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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바로 우주야 ㅣ 더 나은 미래, 과학 Pick! 2
요한 올센 지음, 신슬기 그림, 유영미 옮김 / 픽(잇츠북)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작 동화와 소설에 편중된 아이와 나의 독서 습관을 조금씩 보완해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고민할때 'PICK' 시리즈를 접했다.
판형도 초등학생이 읽기 적당해보이고 분량도 150쪽 정도라 괜찮다싶었는데 첫 인문교양서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두번째 '그래, 네가 바로 우주야'도 고민없이 읽었다.
-양자 역학부터 분자 생물학까지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는 과학-
이란 부제를 읽기 전 제목만 보고는 광활한 우주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원자부터 진화론까지 방대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어른인 내가 읽어도 흥미롭고, 솔직히 조금 어렵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확실히 과학을 좋아하지는 않는 초5 딸은 아는 부분도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어려워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고 나니 왠지 모르게 조금은 똑똑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뿌듯해하고 있다... ^^;;
중간중간 나오는 자투리 지식 코너는 짧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실려있어 재미거리를 주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나도 놀랐다. 역시나 3장부터 6장까지 우주의 탄생에 대한 부분은 내가 어릴때 관심있었던 우주에 대한 내용들이 풍부하게 설명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은하들이 물 속의 해초와 같은 모습으로 움직이며, 무려 10만여 개의 은하가 모인 초은하단을 '라니케니아'라고 한다는데 마치 어릴적 '은하철도 999'를 보며 떠올린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양자 역학과 상대성 이론은 정성스런 설명에도 너무 어렵다는 푸념이 나왔는데 그럼에도 그나마 쉽고 이해가 되었던 부분은 그 뒤의 생명과 진화 부분이었다. 역시나 문과 엄마와 과학을 어려워하는 내 딸에게는 생물쪽이 좀 더 나은듯... 과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내게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려고 해 준 이 책이 감사하다. 연구하기에 너무 큰 것도, 너무 작은 것도 없다는 말이 참 멋진 것 같다.
과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내게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려고 해 준 이 책이 감사하다. 연구하기에 너무 큰 것도, 너무 작은 것도 없다는 말이 참 멋진 것 같다.
과학이 특정한 과학자만의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 고맙다. 한 번, 두번씩 더 읽어가며 다가가야 겠다.
과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에게도,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도, 오랜만에 과학에 대한 책을 읽으려는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