늘날 널리 사랑받는 그리스 신화집으로는 그레이브스의 것 외에도 토머스 불핀치 판이디스 해밀턴 판구스타프 슈바브 판 등 여러 버전이 있다그럼에도 지금 우리가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설과 이설을 망라하다

첫째, ‘정본과 정설을 구축하는 데 천착해 온 여타의 그리스 신화집과 달리그레이브스는 정설뿐 아니라 다양한 이형과 이설들을 폭넓게 그러모았다그는 호메로스헤시오도스소포클레스헤로도토스키케로오비디우스 등 고대 학자들의 문헌을 치밀하게 검토하며 정설과 이설을 모두 망라하여 다루었다가령그는 트로이아 함락을 이끈 목마와 관련해 그리스 병사들이 성벽을 깨기 위해 말 모양의 기구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말 그림이 그려진 뒷문을 통해 그리스 병사들이 트로이아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말 표시를 사용해 어둠과 혼란 속에서 그리스 병사를 적들로부터 구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이야기트로이아가 기병 작전으로 함락됐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해석들을 보여준다(2권 594). 이와 같은 저자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보다 입체적이고 가변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그리스 신화를 더욱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학적·역사학적으로 신화를 읽다

둘째그레이브스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에 역사적심리적도덕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해석을 덧붙였는데특히 그리스 신화에 고대 그리스 시대의 정치사회적 배경이 담겨 있다는 인류학적·역사학적 방법론을 제시했다이는 프로이트융 심리학에 근거한 신화 해석에 반대되는 그레이브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그레이브스는 초판 서문에서 제대로 된 신화 이해는 심리 치료사의 상담실이 아니라 고고학역사학비교종교학 연구에서 출발해야 한다”(1권 36)고 적기도 했다이러한 그레이브스의 관점은 트로이아 전쟁을 무역 전쟁으로 보는 시선(2권 538), 가부장제와 가모장제의 구분에 기초한 남신(god)과 여신(goddess)의 구분(1권 20-21), 인신 공양(1권 23, 242-243)에 대한 설명 등에서 잘 나타난다이와 같은 저자의 시각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단순한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닌인류학과 고고학 연구의 성과라는 바탕 위에 놓인실제 고대인들의 삶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대 영문학 거장의 문장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셋째현대 영국 문학에서 손꼽히는 시인이자 작가인 그레이브스의 시적 언어를 통해 그리스 신화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그레이브스는 그리스 로마의 문헌 속에 담긴 신화의 내용을 작가적 상상력과 시적 언어로 풀어서 이야기해 준다이처럼 그레이브스가 문학가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그리스 신화를 리텔링한 덕분에 방대한 분량의 그리스 신화를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다신화학자 허버트 웨이싱어는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를 두고, “현대 영어 산문의 거장 중 한 명인 그레이브스는 신화의 풍미를 살리는 선명하고 간결한 문체로 신화를 재구성했으며그리스 신화는 그레이브스 시 특유의형식에 응축된 열정의 미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바로 이러한 특성이 차별성과 품격을 부여한다라고 평가했다.

 

도전적인 문헌학적·기호학적 접근법

넷째그레이브스는 그리스 신화를 통해서 도전적인 문헌학적기호학적 접근법을 시도했다가령그는 데우칼리온의 대홍수를 기독교 성경 속 노아의 전설과 겹쳐 읽고기원전 3000년 무렵의 메소포타미아 홍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한다(1권 283-284). 또한오뒷세이아의 저자가 귀족 여성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에 이르기도 했다(2권 643-644). 그의 독창적인 해석은 많은 고전학자 및 신화학자의 비판에 부딪혔으며실제로 그레이브스가 시도한 방법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그의 해석은 몇몇 부분에서 빗나간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신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관점이 가능함을 보여준 그레이브스의 접근법은 여전히 가치 있다.

