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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본심 - 승진, 해고, 보너스의 은밀한 함수관계를 결정짓는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남자에서 어른으로 다시 사장으로
이 책의 저자 윤용인님은 딴지일보 여행 기자로 출발해 「노매드 Media & Travel」이라는 여행컴퍼니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입니다. 여행 전문가로서의 이력과는 별개로 심리학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이후, 수년에 걸쳐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전문가적인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그는 사업가로서뿐만 아니라 여행, 취재, 사업을 통한 인간 관계와 심리학적 지식을 융합해 작가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책들은 저자가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본인의 체험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어른의 발견』은 저자가 결혼과 육아의 경험을 통해 남자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보편적 심리를,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에서는 저자가 나이를 먹어가며 겪은 애환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중년 남성의 사회적 위상과 심리를 다루었습니다.
저는 전작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사장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살짝 선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이 책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사장만이 알 수 있는 진심을 털어놓았습니다. 알듯 말듯 안개 같은 사장의 본심을 과연 이 책은 얼마나 속시원하게 알려줄지 살펴보았습니다.
개성적인 문체로 풍부한 경험과 심리학 이론을 버무리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독특한 문체가 눈에 뜨입니다. 출판사에 의하면 "유쾌한 감성체"라고 불리우는 이 방식은 편안한 구어체에 적당히 삐딱하면서도 시종일관 인간적인 시각을 품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살 집을 구할만큼 치열하고 부단한 그의 노력으로 다듬어낸 이 문체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을 부드럽게 전달해주는 산파로서 충분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독특한 문체로 풀어낸 내용은 바로 풍부한 저자의 경험입니다. 신문기자, 여행사 대표, 칼럼니스트, 작가로서 바쁘게 살아오며 40대에 다다른 그의 체험은 사회 초년생, 직원, 사장 모두의 부족한 경험을 채워주기에 충분합니다. "자네는 나만 믿고 따라오게"라는 말의 진심은 '사실 나도 엄청 불안해'임을 가르쳐주는 1장 사장의 본심은 사회초년생에게 실제 사장인 저자만이 전할 수 있는 속깊은 충고입니다.
다채로운 저자의 사례가 자칫 오만과 독선으로 흐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은 범상치 않은 저자의 심리학 내공입니다. 비록 전공자는 아니지만 저자는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꾸준히 탐독해온 심리학 이론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사례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은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원칙과 배려만이 해답이다.
비록 이 책이 『사장의 본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처럼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또한 모든 일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도 합니다. 경험이 부족해도 어렵고, 쌓여도 녹록치 않은 관계의 어려움을 겪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해답을 제시합니다. 아마도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사건은 불가항력이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일관된 원칙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배려는 우리의 선택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무조건 큰 목소리로 대의를 부르짖으며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에 거리낌없이 행해지는 요즘입니다. 그런 목소리에 같은 목소리로 받아치거나 차갑게 외면하며 스스로를 정당화 하는 대응 방식이 당연한 이 시대에 이 책은 제 3의 길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