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을 튼 실험실에 있으니 잘은 모르지만 밖은 아마 많이 더울 것 같다. 4층에 있는 기숙사 방 역시 덥겠지. 집에 가서 거실에 누워 있으면 시원할텐데... 과일도 먹고 TV도 보고 낮잠도 자고 싶다. 하지만 볼은 아직 부기가 안 빠졌고 어머니는 서울에 가셔서 안 계신다고 하니 집에는 다음주에 가야 겠다.

자꾸 우울해 지려고 하는 토요일 오후다. 프로포절 이후에 교수님께서 격려를 하시는 건지 압박을 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 동기들 중 작년에 가장 먼저 졸업한 친구 얘기를 자주 하시는 거며 (이름까지 같아서 더 신경이 쓰인다) 굳이 실험실에 들어 오셔서는 이번에 졸업하는 한 친구가 디펜스를 했는지를 물어보시는 것, 그리고 어제 밤에는 독일에서 교수님이 톡을 하기로 한 학회가 얼마 안 남았으니 '세계적인 대가들 앞에서  mature 한 내용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는 메일도 보내셨다.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 건지 아니면 내가 요즘 노는 것처럼 보이셔서 그러는 건지 참 감을 잡기 어렵다. 이런 와중에 오늘과 내일 실험하려고 생각했던 뉴런들이 contamination 되는 바람에 1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쳇...

내 모토인 '즐기면서 연구하자'를 떠올려야 겠다. 이런 상황, 예상했지 않았던가. 지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천천히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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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6-0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설마 교수님이 여기 들어오시지는 않겠지?' 라는 불안함이 생긴다.
 

@왼쪽 볼이 쪼끔 부었다. 사탕하나 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치과에서 준 아이스 팩으로 냉찜질중... 

컴퓨터에 파일로 받아 놓은 영화가 꽤 많다. 단편영화 뿐만 아니라 시리즈물(앨리맥빌, 24)이랑 우리나라 드라마(네멋대로 해라)까지 합쳐서 아마 100기가가 넘을 듯 싶다. --; 실험실에서는 보기가 그렇고 또 좀 바쁘기도 하고 해서 한동안 못 봤는데 앞으로는 주말에 한 두편씩 볼 생각이다. 물론 극장에 가서 보고 싶기도 하다. 그 넓은 스크린과 음향을 어디 17인치 모니터나 쪼그만 스피커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전에는 가끔 월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조조로 가서 사람들 별로 없을 때 조용히 혼자 보는 맛을 느끼곤 했는데...

1. 옹박


직접 본 건 아니고 연구실 한쪽에서 선배 형과 후배가 보고 있길래 지나가며 조금씩 같이 보았다. 그들도 이 영화는 스토리로 보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액션 장면들만 찾아서 보았다. 이소룡은 죽었고, 성룡은 지쳤고, 이연걸은 약하고.. 이 영화 광고 카피다. 그래서 그 다음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토니 자'라는군. 일요일 밤(코미디프로)에도 나왔는데 인터넷에서 누가 그랬듯이 생긴 건 우리의 응삼이 아저씨 젊었을 때보다 못하다. 근데 특히 프랑스에서 반응이 좋아 다음에는 뤽 베송 감독과 영화를 찍기로 했다나? 아무튼 태국 전통무술이라는 무에타이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무술이다. 스턴트, 와이어, 컴퓨터그래픽 없이 모든 걸 실전으로 찍었다는게 신선하다.

2. 인더컷

지난 주 예영의 대강당 영화라길래 생각이 나서 일요일에 봤다. 멕라이언도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데 그런대로 조금씩 긴장하면서 볼 만 했다. 근데... 좀 잔인한 장면도 있고 심하게 야한 장면들도 있다. 극장판에서는 100% 편집 되었을 거라고 생각되는 몇 씬들이 있는데 굳이 그게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대로 볼 만 하긴 한데 시간 없는 사람들에게 시간 내면서 보라고 할 만한 영화는 아님.