 

사전에 버금가는 방대한 컬렉션과 치밀한 체제

다섯째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는 한 편의 그리스 신화 사전이라 할 수 있다그레이브스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고전과 문헌 자료들을 탐구하며 정설과 이설을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을 수집했다그레이브스는 자신이 수집한 다양한 신화와 해석을 먼저 보여주고그 뒤에 자신의 독창적인 해설을 덧붙였다그리고 자신이 인용한 무수히 많은 저술들을 주석으로 일러준다이처럼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는 무수히 많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그리고 그 각각의 정설과 이설들그 이야기들의 출처를 체계적으로 한데 모았다는 장점을 겸비하고 있다단 한 권의 그리스 신화집을 읽는다면 바로 이 책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를 권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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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출신 한정아와, 공연기획자 송진완의 특색 있는 만남
기원과 장르, 역사와 변천, 작품 속을 들여다보는 인문학적 탐색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명작과 넘버들에 관한 소개와 해석

인문학을 통해 본 뮤지컬, 
당신은 호모 무지쿠스!

인류의 태고부터의 기억을 생생하게 불러오며,
미래의 바람을 노래와 춤그리고 드라마로 표현하는 뮤지컬은
인류가 그린 역사적 무늬를 탐구하는 인문학과 관련됩니다.”
김성우(철학자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뮤지컬 인문학> 송진완 & 한정아 지음 / 알렙 펴냄


■ 간략 소개

뮤지컬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뮤지컬 배우 출신 한정아와 공연기획자 송진완의 콜라보
한 권으로 관통하는 뮤지컬과 인문학의 향연

아직은 조금 낯선 뮤지컬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는 인문학이 책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곱 편의 명작 뮤지컬로 펼쳐낸 인문학적 성찰을 한 권에 담았다이를 위해 뮤지컬 배우 출신 한정아와 공연기획자 송진완이 만났다직접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 온 한정아는뮤지컬 장르의 다양한 가치와 매력을 오롯이 들려준다인문과 예술 콘텐츠를 새로운 포맷으로 융합해 대중에게 전달해온 송진완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카바레지킬 앤 하이드빌리 엘리어트미스 사이공레미제라블라이온 킹과 같은 뮤지컬 명작과 넘버를 통해 그 안에 스며 있는 인문학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묘미를 선물한다그동안 미술영화음악연극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장르가 독자와 인문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이제뮤지컬과 함께 인문학을 탐험하는 새로운 지적 여정을 떠날 차례이다.

■ 출판사 서평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인간 예수를빌리 엘리어트로 정의를
뮤지컬로 만나보는 인문학!

뮤지컬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인문학과 뮤지컬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1부와 2부의 작품 해설은 한정아가일곱 편의 뮤지컬 작품으로 인문학적 사유를 펼치는 2부는 송진완이 맡아 썼다저자들은 뮤지컬을 통해 사람이 그리는 무늬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통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인류의 태고부터의 기억을 생생하게 불러오며미래의 바람을 노래와 춤그리고 드라마로 표현하는 뮤지컬은 인류가 그린 역사적 무늬를 탐구하는 인문학과 관련”(김성우)되기 때문이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일곱 편의 명작 뮤지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더불어인문학 고전과 뮤지컬 작품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사유를 복합적으로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과 통찰

책의 1 뮤지컬 세계로의 초대를 집필한 한정아는 토요일 밤의 열기루나틱라이온 킹」 등 다수의 작품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바 있다. 1장 뮤지컬그 오묘한 세계 속으로에서 한정아는 자신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든 기억으로부터 시작해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뮤지컬의 모습을 다룬다저자는 뮤지컬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시대의 특징에 맞추어 다양한 멋과 맛을 내며 변화함으로써 관객들을 유혹해 왔다고 말한다또한 19세기 중반, 20세기 초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20세기 중반 황금기와 격변기를 지나 오늘날에 이르는 뮤지컬의 역사를 그리며뮤지컬의 다양한 색채는 인간의 역사 속에 스며 있는 대중의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2장 뮤지컬인문학과 동행하다에서 한정아는 뮤지컬 무대에서 인간의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는지인간의 가치 탐구를 위한 방법으로 미술과 문학이 뮤지컬에 접목되면서 어ᄄᅠᇂ게 공감이라는 감정과 연결되는지를 이야기한다저자는 이러한 연결과 공감의 원천은 뮤지컬이 우리를 경험해 보지 못한 수천수만 가지의 인생 속으로 초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음미하며 더 나은 삶을 생각해 보도록 자극하는 데 바로 뮤지컬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3장 뮤지컬의 이중적인 성격에서는 상업성과 예술성이라는 뮤지컬의 이중적인 성격을 다룬다저자에 따르면시대가 요구하고 관객이 원하는 카타르시스를 잘 구현해 냈을 때 상업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인간에 대한 이해가 상업적인 이득과 직결되는 것이 예술의 양면성이다다시 말해대중성은 인간의 보편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뮤지컬은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며 인간의 삶에 밀착되어 있고인간 역사의 흐름과 동행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되묻는 일곱 편의 뮤지컬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명작과 넘버들에 관한 소개와 해석!

