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Wisdom Classic 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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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7


작금은 선거철이다.

국가와 민족을 잘 이끌어 보겠다고 나선 후보라는 사람들의 면후(面厚)와 심흑(心黑)' 수준이 

어떠한가를 점검해 보려 했는데 내가 범인(凡人)이다 보니 그들에 대해 알고 있고, 지득한

정보가 일천해 후보들의 그런 면면을 평가하기가 아주 난해했지만 후보들은 끝까지 점잔을

빼야 하기 때문에 그 후보들을 대신해 그들의 뛰어난 점을 외치는 주변인들을 통해 후보들의

면후(面厚)와 심흑(心黑)' 살펴보았는데,

어느 후보는 과거 그 후보가 소속된 집단의 특혜를 받았던 인물들 대다수가 나 몰라라하고

상대 진영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 변절자라 외치는 것을 보고 또 어느 후보는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자신의 부인도 아니라며 제기되는 의혹마다 부정하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 대다수는

진짜 그럴까?’하고 바라보며 오늘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후보들도 어느 정도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갖고 있겠구나 하는 의구심이 크게 들었던

것은 사실인데,

지하철 노선도 외우며 난리치다 환승을 잘못 한 아픈 추억 때문인지는 몰라도, 맛탐구 선구자

역할을 하시다 치킨 크기에 반기를 든 맛초보자들 때문에 삐지셨는지는 몰라도, 아직 자신이 

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주류인지 아시는 어느 몰락한 폴리페서와 한 때는 모든 청소년 재소자들의 자애스런 어머니 역할을 하셨던 어느 모친의 외침을 들으며, 근자감 속에 봐주기 힘든 얼굴의 

소유자이며 투기 부인이신 어느 말라깽이 여인이 다른 이의 얼평하는 것을 들으며아들이 

윤창호법에 걸리던 말던 큰 틀에서 놀겠다고 덤벼드는 인물과 위조면 위조지 전체와 부분을 

나누어 누가 들어도 구차한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 이야기로 점철하는 후보를 보면서 

그래도 요번에 뽑는 후보는 누가 되었던지간에 면후(面厚)와 심흑(心黑)' 이 크게 발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크게 들고 있다.

 

그런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 최근 내가 즐겨 읽는 중국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들추다 마주한 문장이 있어 여기에 옮겨 보면

 

창고에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

임금이 법도를 실천하면 육친이 굳게 결속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강령 즉 예의, 정의,

깨끗함, 부끄러움이 펼쳐지지 못하면 나라는 망한다(관중)“

 

가득 찬 것을 유지하려면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하고, 기우는 것을 안정시키려면 사람의

도리를 따라야 하며 일을 통제하려면 땅의 이치를 따라야 합니다.(구천에게 범려가 한 말)“

 

이 문구가 나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는 뭘까?

뭘하시든 대권 후보들의 중심에는 국민이 있어야 하고, 민생의 안정과 복지 그리고 통일을

기획하는 마음 자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작품의 소회로 들어가서,

지난 2000년 중반 해당 작품을 읽고 2019년 작품의 간단한 소회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해당 작품을 접하고 독후감을 작성하던 당시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해당 작품이 나에게 미친영향내지는 소회를 짧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상당히 난해하다.

이유는 우리가 삼국지라는 역사서를 통해 종전에 알고 있던 저명한 인물들 조조, ’유비‘,손권‘,

항우‘, ’유방및 중국 근대사 속 장개석모택동에 관한 평가를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에 반해 해당 작품에서는 완전히 색다른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정리해 보니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등산할 때 산 위를 오르며 못 보았던 꽃들을 하산하면서 마주한 느낌

 

이랄까 그런 느낌이 확연히 들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나의 연륜을 밑바탕에 깔고 다른 각도로 해당 작품 속에 언급된 인물들을 대하니 

그런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음을 밝혀 둔다.

 

이번 시간을 통해 역사와 관련된 작품은 한 번 접하고 책장에 묵혀서 먼지로 뒤집어 씌울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정기적으로 혹은 어떤 역사적 변곡점이라고 느껴지는 순간마다 

역사 관련 서적을 뒤져서 새로운 영감을 느낄 때 진정한 가치가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다.

