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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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유도 : 3.

     

속았다!’라는 말로 작품의 소회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을 선정한 보람을 절대 찾을 수 없다는 느낌에 하도 억울해서 두 번씩이나 진짜

숙독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 이 산이 아닌가봐!’였다.

작품을 소개한 출판사의 승리라는 것이다.

퇴계선생이 던져준 무게와 작품 제목이 던져주는 기대감으로 인해 아무 조건없이

작품을 선정해 읽었는데.....아무 것도 건진 게 없다.

 

작품은 시종일과 도연명<거처를 옮기며>, <술을 마시며>라는 시를 읽은 뒤

거기에 화답(?)하거나 그 시를 응용해 퇴계선생이 만든 시를 올려놓고 평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퇴계의 시가 어떠하다느니, 내용이 본받을만 하다느니, 이시는 이런 이유로

만들어졌다느니 사람공부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작품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해당 시를 읽어보지도 못한 이들에게 자괴감을 들게하고 있었고 심지어 <시경>

과 퇴계의 <고경중마방>, <도산잡명>, <우산장> 등과 같은 듣도보도 못한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퇴계의 사상이 어떠하다느니 사람보는 안목이 달랐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어이 상실 그 자체다.

  

또 소제목 진리를 기르는 암자에서라는 단원에서 이야기되는 사항은 거의 퇴계

가족사, 고향, 뜬금없는 고려때 은인 이자현에 대한 이야기로 페이지를 메우고 있는데

한마디로 이 작품은 출처모를 시 해설서나 기행문에 가까운 작품집이지 퇴계선생의

관점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사람 공부에 대한 작품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싶다.

긴 이야기해봐야 내 손가락만 아플 것 같다.

 

그래도 뭔가 느낀 게 있을 게 아니냐고 묻는다면 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임금에게 올리

여섯가지 제언정도 외에는 참고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본다.

한마디로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재미난 사실은 퇴계의 애제자 중 한 명으로 임진왜란과 관련된 허위보고(?)를 한

김성일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고매하고 덕망이 높으신 퇴계 선생 밑에서 배운 제자가 허위보고를 하는 인물이

나온 걸 보면 퇴계 선생도 사람보는 안목은 그리 높지 않았던가 아니면 제자를 잘못

길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하튼 사람공부는 쉽지 않은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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