책의 2부 뮤지컬과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에서공연기획자 송진완은 뮤지컬 작품들의 예술적인 면모를 관통하여 인문학적인 통찰을 펼친다그렇게 저자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카바레지킬 앤 하이드빌리 엘리어트미스 사이공레미제라블라이온 킹이라는 한국인이 사랑한 일곱 편의 명작 뮤지컬과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본격적인 뮤지컬 인문학 여행에 앞서저자는 2부 1장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뮤지컬의 첫 번째 삶에서, ‘인문학이란 무엇인지에 먼저 답한다저자는 인문학이란, “‘사람이 그리는 무늬를 알게 해주는 학문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인간의 무늬를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언어와 음악이 끊임없이 투쟁하고 협력하며 진화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은 인문학의 공간과 대상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뮤지컬 작품을 통한 인문학적 사유가 펼쳐진다2장 록의 이름으로 써 내려간 20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인간 예수를 다룬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통해 종교라는 인간의 무늬에 접근한다저자에 따르면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그려지는 것은 추상적인 그리스도가 아닌 구체적인 인간 예수이다그리고 이는 20세기 기독교 성서 연구와 맥을 같이한다그러나 그 방식은 정반대인데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겟세마네와 같은 유명한 곡들을 통해 분노하고 번민하고 갈등하는 예수의 모습을 정직하게 그려낸다다시 말해그것은 인간 예수의 정직한 모습에 다가가고자 한 인간의 열망이었다는 것이다.
3장 뮤지컬구조주의와 만나다에서는 콘셉트 뮤지컬의 프로토타입과 같은 카바레구조주의라는 관점으로 다룬다저자는 콘셉트 뮤지컬 카바레의 가장 큰 특징이 관객의 적극적 참여와 함께 이야기를 생성하는 점이라고 말한다저자는 연기노래조명무대 장치와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카바레를 우치다 타츠루롤랑 바르트소쉬르 등의 이론으로써 들여다보며카바레가 구조주의적인 사유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4장 난 네 안에 영원히 살아에서는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인 지킬 앤 하이드에 대해 이야기한다저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노랫말을 들여다보며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19세기 근대 과학의 정신을 포착한다그리고 나아가작품 속 지킬이 관심을 두고 있는 생물학과 유전학 분야의 고전인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가장 정제된 상태의 인간을 찾아가고자 한 도킨스의 고뇌를 좇는다.
5장 가난한 자가 가난한 자를 돕는다에서는 영화 원작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빌리 엘리어트를 다룬다저자에 따르면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신자유주의 정책하에서 위기에 몰린 영국 탄광 노동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며함께 바르게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과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저자는 이러한 바른 삶에 관한 생각을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해 나가며 정의란 무엇인가’, ‘더불어 사는 방식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6장 냉전이 쏘아 올린 마지막 불꽃놀이는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미스 사이공을 통해 냉전이라는 문제에 다가선다먼저 저자는미스 사이공이 베트남전쟁을 예술의 소재로 삼으면서도 균형 잡힌 역사 의식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를 윌리엄 J. 듀이커의 호치민 평전』 속 호치민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본다저자는 미스 사이공에서 틀에 박힌 모습으로 묘사된 베트남전쟁의 여러 단면들이 호치민 평전에서는 어떻게 묘사되고 설명되는지를 비교하며우리 안의 냉전 이데올로기를 성찰한다.
7장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세계 4대 뮤지컬레미제라블을 톺아보며작품의 배경이 되는 근대 혁명기이자 근대 자본주의 이행기의 프랑스와 유럽으로 시선을 돌린다이때 저자는 레미제라블과 동일한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공산당 선언을 참고한다정치철학의 관점에서 쓰인 매운맛 레미제라블이 바로 공산당 선언이라는 것이다그리하여 저자는 레미제라블의 노랫말과 공산당 선언을 교차해 읽는다.
마지막으로 8장 변화와 혁신에서는 상상력과 창조력이라는 인문학적 효용에 기초해 성공한 뮤지컬 작품라이온 킹을 다룬다저자는 뮤지컬 라이온 킹이 브로드웨이에서 기념비적 성공을 거둔 이유가 오롯이 인문학적 사고방식에 있다고 말한다저자에 따르면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단연 시선을 끄는 것은 인간미 넘치는 동물 캐릭터인데그 바탕에는 다양한 예술적 원천과 극장주의 이론에 기초한 인문학적 사고가 있었다그러나 저자는 이를 상상력창조력과 같은 좁은 의미에 묶어 두지 않는다그 대신 어떤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는개념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인 추상적 사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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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번 7월 25일에 출간 예정인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를 좀 더 잘 소개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흥미롭게 소개하기 위해 <그리스 신화> 책 속의 몇 구절을 뽑아보았습니다.

