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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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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0명 가까운 트렌드헌터그룹 '트렌더스의 날 2016'이 1년 동안 관찰한 1,000개 넘는 키워드 중에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소비가치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재정의한 결과,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도출한다. 


-p.10, 서문에서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전면에 들어나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기술, 문화, 유행은 그 잠재력을 지금도 은밀하게 키워나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장차 화려하게 피어날 미래의 꽃이 무엇인지, 현재의 새싹을 판별하려는 시도 또한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인 미래학에서는 신문,잡지,웹사이트 등 미래변화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인 미디어 조사를 통해 그 새싹인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 전면에 들어나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강력한 트렌드 후보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즉, 발생단계(이머징 이슈)에서 성숙단계(트렌드)로 접어드는 과정을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려는 방법을 이머징 이슈 분석(Emerging Issue Analysis)이라고 합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08년부터 꾸준하게 이머징 이슈 분석을 통해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예측해 그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될 『트렌드 코리아 2016』은 그 8번째 그 결과물입니다. 이 바탕에는 200여 명의 각계각층의 인물로 구성된 트렌드 그룹 '날(edge, me, free, knowledge...)'이 있습니다. 이들이 작성하는 보고서 트렌다이어리를 통해 1,000개나 넘는 키워드를 뽑아서 도출한 것이 바로 2016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입니다. 금년에는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정량적 기법까지 더했다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갑니다. 그럼 바싹 다가온 미래 2016년의 모습은 어떠할지 조심스레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수렁을 건너뛰다.


<책 뒤표지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6』은 크게 3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소개합니다. 2015년 10대 상품은 단맛, 마스크&손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전자제품, 편의점상품, 한식뷔페입니다. 이어서 1부에서는 2015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의 협조로 다양한 통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그 결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2부에는 본격적으로 2016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매년 10대 키워드의 첫글자를 조합하면 그 해의 띠 동물이 되도록 작명하고 있습니다. 올 해는 병신년 (丙申年) 원숭이의 해입니다. 이에 따라 2016년 키워드는 멍키바(Monkey Bars)입니다.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했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 키워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어긋난 저의 트렌드 감각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가 벌써 2015년에 도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인터넷 생방송으로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복면가왕이나 삼시세끼보다는 더 2015년 10대 상품이 적합한 프로그램일 것 같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이런 작은 차이들은 점점 커져갔고, 저는 다른 책과 자료 검색을 통해 그 차이를 메꾸려 노력했습니다. 해답은 변화의 추이와 기간에 따른 구별에 있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Micro trend, 1년 단위의 유행(Pad ) , 3-5년의 주기를 가진 Trend,  10년을 지배하는 장기적인 Mega trend,  세대의 차이를 결정하는 30년 주기의  Culture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같은 초심자를 위한 (웹페이지, 인포그래픽, UCC를 이용한)간략한 오리엔테이션 서비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6년과 2026년에 읽어야 할 책이다.


“미안합니다. 편지를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씁니다.”

"If I Had More Time, I Would Have Written a Shorter Letter."


-파스칼, 마크 트웨인을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


 『트렌드 코리아 2016』은 2015년 11월 10일에 초판 1쇄가 출판되었습니다. 그만큼 1년간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키워드를 도출하는 일은 방대한 분량의 과정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수많은 사례와 용어들이 빽빽하게 가득차 있습니다. 흡사 열혈사원이 자신의 노력을 그대로 반영해서 쓴 두툼한 보고서를 읽는 느낌입니다. 조금 냉소적으로 말하면 2016년 트렌드를 꼼꼼하게 살피다보면, 어느새 2017년을 맞이할 정도입니다. 벌써 IPTV로 방영중인 『 대호』나 『도리화가』를 개봉 예정작으로 표기하는 어쩔 수 없는 옥의 티는 이해할 수 있지만, 책은 더 핵심적인 내용으로 간추리고 다양한 사례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전자책 형태의 부록으로 제공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불만과는 별개로 이 책의 가치는 확고합니다. 개인의 구매력 감소, 사회적 불안, IT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만들어낼 2016년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한 최후의 전략, 소위 구명보트 전략 Plan Z가 대한민국를 주도할 것이라는 저자의 분석에 안타깝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풍부한 사례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소비자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해온 이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단지 그 해에 읽고 버릴 책이 아닙니다. 10년, 20년 뒤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참고해야 할 경영서이자 역사서로 또 다른 역할을 톡톡히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올 해 처음 만난 이 책의 후속권을 마음 속으로 예약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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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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