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행복한 삶, 마음 Pick! 1
케이티 헐리 지음, 인디 그림, 조연진 옮김 / 픽(잇츠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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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고학년인 아이에게 교양서를 접하게 하는데 픽! 시리즈를 함께 읽고 있는데 과학, 인문 시리즈에 이어서 이번에 마음Pick! 편이 나왔다. 최근 들어 마음건강에 대한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에서 읽어보기에 딱 좋은것 같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다보니 고민거리도 많고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없지 않은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우울함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이라는 부제가 꽤나 끌렸다. 

  그럼에도 읽다보니 오히려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경험으로 인해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꼈던 일들이 떠오르며 당시의 내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소위 '우울증'이라는건 한번 이상 느끼고 함께 생활해가는게 일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는 1장, 건강한 마음을 위한 연습을 하는 2장, 다른 친구들의 고민을 함께 하는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을 읽으며 내가 우울증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과 오해했던 부분들도 짚어볼 수 있었고, 2장에서는 워크북을 하는 것처럼 아이와 함께 현재 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테스트와 어울리는 조언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나 3장은 무엇보다 여러 사례를 통해 고민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마음을 다듬을 수 있는 연습들을 따라 해 볼 수 있게 한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  우울증에 대한 책이 자칫 너무 어렵고 무거운 내용을 다뤄 손이 잘 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구성도 귀엽고 부담없이 워크북 형태로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을 골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다. 부디 이 책이 우리 집 아이의 마음도 잘 다독여주면 하는 바람이다. ^^


※ 본 서평은 픽(잇츠북) 출판사에서 이벤트 도서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우울함을 경험하는 방식도 저마다 달라요.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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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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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딸과 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 청소년 소설이 새롭게 나온다는 소식에 고민없이 읽기 시작했다. 왠지 심상치않은 제목에다가 뭔가 숨겨져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이라는 부제는 제목과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양심'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중2병을 앓고 있는 듯 어른에게는 조금 한심하게 보일 것 같은 '도수'가 우연히 참가하게 된 캠프에서 맞닥뜨리게 된 같은 반 친구 '해초'의 죽음. 그리고, 캠프에 함께 했던 '수민', '서린'이 역시 '해초'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해초'의 영혼을 보았다는 유튜버 닥터쌩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고학년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 박현숙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늘 초등학생들의 관심사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 작품에서도 요즘 청소년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유튜브'라는 소재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역시 박현숙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듯했다.

  캠프에서 충격적인 일을 겪고 후에 죽음을 맞이한 '해초',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했지만 차마 그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계속 힘들어하는 '도수'의 모습이 때로는 비겁해 보이기도하고, 어린 나이에 버거운 현실을 두려워하는 모습은 어린 나이에 겪기 쉽지 않은 일이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했다. 정의로움을 외치기에 나 역시 부모로서 '도수'의 부모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안타깝지만 그저 묻힐법한 이야기가 아이들의 '용기'와 '양심'의 힘으로 조금씩 범인의 모습에 다가간다. 속도는 더디지만 '도수', '서린', '수민'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해초'에 대한 진실의 소리를 내는 모습이 기특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도 한번쯤은 일상을 송두리채 흔들법한 일들이 예상치도 못하게 다가오는 일이 생긴다. 누군가는 '해초'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도수'가 될 수도 있다. 뒤 표지의 글을 읽을때마다 왠지 모르게 뜨끔했다. 나도 어떤 사건에서는 그런 어른 중 한명이었을 것이다.

  서린이의 말처럼 '처음에는 파도가 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물결조차 될 수 없을 일'. 작가님이 속상하고 슬퍼했던 '사건'도 왠지 모르게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아마도 작가님은 아이들과 닥터쌩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을 보여주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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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바로 우주야 더 나은 미래, 과학 Pick! 2
요한 올센 지음, 신슬기 그림, 유영미 옮김 / 픽(잇츠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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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동화와 소설에 편중된 아이와 나의 독서 습관을 조금씩 보완해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고민할때 'PICK' 시리즈를 접했다.

판형도 초등학생이 읽기 적당해보이고 분량도 150쪽 정도라 괜찮다싶었는데 첫 인문교양서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두번째 '그래, 네가 바로 우주야'도 고민없이 읽었다.