*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 본문의 각 장은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야기 형식으로 상술했으며, 문단은 영어 소문자로 구분합니다(a, b, c, ……).

두 번째는 출처의 목록을 본문에 맞춰 번호를 매겨 실었습니다.

세 번째 부분은 해당 신화를 설명하는 글로 문단마다 숫자를 달았습니다(1, 2, 3, ……).

그 다음이 이 책의 특장점인데요. 설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해당 신화와 문단의 번호를 표시했죠. ‘(43. 4 참고)’라고 하면 독자들은 43장의 (세 번째 설명 부분의) 4번 항목을 찾아보면 됩니다.

* 이제 이 책의 내용 속으로 들어가서 잠깐 읽어볼까요?



2 호메로스와 오르페우스교의 창조 신화 어떤 이는 모든 신들과 모든 생명체가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오케아노스의 해류에서 생겨났으며, 테튀스가 그의 모든 자식들의 어머니라고 말한다.1] b. 그러나 오르페우스교 신자들은 제우스조차 경외하는2] 검은 날개를 가진 밤의 여신Night[뉙스Nyx]이 바람의 신의 구애를 받아 어둠의 자궁에 은빛 알을 낳았다고 한다. 에로스가 알을 깨고 나와 우주에 비로소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떤 이는 에로스를 파네스Phanes라고 부른다. 에로스는 양성兩性을 가졌으며, 황금빛 날개와 네 개의 머리를 가졌다. 때로는 황소나 사자같이 으르렁거렸고, 때로는 뱀처럼 쉿 소리를 내거나 숫양처럼 매 하고 울었다. 밤의 여신은 그를 에리케파이오스Ericepaius, 프로토제노스 파에톤Protogenus Phaëthon이라 부르면서3] 동굴에서 함께 살았다. 밤의 여신은 밤의 신, 질서의 신Order, 정의의 신Justice 등 세 가지 모습을 갖고 있었다. 이 동굴 앞에 어머니 레아가 버티고 앉아 놋쇠 북을 두드리면서 여신의 신탁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파네스는 땅과 하늘, 태양, 달을 창조했지만, 세 가지 모습의 여신은 우주를 다스렸으며 나중에 자신의 홀笏을 우라노스에게 넘겨주었다.4]


1] 호메로스: 『일리아스』 16. 201. 2] 같은 책: 14. 261. 3] 『오르페우스교 글조각 모음』 60, 61, 70. 4] 같은 책: 86.




