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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우어라는 분석심리학자가 쓴 『알코올중독과 여성이라는 책에서 이와비슷한 분석이 언급된 것을 발견했다. 융 정신분석학의 관점으로여성 중독자를 다룬, 다소 특이한 내용의 책이다. 바우어는 우리 문화에서 남성성의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되기 때문에 완벽주의적인여성들이 남성적인 속성을 취하려다 술에 빠지곤 한다고 분석한다.
"여성 알코올중독자들은 특히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아폴로적 기준을 따르는 완벽주의 아니무스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칼 융의 이론에서 아니무스는 여성의 무의식 속의 남성적요소를 뜻하고 아폴로는 궁극의 남성성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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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ist000 2019-02-1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멍~

얄라알라 2019-02-1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찍으신 사진인가봐요
위풍당당 행진의 아빠 혹은 엄마 개^^
 

스토어팜에서 스마트스토어로 리브랜딩(2018.02.01.)

1. 스토어를 좀 더 예쁘게, 상품정보를 좀 더 풍부하게 하는 기능 추가
2. 판매자의 시간을 아껴주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스마트한 상품/스토어 관리 기능
3. 단골 고객, 신규 고객 등 고객별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겟 마 케팅 툴고도화
4. 보다 심층적인 판매자 통계 툴인 Biz Advisor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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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 들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니? 비혼인 관계로 그 무게를 온전히 체감할 순 없지만, 분명 '센' 발언이 아니던가. 자전적인 고백과 신변잡기를 담은 에세이일 거라 짐작했다. 미심쩍은 마음으로 한 장, 두 장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이런, 책의 기조에 줄곧 흐르고 있는 것은 탄탄한 심리학적/인문학적 교양이 아닌가! '독일'에서 유학하고 명지대 교수로 일하며 '재미'를 인생의 최대 가치로 내세우는 이 남자가, 몹시 궁금해졌다. (인터뷰 | 알라딘 도서팀 금정연)  

 
자신의 행복에 비겁하지 마라 
 


알라딘 : ‘88만원 세대’라는 말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나듯 우리사회는 점점 더 격차사회로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천카페에서 편히 차를 마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연필이나 노트를 마음껏 쓸 수 없는 이들에게 자칫 ‘재미’는 배부른 얘기로 들리지 않을까요? 책에서 말하는 ‘일상의 의식(ritual)’ 역시 ‘세상의 부조리와 상관없이 네 삶에 자족하고 살라’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살기 위한 밑바탕에는 사회구조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김정운 :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저 역시 80년대 초반에는 열심히 데모했던 사람이에요. 독일로 유학을 간 이유도 처음에는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기 위해서였으니까.

사회구조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그걸로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모습들이 싫었어요. 개인의 이야기는 쏙 빼버린 채로, 자신의 삶과 구체적으로 연결은 짓지 못한 채 사회구조만 이야기하는 건 공허하죠.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변명하는 것처럼.

저를 비롯한 소위 386세대로 대표되는 중년들이 그런 식의 사회구조적 환원주의에 빠져있어요. 내 삶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내 행복을 챙기는 데 비겁하고.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모든 문제를 구조로 환원하는 거죠.

물론, 제가 말하는 게 일종의 심리학적 환원주의라고 한다면 제 이야기의 한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구조적 환원주의가 너무나 만연한 지금 사회에서 제 이야기는 한시적으로 정당성을 갖는 거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사회구조적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고 싶은데 사회구조가 그것을 방해하니 함께 해결하고 다 같이 행복해지자는 거예요. 단순히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끝이 아니죠. 그런데 어떻게 행복해지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할 수 있겠어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 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지금은.

알라딘 : 그렇지만, 사회구조가 일상의 소소한 행복마저 앗아갈 정도로 짓누르고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굳이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취업이 힘든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취업 공부와 걱정에 보내고, 설령 취업이 되어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 하는 친구들에게는 최소한의 여유도 없는 현실인데요.

김정운 : 그런 경우라면 일단 젊었을 때 좋아하는 걸 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젊었을 때 안 해보면 정말 할 시간이 없거든요. 지금 눈앞의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근시안적인 생각이죠. 아니면 목표 설정을 명확히 하던지. 내가 지금 일을 해야 하는 목표가 명확하면 힘든 건 참을 수 있어요.

이를테면 저는 오늘, 이 인터뷰 이후에도 일정이 몇 개나 더 잡혀 있어요. 밥도 못 먹어서 지금 먹고 있는 샌드위치가 오늘 첫 끼니에요. 하지만 괜찮아요. 왜냐? 캠핑카가 생기니까… 이 책이 저한테 캠핑카를 보여주니까.

알라딘 : 너무 바빠서 헬기까지 타고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캠핑카 이야기도 잠깐 나왔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삶을 살고 계신 건가요?

김정운 : 그럼요. 굳이 캠핑카 때문만이 아니라, 이런 행위자체도 즐거운 거죠.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한다는 거, 그게 행복이죠. 사람들이 그렇게 권력이나 돈에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다 사람들이 자기 말을 듣기를 원해서예요. 그런데 저는 돈도 권력도 없지만,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행복해요. 특히 이번 책의 경우에는, 그동안 제 글을 읽고 좋아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누적되어 있다가 한꺼번에 반응을 해주고 있으니, 더더욱 행복하죠.

알라딘 : 호란 씨가 한 일간지 서평을 통해 이야기했듯 책에는 깊은 통찰과 인문학적 교양이 녹아있음에도 재미에 묻혀 가벼운 에세이를 읽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재미에 대한 편견, 깊이가 없다는 편견에 이 책이 오히려 들어맞는 건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정운 : 한 번 읽어서 그런 거예요. (웃음) 한 번 읽으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만 읽고 넘어가게 되어 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어? 이런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뭐라고 했더라…’라며 다시 한 번 찾아 읽게 되죠. 그럼 한 번 읽었을 땐 보지 못했던 걸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읽는 게 맞아요. 또, 그렇게 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일본열광>을 쓰면서 이런 글쓰기가 몸에 배었어요. 괜히 무게 잡고 이런 거 말고, 이런 글쓰기가 필요해요. 

 



김정운 : 물론 기분 좋아요. 남자들의 심리, 그 유치한 측면을 내 경험을 통해 솔직하게 드러내고, 심리학적인 이유를 설명한 것이 독자들의 마음에 와 닿은 것 같아요. 많은 책들이 근엄하게, 객관적 거리를 두고 관찰자 입장에서 이야기해왔다면 저는 똑같은 입장, 1인칭 시점을 고수하고 싶었어요.

알라딘 : 제목이 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 여성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제목을 붙인 걸 후회하시진 않나요?

김정운 : 오히려 여자들이 더 좋아하던데요? (웃음) 물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실제 아내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내’는 결국 내 삶, 내 현실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압축적인 상징이죠. 그건 내가 내 현실을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며 의미를 부여하느냐의 문제에요.

후회는 주체적인 행위에 반드시 따르는 심리적 결과물이에요. 그렇다면 후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그걸 숨기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주인의 삶이 아니에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삶이 불행한 이유죠.

알라딘 : 책을 읽으며 저 역시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니 깜깜한 게 도무지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재미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요?

김정운 : 재미는 다른 게 아니에요. 살면서 기분이 좋았던 때를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무엇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그게 왜 좋았는지를 들여다보면 해답이 있죠. 이런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것이 재미일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연필이나 노트를 쓰는 일이 재미일 수도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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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데이 (One a day)
http://www.onea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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