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까지 반드시 해야 할 일
김달국 지음 / 새로운제안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이렇게 살아라.’류의 실용서적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버릇없이 자라서 어른들이 이래라 저래라 참견(정확히는 충고겠지만)하는 것을 못 견디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잔소리는 질색인데, 책으로까지 잔소리와 자화자찬은 듣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랄까.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읽기는 했다. 사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에는 뭔가 생기발랄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무난한 인생지침서였던 것이다. 어떤 내용일지 눈앞에 뻔히 보이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읽어야 할 책이긴 해서 읽어 내려갔다.

그렇게 기대 없이 보아서일까. 읽다보니 생각 외로 괜찮게 읽었다. 일단 참으로 진솔하다. 거창한 비결이나 위대한 비전 없이 그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찬찬히 ‘젊은이여, 이렇게 사는 게 좋다.’라고 말하고 있다. 내용도 균형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단점이 될 수도 있어서 그다지 강렬한 인상이 남지는 않는다는 점 역시 공존한다. 내용 역시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야기를 다시 듣는다는 기분 이상이 들지 않는다. 제목은 ‘29세까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사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의 내용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사는 게 좋은 거야, 란 느낌일 뿐.

이 책은 천천히 자신의 20대 전반을 조망하고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 혹은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나처럼 시건방지거나, 자신의 삶이 충분히 목표가 분명하다거나, 혹은 이미 행복을 자신의 안에서 찾은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겠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목표가 분명한 책-이를테면 내가 즐겨 보는 공부방법 책이라든지, 시간관리 책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읽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런 책은 결국 지도일 뿐이다. 지도만 백날 들여다봐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지도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와야지 목적지에 도착하든 말든 결단이 날 것 아닌가.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나가라. 그게 이 책을 읽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이런 책을 보면 늘상 책을 읽으라는 잔소리가 나온다. 제발, 책에서 조언을 들으면 그걸 실천으로 옮겨라. 특히 책을 읽으라는 잔소리는 제발 실행하란 말이다. 한달에 한 권 책 읽는 그런 의지로 이 세상에 무슨 일을 해내겠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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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esign 2006-12-1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은이는 실천을 강조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이 있어요..

'실천자만이 성공한다.' 위명하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인데, 저자 역시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한컴이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그 물 컵은 내가 옮기지 않으면 천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게 되죠. 그러나 조금의 수고를 하고 옮긴다면 거길떠나 다른 곳에 가게 됩니다. 수많은 상황에 부딪히죠. 자기에게는 한없는 관용을 베풉니다. 해야되요.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책 읽어보세요.. 20대면 읽어보라고 강추합니다. 보고 느끼는 바가 있다면 3일만 행하지말고 계속 하세요..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