1. 호메로스의 신화는 펠라스고이족 창조 이야기의 변형이다(1. 2 참고). 테튀스는 에우뤼노메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다스리고, 오케아노스는 오피온처럼 우주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2. 오르페우스교의 신화는 또 다른 변형이지만, 나중에 등장한 사랑(에로스)에 대한 신비로운 교의와 양성의 적절한 관계에 대한 관념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밤의 여신이 낳은 은빛 알은 달을 뜻한다. 은은 달의 금속이기 때문이다. 에리케파이오스(‘[히스heath 속屬의 상록 관목인] 히드를 먹고 사는 이’)라 할 때, 사랑의 신 파네스(‘[신의 뜻을] 드러내는 이’)는 큰 소리로 윙윙대는 천상의 꿀벌이자, ‘위대한 여신’의 아들이다(18. 4 참고). 벌집은 이상적인 공화국으로 여겨졌으며, 벌꿀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황금시대의 신화를 실증해 주는 듯했다(5. b 참고). 레아의 놋쇠 북은 벌들이 엉뚱한 장소에 모여드는 것을 막고, 비밀 의식에서 사용하는 울림판자와 같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었다. 프로토제노스 파에톤(‘처음 태어난 빛나는 이’)이라 할 때, 파네스는 태양의 신이다. 오르페우스교 신자들은 이를 빛의 상징으로 삼았다(28. d 참고). 그가 가진 네 개의 머리는 네 계절을 상징하는 짐승들에 상응한다. 마크로비우스의 기록을 보면, 이오니아 지역의 고대 도시인 콜로폰의 신탁소에서는 이 파네스를 초월적인 신 이아오Iao와 동일시했다. 또 제우스(숫양)는 봄을, 헬리오스(사자)는 여름을, 하데스(뱀)는 겨울을, 디오뉘소스(황소)는 새해와 연결했다. 밤의 여신이 홀을 우라노스에게 넘기는 것은 가부장제의 도래에 따른 것이다.



*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상당히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독자들은 "리텔링된 신화 이야기"만을 골라 읽을 수도 있고, 해설을 곁들여 읽을 수도 있고, 출처를 찾아 다니거나 아니면 참조된 이야기를 찾아다닐 수 있죠.

*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는 7월 25일 출간 예정입니다.

* 그리고 <알라딘 북펀드>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빠르고 안목 있는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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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렙氏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알라딘 북펀드]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까마득한 과거에 [알라딘 북펀드]를 한 적이 있는데, 몇 년 만에 [북펀드]를 다시 하게 되었네요.

이번 책은, 까마득한 과거에 기획/계약했던 책입니다. 바로 그리스 신화책으로는 가장 널리 읽히는 책 중 하나인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전2권, 7월 25일 출간)입니다.

자세한 곡절은 아래의 [알라딘 북펀드] 소개 자료에 나와 있는데요. 너무너무 유익한 정보인지라,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북펀드]는 목표의 100%를 넘어섰습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914




여기에, 편집자의 소개글을 올려봅니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 출간 계획은 수년째 출판사의 연간 계획표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번역과 편집에 들어간 수많은 공력과 시간 때문에 매번 미뤄져 왔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예전에도 몇 번 있었습니다. 600쪽짜리 3권으로 출간된 『비잔티움 연대기』라는 책, 350쪽짜리 6권으로 출간된 『요재지이』라는 책, 또 여러 번의 시리즈 도서를 냈던 경험이 저한텐 있었지요. 이 책 역시 원서의 분량이 빽빽한 700쪽이 넘는데, 그래서 한국어 번역본도 1500쪽가량 됩니다. 300쪽짜리 책 5권으로 만들 수도 있고, 1500쪽짜리 책 1권으로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한 권으로 만들면 무겁고 부담스러울 것이고, 5권으로 나누면 가볍고 만만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딱 2권으로 나눴습니다.

이 책의 위상도 그 언저리일 것입니다. 그레이브스의 이야기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가설과 결론을 뒷받침하는 학설은 일반적으로 독특하고 지지할 수 없다고 비판받습니다. 비평가들은 그레이브스의 해석을 “그리스 신화 해석에 대한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공헌이거나 말도 안 되는 괴팍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하며, 이마저도 “전자에 동의할 고전학자를 찾기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레이브스가 ‘진정한 신화’를 다른 종류의 이야기(연애담, 무용담, 정치적 선전 등)와 구분한 것 역시 직관적이며 자의적이라고 했습니다.

펭귄 클래식으로 출간된 후 70년 가까이 널리 읽혀 온 책이기에 여전히 현대에도 생명력 있는 책이라 본다면, 그것은 신화 다시 쓰기(=리텔링)의 내러티브에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많은 주장들이 오늘날 비판을 받고 있더라도, 신화의 많은 ‘이형’과 ‘이설’에 대한 탐구 정신은 이 책의 최대 그리고 최종의 장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신화 공부의 첫 출발점이지, 마지막 도달점은 아닐 것이란 저의 소견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알렙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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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중한 이의 나이듦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이다

엄마의 곁을 지키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간 시간,

그 속에서 길어 낸 나이듦과 노년, 돌봄과 죽음에 대한 성찰

-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유혜진, 알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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