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비로소이다 - 송익필 노비소송으로 보는 조선의 법과 정치 나는 OO로소이다
임상혁 지음 / 역사비평사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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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 7


작품을 읽기 전에 구봉 송익필 선생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으나 구봉 선생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다 못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또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마치 모든 것을 아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게 옳지 않기에 율곡 및 성혼 선생과 벽을 나란히 한 실력자라는 선에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추후 관련 작품을 접하면 상세히 적시하겠다)

아무튼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는 사항은 구봉 선생이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고 여겨진다.

우리 나라도 한 때 이야기할 때마다 잘 되도 누구 탓, 잘못 되면 더욱더 누구 탓을 외치던 시대가 있지 

않았던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조금만 이상하면 구봉 탓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때 벌어진 일이다.


구봉 선생의 명성을 엿볼 수 있는 사항을 작품에서 찾아보면 인조 때의 명신인 김류는 재상이 되었을 때 

내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 그날 구봉께서 몸소 차근차근 가르쳐주신 덕분이다

라고 했을 만큼 뛰어난 분이셨고 또한 사계 김장생을 율곡의 문하로 배정하는데, 그가 이이로 부터 배운 

바도 적지 않으나 일찍부터 수학하여 평생 스승으로 섬긴 이는 구봉이었다고 한다.

작품의 개요는 한마디로 요약해 보면 안씨 가문이 송씨 가문을 박살내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 안씨 집안 사람들과 측근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과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여종 비첩

(중금)의 후손 중 한 사람인 송사련이 자신의 처남(정상)’과 함께 관가에 고발하면서 일이 벌어진다

그 결과 안 씨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지만, 100년이 지난 어느날 안 씨 집안이 재기하면서 당시의 그 사건을 

들추어내 속된 말로 고소고발 전을 벌여 송 씨 후손들을 노비로 삼는다는 이야기며

그 송 씨 후손의 한 사람인 구봉 선생도 곤혹을 치룬다는 이야기로 작품은 일련의 이러한 과정이 타당하고도

합리적인 것이었느냐 하는 점에 대한 고찰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백 년 전에 일어난 일을 갖고 현재를 단죄한 내용이라는 점인데 그 과정이 합법성을 가장한

위법이 난무하였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고증한 작품이다.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 세세한 내용을 축약해 여기에 올리는 것은 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또 출판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이 공간에 작품을 축약해 올리지 않으려 한다

어찌되었던 중언부언하는 이야기지만 작품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읽다 보면 한마디로 이야기해 

죽었다 살아난 권력이 원한을 가진 가문을 집요하게 망가트리는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작품 내용과는 별개로 다시 한 번 확인한 사항은 송강 정철에 대한 이야기다.

후세들이 그리 좋은 인물로 평가하지 않는 인물인 송강 선생에 대해 저자는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선생을 

변호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송강 정철을 주인공으로 놓고 토론식으로 전개한 작품 유성룡인가 정철인가

/오항년 지음/너머북스에서도 밝혔듯이 정철 선생은 후세 역사학자들  평가에 의해 억울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본 작품에서도 역설하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작품을 읽다 보니 작금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아 있는 권력과 쓰러져 가는 권력간의 혈전을 보는 

듯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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