 

 

 

3.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프로포절 끝난 수요일 저녁에 1편 마법사의 돌을 보았고 사랑니를 뽑은 어제 목요일 2편 비밀의 방을 보았는데 영화에 집중했던 덕분에 이 아픈 걸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 1편 마법사의 돌을  2년 전 비디오로 봤을 땐 큰 재미를 못 느꼈는데 그건 아마도 반지의 제왕에 워낙 흥분했던 탓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이렇게 재밌을 수가! 오랜 만에 다시 들은 헤르미온느의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가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ㅎㅎ (헤르미온느에 대한 발음은 허마이어니라고 하는 것 같았다) 7월에 3편 아즈카반의 죄수가 개봉한다는데 이건 극장에 가서 봐야지~

4. 사마리아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도 많고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 장면이 많다는 비판도 받는다. <수취인불명>과 <나쁜 남자>를 볼 때도 정말 편치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결말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라서 끝나고도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사마리아>도 김기덕 감독식의 작품인 건 맞는데 글쎄... 이 영화는 앞서 봤던 것들과는 좀 다른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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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치과.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컴도 있고.. 좋구만 ㅎㅎ

지금은 이렇게 희희낙락하며 있지만 잠시 후면 사랑니를 뽑기 위하여 엑스레이도 찍을 것이고 마취도 하고 잇몸을 '째서' (으~~) 뽑게 되겠지. 그럼 난 오늘 저녁엔 밥도 못 먹고 통증에 괴로워할테고. 흑... 이따가 갈 때 호박죽이나 사갈까? 주말에 집에 가서 맛나게 시큼한 홍어회 무침도 먹고 그럴려고 했는데 이미 사랑니를 이렇게 뽑아본 후배가 2~3일은 그런 거 먹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에잇~ 사랑에는 별 능력이 없는 녀석이 벌써 3번째 사랑니다. 그래도 위에 났던 2개는 마취하고 '뻰찌'로 두세번 우드득 우드득 했더니 잘만 빠졌는데, 아래쪽에 나는 건 주로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뽑고 실로 꼬매기까지 해야 된단다. 나중에 실밥도 뽑아야 하고... 이건 뭐 완전히 수술이고만.

@ 오늘은 정말 더운 하루였다. 햇볕도 뜨겁고. 그렇지 않아도 많은 주근깨, 더 생기면 안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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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못먹어도 고(苦)요, 먹어도 고(苦)입니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인생은 비포장 도로인것입니다.
때로는 자갈밭이고, 때로는 가시밭인 인생길,
돈도 못 버는 백수신세, 잘난 구석 하나 없는 열등생,
무능하고 무가치한 자신에게 절망하며 자살을 꿈꾸는 그대여!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도 희망은 있고..
죽어가는 모든 것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인생역전은 로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 있습니다.
나의 내면으로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믿으십시요.

우리의 인생은 절망하기 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비상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 입니다.
혹, 그대에게 절대 고독이 찾아온다고 해도
도망치거나 주저앉지 마십시요.
희망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그것은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외수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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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6-0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재미있다.
 

어~ 힘들어. 긴장이 풀리니까 힘이 쏙 빠진다. 피곤하기도 하고.

처음에 쪼금 긴장하였으나 5분 지나니까 마치 랩미팅 때 발표 하는 것처럼 여유가 생기더군. 그래도 역시 교수님들의 펀치는 쎄다. 여기 저기 퍽! 퍽! 퍼억! 다행히 임대식 교수님께서는 호의적으로 봐 주셨고 화학과의 이영훈 교수님도 관심있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해 주셨는데 문제는 역시 김재섭 교수님! 교수님 때문에 10분은 더 길어진 것 같다. 그래도 뭐 그 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정종경 교수님은 왜 한마디도 안 하셨을까? 내심 기다렸는데.. --; 나한테 관심이 없으신건가? 흑...

우리 교수님은 별로 만족 못 하셨을 듯. 하지만 뭐 이것도 트레이닝의 한 과정이니까. 담에 정작 중요한 '디펜스' 때는 이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 후배 한 명이 아직 안 끝났다. 졸립고 배고프넹. 오늘은 좀 쉬어줘야겠다 헤헤.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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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6-03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 !! 프로포절~~ 저희 학교는 6월 8일 예정인데..잘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논문 주제방향도 못 잡은 저로서는 상.당.히 부.러.운. 데요 ㅠ.ㅠ;;..

머털이 2004-06-0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잘 했다고는 안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