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프로젝트 군상의 86가지 행동 패턴
톰 드마르코 외 지음, 박재호 외 옮김 / 인사이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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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병행하는 팀은 프로젝트 범위가 넓어도 겁먹지 않는다. 전체를 똑같은 깊이로 탐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예를 들어, 구매한 소프트웨어로 일부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면 소프트웨어 기능을 파악할 정도로만 탐사하면 충분하다. 나중에 직접 구현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때 가서 변경에 필요한탐사깊이를 판단한다. 어떤 탐사는 나중으로 미뤄도 괜찮다는 사실도팀은 안다. 숲 전체를 보는 팀은 변경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변경이 미치는 영향을 재빨리 파악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무엇을 알고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탐사하고 무엇을 남겨둘지 이해한다. 그래서프로젝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도 미리 계획한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병행하는 팀은 컨텍스트 모델링, 프로토타이핑, 시뮬레이션을 많이 활용한다. 또한 프로젝트 초반부터 가장유익한 기능을 점진적으로 출시한다. 프로젝트 범위와 목표는 문서 한장 정도로 조리 있게 설명이 가능하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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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과거아‘라는 개념이 있다. 어른이 된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가 한때 거쳐온 어린이의 모습을 말한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W. 휴미실다인은 몸에 밴 어린 시절이라는 책에서 우리는 누구나 어린아이였으며, 내면의 아이인 내재아가 지금도 계속 남아 있다고 말한다. 이 아이는 나의 일부이기에 도려내거나 지워버릴 수 없다. 방치하면 어른이 된 나를위협할 수도 있다. 성인이 되어 더이상 부모가 곁에서 뭐라고하지 않더라도, 내재과거아에게는 부모가 여전히 권위를 갖는다.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처럼 이에 대응한다. 줄에 묶인 채 길들여진 어린 코끼리에 비유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말뚝에 묶여서 무력감을 학습한 코끼리는 다 자라서 말뚝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겨도 그 주변만을 맴돈다. 말하자면 이 어린 코끼리가 나의 내재과거아인 셈이다. 책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부모의 아홉 가지 태도를 ‘완벽주의‘ ‘강압‘ ‘유약‘ ‘방임‘ ‘건강염려증‘ ‘응징‘ ‘방치‘ ‘거부‘ ‘성적 자극‘으로 나눈다. 어떤 부모든, 아니 부모가 아니라도 누구나 조금씩은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자녀, 특히 아동과의 관계에서 부모는 권력을 가지기에 부정적인 면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각자의 기질도 영향을 끼친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른이 된 우리가 자신의 내재과거아에게부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내재과거아를 대하는 태도와내재과거아의 반응이 충돌할 때 정서적 갈등을 빚기 쉽다고 한다. 아, 정말이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 하지만 내가 내 속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좀 희망적이다.
내재과거아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어린 시절의 감정을 존중하기. 이미 자란 우리는 소위 ‘어린아이같은 짓‘을 부끄러워하고 멸시하는 데 익숙하다. 또는 그렇게 함으로써 손이 덜 가는 애로, 철이 빨리 든 애로 칭찬받고 인정받으려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릴 적에 겪었던 좌절이 반복될 뿐이라 결핍이 해소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현상을 가리키는 개념이 ‘허구의 독립‘이다. 의존적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겉보기에는 굉장히 의전해 보이더라도 속으로는 자신에게 중요한 대상이 끊임없이 이욕구를 채워주길 바란다고 한다. 과도하게 남에게 잘해주거나,
부모님을 지나치게 헌신적으로 봉양하려 드는 것 모두 그 예다.
이때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정상적 퇴행‘을 경험하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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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노릇에는 점점 많은 항목이 추가된다. 자식을 사랑하고귀여워하는 것을 전시하고, 이를 콘텐츠로 삼는 SNS 시대에 딸은 이제 양육자가 사랑함직한 모습까지 갖추어야 한다. 예쁘고 날씬하고 애교가 많아야 한다. 게다가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또다른 변이의 딸 노릇이 있다. 바로바로 며느리, 언젠가부터 아들만 가진 여성들 사이에서 ‘며느리를 딸 삼으려는 괴이한 환상이 역병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들을 둔 어머니 출연자들은 딸 같은 며느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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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개방적‘이라 생각하는 조직은 대체로 자신들이개방적이라는 사실을 뿌듯하게 여긴다. "우리 조직은 아주 개방적입니다."라고 자랑하며 남들이 감명을 받으리라 믿는다. 하지만개방도 지나치면 해가 된다. 지능 분야에서 선구자인 허브 사이몬은이를 멋지게 표현한다. "정보 과잉은 주의 결핍을 초래한다." 주의를기울일 정보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우리는 더 이상 처리하지 못한다. 정보가 많다고 반드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를 정보에 파묻는 일반적인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남들이 아는 사실을 나만 모를까봐 두려워서다. 이런 두려움에 굴복한다면 난생 처음으로 뷔페에 참석한 아이가 된다. 맛볼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접시에 꾸역꾸역 쌓는다. 먼저 자신의 정보 접시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파악하는 편이 낫다.
이것이 커가는 과정이다.

"관리는 남이 친 홈런으로 월급 받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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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온갖 요청을 수락하는 관리자는 비겁하다. 개인적인 비판을 피하려고 팀이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다.
궁극적으로 팀은 과도한 업무로 고통 받고 사기가 떨어진다. 단지 관리자가 처음부터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는 이유로.
이처럼 불행한 패턴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업무에 우선순위를 매긴 후 최고 속력으로 처리가 가능한 만큼만 진행한다. 가치가 낮은 업무는 가치가 높은 업무를 다 끝낸 후로 연기한다.
실천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가치를 빨리 내놓는 대신 권력을포기해야 하므로, 힘 있는 사람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면 팀 효율은높아질지 몰라도 자신의 정치력은 떨어진다. 별로 달가운 공식이 아니다. 잠재적인 정치력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필수적인 업무가 더 빨리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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