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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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시는 쓰는 사람이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다

 

우연히 접한 신문 칼럼에 어느 인문학 연구모임에서 이 작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모임도 만들어 탐독과 토론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택해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그 깊이와 감흥이랄까 작품에 대한

색다른 느낌이 기대와는 달리 별로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책 뒤편에 있는 작품 해설까지 철저히 읽으며 작품이 던지고 있는 주제성이나 문학사적 가치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을 해 보았으나 아직도 왜 이 작품이 불후의 명작처럼 문학에 관심이 있는

후세들이 높이 평가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이 작품은 여러 작품 중 그냥 단순한 한 작품에 불과했다.

- 과거 위대한 갯츠비를 읽고도 같은 이야기를 해서 나중에 무지 후회했지만 나중에 그런

  실수를 반복한다 할지라도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밖에는 할 이야기가 없다 -

 

출판사가 제공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옮겨 보면

[작품은 어느 무명 저널리스트의 회고로 시작한다. 1970년대 초 칠레의 작은 어촌마을

이슬라 네그라라는 곳에는 외딴 지역에 살고 있는 파블로 네루다라는 인물에게 우편물을 전달

하는 것이 유일한 업무인 젊은 우체부 마리오 히메네스가 있다.

아름다운 소녀 베아트리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 배달부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소녀를 위한

()를 써달라고 조른다. 네루다는 마리오에게 메타포를 가르쳐주고 베아트리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한다. 마침내 결혼하게 된 마리오와 베아트리스. 이후 네루다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

되어 마을을 떠난 후에도 둘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간다.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네루다가 위험에 처했을 때 마리오는 목숨을 걸고 그를 찾아가 곁을

지킨다.

작가는 마리오의 개인적인 삶과 칠레의 냉혹한 정치사 사이에서 절묘한 평행선을 만들어 낸다.

작가의 표현대로 '열광적으로 시작해서 침울한 나락으로 떨어지는이 이야기는 칠레 민중들에게

바치는 헌사인 동시에 사랑과 시와 문학을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노래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어느 대목이 칠레 국민의 감정과 냉혹한 칠레의 정치사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문학사적으로 보았을 때 고전이라고 분류되는 작품을 읽으며 항상 주장했듯이 어떤 작품

이던간에 그 작품이 쓰여질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정치, 사회적 KEY요소를 철저히 이해하지 않고

작품을 읽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작품은 아무런 의미 없이 다가선다는 것을

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작품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어떤 특정한 ()’에 대한 정밀한 이해와 분석

없이는 아무런 뜻도 의미도 없는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 작품으로 작품에서 언급하고 있는

그런 시들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나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본 작품에 대해 별반 감흥을

얻지를 못했다.

앞전에 남미 작가들 작품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가리), ‘백년 동안의 고독

(G. 마르케스)‘ 등도 솔직히 이런 범주의 작품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흘러 내가 남미의 정치, 역사적 이해도가 높아진 다음 본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된다면

그 때가서 심사숙고하며 읽어볼 생각이다. 작품을 읽으며 나름 타인에 비해 많은 독서를 해

왔다고 자부는 했지만 하여간 남미 작가의 작품만 접하면 내가 그간 가졌던 그런 모든 생각은

가장 큰 자만이었음을 스스로 느끼고는 한다. 좀 더 자중해야겠다.

그리고 무식해서 미안 - 작품과 저자에게 - 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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