-양자 역학부터 분자 생물학까지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는 과학-

이란 부제를 읽기 전 제목만 보고는 광활한 우주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원자부터 진화론까지 방대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어른인 내가 읽어도 흥미롭고, 솔직히 조금 어렵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확실히 과학을 좋아하지는 않는 초5 딸은 아는 부분도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어려워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고 나니 왠지 모르게 조금은 똑똑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뿌듯해하고 있다... ^^;;

중간중간 나오는 자투리 지식 코너는 짧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실려있어 재미거리를 주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나도 놀랐다. 역시나 3장부터 6장까지 우주의 탄생에 대한 부분은 내가 어릴때 관심있었던 우주에 대한 내용들이 풍부하게 설명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은하들이 물 속의 해초와 같은 모습으로 움직이며, 무려 10만여 개의 은하가 모인 초은하단을 '라니케니아'라고 한다는데 마치 어릴적 '은하철도 999'를 보며 떠올린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양자 역학과 상대성 이론은 정성스런 설명에도 너무 어렵다는 푸념이 나왔는데 그럼에도 그나마 쉽고 이해가 되었던 부분은 그 뒤의 생명과 진화 부분이었다. 역시나 문과 엄마와 과학을 어려워하는 내 딸에게는 생물쪽이 좀 더 나은듯... 과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내게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려고 해 준 이 책이 감사하다. 연구하기에 너무 큰 것도, 너무 작은 것도 없다는 말이 참 멋진 것 같다.

과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내게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려고 해 준 이 책이 감사하다. 연구하기에 너무 큰 것도, 너무 작은 것도 없다는 말이 참 멋진 것 같다.

과학이 특정한 과학자만의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 고맙다. 한 번, 두번씩 더 읽어가며 다가가야 겠다.

과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에게도,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도, 오랜만에 과학에 대한 책을 읽으려는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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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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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울림을 받았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요새는 어쩜 이리 책표지들이 예쁜지 실제로 보면 주인공인 두 아이와 제목에만 코팅이 된 듯 반짝거린다. 특히나 이 책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듯 멋진 일러스트들이 가득해서 읽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5학년인 딸을 위해 골랐지만 요새 아동문학을 읽는 재미에는 내가 더 푹 빠진것 같다.

 

박현경 작가가 아이들의 고민을 혼자가 아닌 함께 맞대어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 점들이 곳곳에서 엿보였을 뿐아니라, 중간중간 잠깐씩 나오는 지영엄마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워킹맘으로 힘들고 고민했었던 내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위로가 된 부분도 많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고학년 지영이와 강우의 이야기다.

지영이는 외모에 관심도 많고 책도 좋아하지만 가끔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은 엄마와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엄마와 다투고 나온 날 우연히 같은 반 강우를 만나 가까워지며 자연스레 사귀자는 고백까지 받게 된다.

지나가다가 봤는데 너랑 오고 싶었어.

P.36

 

간단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말. 참 풋풋하고 예쁜 모습이라 미소가 지어질 정도였다. 적극적이고 예쁜 지영이의 친구 라희의 고백에도 끄덕없는 강우가 참 멋있었다.

 

둘 사이에 천사가 지나갈 때조차(둘 사이의 말이 없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말하는 유럽 속담이라는데 너무 예쁜 표현이라 기억에 남는다.) 어색하거나 조바심이 일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 뜻밖의 사건으로 강우와의 관계가 멀어지며 지영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며 오해만 쌓여간다. 다행히 일련의 사건들로 둘의 오해도 풀리며 훨씬 어른스러워진 둘의 모습에 기분좋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강우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상처받았을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친구를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지영이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강우의 모습을 보며 솔직하고 따뜻한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내 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하는 것 같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요즘 초등학생의 이성교제나 지영이의 베프팸처럼 동성 친구들 간의 모습들을 자연스레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 즐겁게 읽었다.

 

본 서평은 잇츠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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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틴더 유 트리플 7
정대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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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을 한 권 읽고 싶었다.

너무 예쁜 표지와 제목에 끌려 책을 골랐는데 크기도 작고 얇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기대와 약간 다르게(?) 꽁냥꽁냥 가벼운 연애소설이 아니어서 살짝 당황했다.

이 책에 3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공통적으로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영화감독과 관련되어 있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었던 거였다.

'아이 틴더 유', '바람이 불기 전에', '멍자국' 이 세 이야기에는 세 쌍의 남여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람이 불기 전에'를 제외한 두 이야기에는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여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에도 들어간 '틴더' 역시 데이팅앱의 이름이었다.

'아이 틴더 유'에서 앱을 통해 만난 솔과 호, '멍자국'의 서아와 영선은 서로에게 호감은 있지만 선을 넘지 않고 조금씩 멀어진다. '바람이 불기 전에'의 승주는 10년 전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재상영으로 인한 부산행을 통해 자신이 관객으로만 남기로 마음을 정리하며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대개 소설을 읽으며 막연히 해피엔딩이나 새로운 도전의 시작으로 결말이 날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현실적인 마무리들이 쿨하게 느껴졌다.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하지만 인연의 끈을 억지로 이어가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꿈을 접는 길을 담담히 인정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작은 울림으로 남는 것 같다.

※ 본 서평은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짧기 때문에 소중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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