작품이 던져준 결론은 작품 마지막에 정리하고 있는 이런 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

, ‘상사로 사는 처세의 기본

1. 부하에게 의중을 보이지 마라

2. 부하의 재능을 적극 활용하라

3 부하를 널리 포용하라

부하로 사는 처세의 기본은 

1) 상사의 의중을 헤아려라

2) 상사에게 공을 돌려라,

3) 끝까지 충성하라

가 아니었던가 생각하는 바이다.

 

'후흑학'이란 두꺼운 얼굴을 뜻하는 '면후(面厚)'와 시커먼 속 마음을 뜻하는 '심흑(心黑)'을 줄인 

말로 우리말의 '뻔뻔함''음흉함'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작품은 후흑학의 여러 대표적인 사례를 언급하고 있는데,

나의 관점으로 이들 사례의 면면을 분석해 보았을 때, 해당 역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혹은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 사례를 접한다는 것은 사례가 단순한 옛날 이야기거리로 밖에는 독자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 역사 내지는 해당 사례에 등장하는 인물과 역사적 환경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시간 낭비요 단순한 이야기 거리로 밖에는 평가 받을 수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각각의 사례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독자들이 한 번 찾아 직접 읽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작품은 후흑술을 통한 승자가 되기 위한 여러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1) () : 위기에 빠져 나갈 퇴로를 만들어라(P171)

- 진실만큼 사람을 설득하는 데 좋은 방법은 없다.

- 초지를 관철하기 위한 견인불발(좌절하지 않고 반복해서 접근하는 태도)의 자세와 함께 

  상황의 변화를 좇는 환면술(안면 바꾸기)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자만이 결국 승리한다.

 

2) () ; 반룡부봉(攀龍附鳳)하되 역린을 조심하라(P196)

- ‘반룡부봉이란 용의 비늘을 휘어잡고 봉황의 날개에 붙었다는 뜻으로 훌륭한 사람에 붙어 

  출세하는 것을 의미.

3) () : 호언 장담으로 기선을 제압하라(P211)

- '()'자는 보통 허풍 떤다는 의미의 취우(吹牛)를 뜻하는 데 이는 입김을 불어 소를 날려 

  보낸다는 뜻이다.

 

4) () : 박수갈채로 자부심을 만족시켜라(P222)

- '()'은 무대의 배우에게 갈채를 보낸다는 뜻의 '봉장(棒場)'의 봉이다.

- 매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칭찬을 적극 사용하라.

- 환관이 황제와 태후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은 바로 '칭송'이었다.

 

5) () : 솜에 바늘을 숨기고 때를 노려라(P233)

- 협박과 아첨을 병행할 줄 알아야 한다

 

6) () : 비자금을 활동 자금으로 활용하라(P243)

- '()'자는 한마디로 뇌물을 주는 것이므로 뇌물을 받는 자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임면권을 쥐고 있는 자이고, 다른 하나는 임면권을 쥐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다.

- 뇌물을 '회뢰(賄賂)'라고 한다1970년대 당시에는 베트남어로 '짜웅'이 와이로 대신 널리 

  쓰이기도 했다

- 장개석의 '와이로'(뇌물) 정치는 북벌에 성공한 이후에도 지속됐다.

 

7) () : 사람을 가려 때에 맞게 칭찬하라(P256)

- '()'자는 마치 관절이 없는 인간인 양 비굴할 정도로 아첨하고 상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헤헤거리는 것을 말한다.

-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틀듯, 현명한 신하는 군주를 가려서 섬긴다.

 

- 명군과 암군의 분기점은 곁에 아첨을 일삼는 유신을 두는가 아니면 역린을 무릅쓰고 직언을 

  행하는 간관을 두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8) () : 큰 인물로 포장해 신뢰케 만들라(P269)

- '뻣뻣하게 군다'는 뜻으로 아래 사람과 백성들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 외관상 위엄과 어투를 통해 큰 뜻을 지닌 위대한 인물로 여기도록 만듬

- 공자의 모든 사상은 지인(知人, 사람을 이해함)에서 시작해 애인(愛人)에서 끝난다.

 

9) () : 귀머거리로 흉내로 속셈을 감추라(P280)

- ()자는 귀머거리와 벙어리처럼 처신하라는 뜻이다.

