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일 30분 - 인생 승리의 공부법 55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이레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굉장히 오랜만의 자기개발서적, 그것도 내 돈을 주고 사기까지 한 책이다. 나는 대체로 이러한 분야의 책들을 빌려 읽거나 서평단에 참여하여 읽곤 했는데, 이 책에는 나름 기대를 가졌었기 때문에 심지어 서점에서 살펴보지도 않고 바로 구입해버렸다.
사실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하는 공부법(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공부법이라기보다는 태도)이라는 표어 자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방향의 공부 습관이 나에게 필요해진 순간이 오기도 하였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미련 없이 돈을 투자해 책을 구입했다.
아마 ‘매일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는 태도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옳은 것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의지의 문제이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우선 그러한 꾸준한 공부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사례와 도표 등을 동원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나는 이러한 설득에 대해 약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애초에 이러한 책을 잡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동기부여를 일으킬만한 내용이다.
그 다음부터는 점점 실전 내용으로 들어간다. 그 내용의 질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나는 약간 회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실전에 적용할만한 팁보다는 원론적인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내용은 다른 학습법 책에서도 충분히 다루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 구체적인 시간관리법이나 영어공부법 등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닌 분야별 책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의 전체적인 기조에는 크게 반하지 않는 내용을 잘 구성해 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만하다. 또한 책에서 권하는 내용이 거창한 것이 아니며 후반부로 갈수록 정말 자잘하다 싶을 정도의 팁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실천할 수 있다. 그것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게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용 구성에 대해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아주 짧은 챕터들이 나열되고 있는데, 좋은 말로 하면 부담이 없고 내가 느낀 솔직한 바를 이야기하자면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일본 쪽에서 나온 책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이해되지 않는 바도 아니지만, 그렇다면 이 책의 가격도 좀 더 가볍게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 내용만 따지자면 딱 문고판 정도의 책이고 아마 일본에서도 그렇게 출간되지 않았을까 한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가볍다. 그것이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그에 대한 판단은 책을 읽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가격대는 내용에 비해 조금 과한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