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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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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철,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박경철, 그를 모르는 이는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외과전문의, 경제전문가, 칼럼니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인, 강사, 공익단체의 임원과 민간기업의 사외이사...  과연 이것이 한 사람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조차 버거울정도로 경이로 다가옵니다.

 동시에 박경철이라는 이름은 김어준 총수의 표현을 빌리면 '박경철은 흔하다'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꾸준한 라디오 방송활동, 인상적인 다큐멘터리, 감동을 주는 강연과 청춘 콘서트 활동을 정력적으로 펼쳐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경철님은 이처럼 놀라운 경력과 친근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에게 이런 이미지가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을 읽는데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을 단숨에 읽었지만, 리뷰를 쓰는데는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 몇 배의 고민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제 그 결론을 용기내어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제안하다!  

 "조금 민망한 이야기지만 책의 띠지나 뒤표지의 추천을 무시하는 것이 좋다."(p.299)는 그의 글과는 달리 책의 띠지 뒤편에는 이 책을 요약하는 멋진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박경철이 제안하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이라고 말입니다. 이 구절처럼 책은 그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1장 나를 찾아가는 시간, 2장 세상과의 대화는 지은이가 쌓아온 인문학적 통찰로 자아인식과 사회인식에 대해 풀어쓰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3장 나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 4장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에서는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활용법, 책읽기, 글쓰기 등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마지막 5장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서 인문학적 성찰과 자기계발의 기술을 통섭하고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자아를 성찰하고, 정치경제학으로 사회를 분석해서 자기계발의 단단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차별되는 장점입니다. 반면에 자기계발의 방법은 저자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지만, 특별하기보다는 보편적이며 소박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책의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일까요?

 

상선약수(上善若水)라...

  저 자신의 평가에 앞서 알라딘 100자평과 다른 분들의 서평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평이 호의적이었지만, "저자의 명성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평이한 내용...특별한 것은 없었다." (쿠로XX님) 과 같은 실망의 평도 소수지만 분명 존재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책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갈림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의 제안이 비범하고 끈기있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이틀에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매주 칼럼을 쓰고, 매년 300여회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그의 삶은 그의 주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노력을 따라하지 않고, 그의 성과만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극한 도는 물과 같아서 자연스럽지만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처럼 자기계발 역시 편법이나 지름길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원본의 가치를 잃고 복제의 이미지만을 소비하기 위해 이전투구하는 '키치'의 시대, 저자의 평범한 주장을 불변의 '진리'로 만드는 것은 아마 우리의 몫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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