 

 

작품에 나오는 좋은 문구들

* 군데군데 오늘을 사는 정치인은 물론이고 대권 주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문구가 한 둘이 아니다

 

- 군주는 반드시 공평무사해야 천하의 인심을 얻을 수 있다. 관리는 고하를 막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야지 친분 관계나 자격 요건으로 관직의 고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P 44)

- 21세기 현재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최상의 후흑은 소위 난득호도로 표현되는데

  이는 총명해지는 것도 어렵지만 어리석은 체하는 건 더 어렵다는 뜻이다.(P 55)

- 유방과 항우가 다투던 시절, 뻔뻔하기는 했으나 음흉하지 못해 결국 실패한 인물이 바로

  한신이다.(P 88)

- 남의 도움으로 옷을 입은 자는 그 사람의 어려움을 걱정해야 하고, 남의 도움으로 먹고사는

  자는 그 사람의 일을 위해 죽어야 한다.

- 권도(權道, 임기웅변의 방도)는 미리 확정할 수 없고, 국변(局變, 국면의 변화)은 미리 예측 할 수

  없다. 시기에 따라 옮기고 사물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책략의 관건.(P 95)

- 조조가 구사한 용인의 요체는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와 엄격한 신상필벌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털끝만 한 사심도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P108)

- ‘사마의가 구사한 군략의 요체는 상대방을 기만하는 궤사(詭詐, 간사스런 거짓으로 남을속임)

  에 있다. 궤사의 핵심은 허허실실이다. 허허실실의 무예 이론으로 정립해 놓은 것이 일본의 

  검도다. 허허실실은 임기웅변을 기본 조건으로 삼고 있다.(P146)

- 장개석은 '주역'을 좋아해 이에 대한 주석서를 펴낸 것은 물론 그는 죽을 때까지 손에서 주역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본명이 '중정(中正)'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그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 '개석(介石)'은 그의 호로 모두 '주역'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후흑학'의 대가인 모택동은 '자치통감'17번이나 통달했다(P156)

-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치통감의 '통감(通鑑)'이란 말은 역대 왕조사를 두루 꿰는 

  '역사의 거울' 아니겠는가. 장개석은 '주역'을 가지고 미래 운명을 점치고 앉아 있을 때

  모택동은 '자치통감'을 통해 '후흑학'을 단련해 대륙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P162)

- 난세에는 임기웅변이 필수다.(P166)

-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을 세우지 못하고 공을 이룬 자는 추락하며, 명성을 이룬 자는

  이지러진다.(P190)

- 중국인인 매우 이중적이다. 강직한 듯 원만하고 솔직한 듯 속물스러운 데가 있으며 의심이 

  많은면서도 쉽게 믿기도 하고, 고지식하면서도 융통성이 있으며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정의감

  에 불타기도 하고, 예의를 따지면서도 공중도덕은 소홀이하며,

- 근검절약을 강조하면서 겉치레를 좋아하고, 그럭저럭 만족하면서도 일확천금을 꿈꾸며남의 

  흠을 들추기를 좋아하면서도, 원만하게 수습을 잘한다는 것이다. 매사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를 좋아하는 서양과 정반대이다.(P220, 이중텐, 중국인을 말하다)

- 백성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10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100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1천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하고, 1만 배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 (사마천,P279)

- 조조의 관용 행보는 원소의 부대를 점령했을 때 가장 먼저 기밀 서류를 소각했는데 당시 

  원소가 가지고 있던 기밀 서류엔느 엄청난 정보가 담겨져 있었는데 이를 부하들이 모인 

  공개 장소에서 불태워 없앴다.(분소밀신 사건. P326)

- 난세의 시기에는 유세의 기술이 필요하다. 유세의 요체는 상대가 자랑으로 여기는 것을

  은근히 칭찬하고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은근히 덮어주는 데 있다.(P330)

- 난세의 군주는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여서는 안되고, 반대로 난세의 신하는 군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군주의 속마음을 정확히 헤아려야 한다. 또한 난세의 군주는 자신의 지혜와 

  힘을 써서는 안 되고, 반대로 난세의 신하는 자신의 지혜와 힘을 함부로 들어내서는 

  안 된다.(P332)

- 당나라를 패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후 끝까지 충성을 다해 후대의 귀감이 된 인물은 곽자의

  (郭子儀)로 당대를 함께한 문인 이백은 동시대의 위인들을 다루면서 작품 속에서 존경심을

  표한 장군은 곽자의가 유일하다.(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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