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평가받는 사람이 되어라

 

 

무릇 일을 함에는 하늘을 섬기는 겸허한 마음으로 하는 게 중요하지, 사람들에게 공을 뽐내거나 자신의 존재를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마음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拾遺] 일본 메이지 유신1868년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었던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1827-1877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을 상대로 하지 말고 하늘을 상대로 하라. 하늘을 상대로 해 자신의 전력을 다하며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고 내가 성심을 다하지 않았나를 항상 살피어야 한다.”

언지록 3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기 자신의 마음에 늘 절을 하며 안부를 물어라

 

사람은 항상 스스로의 마음에 예절을 지키며 절을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은 곧 하늘이 물려준 마음이고 자신의 몸은 곧 부모가 물려준 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항상 안부를 묻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자 평생 동안 효도를 하는 것이다.

 

 

 

[拾遺] 『법구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 마음은 주主가 되어 모든 일을 시키나니, 마음속에 악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괴로움은 그를 따르리. 마치 수레를 따르는 수레바퀴 자국처럼. …… 마음속에 착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즐거움이 그를 따르리. 마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처럼.” 

 

 

언지만록 167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않고, 나무가 너무 곧으면 그늘이 지지 않는다. 정사가 지나치게 까다로우면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는 걸 위정자는 깊이 명심해야 한다. “저기에 버린 볏단이 있으며, 여기에 버린 벼이삭이 있으니 이는 과부의 이득”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러한 일들까지 정치가 너무 간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拾遺] “저기에 버린 볏단이 있으며 여기에 버린 벼이삭이 있으니 이는 과부의 이득이로다彼有遺秉. 此有滯穗. 伊寡婦之利”는 구절은 『시경』 「소아小雅·대전大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공자가어孔子家語』 「팔관八官」편에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사람이 너무 살피고 따지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라고 하였습니다. 또 양梁나라 악부樂府 「자소마가紫騷馬歌」는 “나뭇가지 하나는 재목이 되지 못하고 홀로 선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獨柯不成材, 獨木不成林”고 하였습니다. 『후한서後漢書』 「최인전崔傳」에는 “높은 나무들만 가득하면 그늘이 지지 않고 홀로 선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蓋高樹靡陰, 獨木不林”고 하고, 「반초전班超傳」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반초는 무예가 뛰어나 명제明帝 때 오랑캐 50여 나라를 복속시켰습니다. 그 공으로 서역 도호총독가 되어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졌는데, 반초가 소임을 다하고 귀국하자 후임 도호로 임명된 임상이 부임 인사차 찾아와서 서역을 다스리는 데 유의할 점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반초는 이렇게 말했지요.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않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이가 없다水至淸卽無魚, 人至察卽無徒.”
반초는 이 말로 임상의 급한 성격을 지적하고, 정치도 너무 엄하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으므로 사소한 일은 덮어두고 대범하게 다스릴 것을 충고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임상은 이 충고를 따르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다스렸습니다. 그 결과 반초가 복속시켰던 50여 나라는 임상이 다스린 지 5년 만에 모반을 일으켜 한나라를 떠났으며, 서역도호부도 폐지되고 말았지요.
위정자가 지나치게 청렴결백하여 작은 허울까지 지나치게 살피고 따지면 인재가 모여들지 않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눈을 감고 귀를 덮을 필요가 있나 봅니다.

 

 

 

 

 

 

언지만록 136조 중에서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세의 달인과 공자

 

공자가 『논어』에서 통달한 사람은 “남의 말을 잘 헤아리고 안색을 잘 살피며, 자신을 남보다 낮추어 생각한다”고 했는데, 처세법으로 이 두 구절만 한 것은 없다.

 

 

 

[拾遺] 『논어』 「안연」편 제20장은 이렇습니다.

 

자장이 여쭈었다. “선비는 어떻게 하면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것이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하였다. “나라 안에서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명성이 있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명성이 있는 것이지 통달한 것이 아니다. 통달한다는 것은 본바탕이 곧고 의로움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헤아리고 안색을 잘 살피며, 자신을 남보다 낮추어 생각하여 나라 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하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하는 것이다. 명성이 있다는 것은 겉모습은 인을 취하면서도 행실은 인에 어긋나고 그렇게 살면서도 의심조차 없어서 나라 안에서도 명성이 있고 집안에서도 명성이 있는 것이다.”  

<언지만록> 212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재능보다는 포용력을 갖추어라

 

 

사람은 재능이 있어도 도량이 없으면, 사람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도량이 있어도 재능이 없으면, 일을 성취할 수 없다. 재능과 도량, 이 양자를 겸비할 수 없으면, 차라리 재능을 버리고 도량이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

 

[拾遺]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람을 의심하고 대하는 인간은 남이 자신을 속이기 전에 먼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다. 마음이 너그러운 자는 춘풍이 부드러운 입김으로 수목을 키우는 것과 같으며 만물이 이로 인해 생장한다疑人者, 人未必皆詐, 己則先詐矣. 念頭寬厚的, 如春風煦育, 萬物遭之而生.” 

<언지만록 125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