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1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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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접했다.

작가의 위트와 재미있는 상황 전개가 여느 작가와는 달라 보였기 때문에서 이 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상당

했었다.

결론은 이 작품 역시 과거의 시대적 상황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작품 평가의 기준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에 

뭐라 평가하기가 참 애매하다내가 읽었던 전작에서 보여 주었던 작가 및 작품에 거는 기대감을 상당히 

무너뜨리는 작품들이었다.

작품은 체홉의 4대 희극이라고 하는 <갈매기>, <세 자매>,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외 4편이 더 실려

 8편이 실려 있었는데작품에 대한 소회를 옮기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어 출판사가 인터넷 서점에 올린 

작품 소개 내용을 약간 변형에서 올리고자 한다.

 

작가 체홉은 모두 7편의 장막극과 10편의 단막극을 썼는데특히 1896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903

사이에 쓰인 4대 희곡갈매기,세 자매,바냐 아저씨,벚꽃 동산은 체홉 희곡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걸작이라고 한다. (다른 작품을 통해서는 위의 평론에 동의했으나 금번 작품을 통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에 주목하는 작품으로 읽기 쉽고누구에게나 뭉클한 

감동을 준다그러나 해석하려고 들면 누구의 것보다 어렵다그가 제시하는 것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닌 

삶 속에 나란히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의 진실한 삶이기 때문이다. (글쎄 난 동의하기가 어렵다)

작품갈매기는 현실과 꿈의 간극좌절된 희망과 엇갈린 사랑 등 중기 체홉 문학의 특징인 출구 없는 

절망과 우울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갈매기'는 대배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연인에게도 버림받은 '니나'

떠나간 사랑에 좌절하여 자살하는 '트레플료프'를 상징한다.


작품바냐 아저씨는 실연의 상처를 억누르며 소냐가 바냐를 위로하는 장면은 절망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 순수 영혼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또 다른 작품세 자매는 지방도시에 사는 군인유족 가정을 무대로 인간이 품은 꿈과 현실의 충돌을 극적 

갈등으로 삼아 서서히 운명에 휘말려 드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정적인 작품이다.

실제로는 그 곳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면서 언제나 모스크바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세 자매의 모습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을 희구하며 현실을 견뎌 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체홉의 4대 희곡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며 그의 문학생애를 장식하는 최후의 걸작인 벚꽃 동산은 쇠락해

가는 러시아 지주계층의 모습을 신랄하게 그려 낸 작품으로 인생의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는 세계이다

벚꽃동산으로 상징되는 옛 생활의 시정(詩情)은 현실 앞에서 무참히 깨져 버린 이상화된 욕망에 다름  

아니다그럼에도 벚꽃 동산이 경매로 남의 손에 넘어갔을 때 집안 사람들 모두는 새로운 자신들의 정원을 

만들 것을 다짐한다.

 

현실은 어둡다,

하지만 진보를 믿는다면 반드시 밝고 빛나는 미래가 찾아오리라는 이들의 희구는 병든 만년의 체홉이 

품었던 인류에 대한 확신 어린 기원이기도 했다이는 또한 절망에서 인내로인내에서 전 인류적인 행복의 

기원으로마침내 인류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옮아가는 4대극을 관통하는 빛나는 정신이기도 하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꿈보다 해몽이라고 멋지게 하고 있으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늘날의 잣대로 작품을 

해석해 보면 위에서 언급된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작품 해설로 소개가 안 된 <청혼혹은<좋든 싫든 비극 배우>가 더 인상 깊었지 

않았나 생각한다어쨌든 체홉은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에는 별 이의가 없게 한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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