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번 7월 25일에 출간 예정인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를 좀 더 잘 소개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흥미롭게 소개하기 위해 <그리스 신화> 책 속의 몇 구절을 뽑아보았습니다.

*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 본문의 각 장은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야기 형식으로 상술했으며, 문단은 영어 소문자로 구분합니다(a, b, c, ……).

두 번째는 출처의 목록을 본문에 맞춰 번호를 매겨 실었습니다.

세 번째 부분은 해당 신화를 설명하는 글로 문단마다 숫자를 달았습니다(1, 2, 3, ……).

그 다음이 이 책의 특장점인데요. 설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해당 신화와 문단의 번호를 표시했죠. ‘(43. 4 참고)’라고 하면 독자들은 43장의 (세 번째 설명 부분의) 4번 항목을 찾아보면 됩니다.

* 이제 이 책의 내용 속으로 들어가서 잠깐 읽어볼까요?



2 호메로스와 오르페우스교의 창조 신화 어떤 이는 모든 신들과 모든 생명체가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오케아노스의 해류에서 생겨났으며, 테튀스가 그의 모든 자식들의 어머니라고 말한다.1] b. 그러나 오르페우스교 신자들은 제우스조차 경외하는2] 검은 날개를 가진 밤의 여신Night[뉙스Nyx]이 바람의 신의 구애를 받아 어둠의 자궁에 은빛 알을 낳았다고 한다. 에로스가 알을 깨고 나와 우주에 비로소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떤 이는 에로스를 파네스Phanes라고 부른다. 에로스는 양성兩性을 가졌으며, 황금빛 날개와 네 개의 머리를 가졌다. 때로는 황소나 사자같이 으르렁거렸고, 때로는 뱀처럼 쉿 소리를 내거나 숫양처럼 매 하고 울었다. 밤의 여신은 그를 에리케파이오스Ericepaius, 프로토제노스 파에톤Protogenus Phaëthon이라 부르면서3] 동굴에서 함께 살았다. 밤의 여신은 밤의 신, 질서의 신Order, 정의의 신Justice 등 세 가지 모습을 갖고 있었다. 이 동굴 앞에 어머니 레아가 버티고 앉아 놋쇠 북을 두드리면서 여신의 신탁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파네스는 땅과 하늘, 태양, 달을 창조했지만, 세 가지 모습의 여신은 우주를 다스렸으며 나중에 자신의 홀笏을 우라노스에게 넘겨주었다.4]


1] 호메로스: 『일리아스』 16. 201. 2] 같은 책: 14. 261. 3] 『오르페우스교 글조각 모음』 60, 61, 70. 4] 같은 책: 86.




1. 호메로스의 신화는 펠라스고이족 창조 이야기의 변형이다(1. 2 참고). 테튀스는 에우뤼노메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다스리고, 오케아노스는 오피온처럼 우주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2. 오르페우스교의 신화는 또 다른 변형이지만, 나중에 등장한 사랑(에로스)에 대한 신비로운 교의와 양성의 적절한 관계에 대한 관념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밤의 여신이 낳은 은빛 알은 달을 뜻한다. 은은 달의 금속이기 때문이다. 에리케파이오스(‘[히스heath 속屬의 상록 관목인] 히드를 먹고 사는 이’)라 할 때, 사랑의 신 파네스(‘[신의 뜻을] 드러내는 이’)는 큰 소리로 윙윙대는 천상의 꿀벌이자, ‘위대한 여신’의 아들이다(18. 4 참고). 벌집은 이상적인 공화국으로 여겨졌으며, 벌꿀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황금시대의 신화를 실증해 주는 듯했다(5. b 참고). 레아의 놋쇠 북은 벌들이 엉뚱한 장소에 모여드는 것을 막고, 비밀 의식에서 사용하는 울림판자와 같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었다. 프로토제노스 파에톤(‘처음 태어난 빛나는 이’)이라 할 때, 파네스는 태양의 신이다. 오르페우스교 신자들은 이를 빛의 상징으로 삼았다(28. d 참고). 그가 가진 네 개의 머리는 네 계절을 상징하는 짐승들에 상응한다. 마크로비우스의 기록을 보면, 이오니아 지역의 고대 도시인 콜로폰의 신탁소에서는 이 파네스를 초월적인 신 이아오Iao와 동일시했다. 또 제우스(숫양)는 봄을, 헬리오스(사자)는 여름을, 하데스(뱀)는 겨울을, 디오뉘소스(황소)는 새해와 연결했다. 밤의 여신이 홀을 우라노스에게 넘기는 것은 가부장제의 도래에 따른 것이다.



*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상당히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독자들은 "리텔링된 신화 이야기"만을 골라 읽을 수도 있고, 해설을 곁들여 읽을 수도 있고, 출처를 찾아 다니거나 아니면 참조된 이야기를 찾아다닐 수 있죠.

*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는 7월 25일 출간 예정입니다.

* 그리고 <알라딘 북펀드>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빠르고 안목 있는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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