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3 - 아우스터리츠의 태양
막스 갈로 지음, 임헌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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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유도 7

 

근세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인간 나폴레옹, 군인 나폴레옹에 관한 진솔한 작품이었다.

작품이 나폴레옹의 신화적 측면을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었더라면 정말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스케일 있는 작품이었다.

 

본 작품 전반에 걸쳐 느낀 개인적인 감흥 몇 가지를 요약해 보면

 

첫째,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언론을 이용할 줄 아는 장군이었다.

그는 전쟁에서 적이 유리해 지거나 아군이 불리한 정보를 흘리지 않기 위해 적절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전쟁터에서의 유리한 심리상태 및

적에게 우월성을 보이기 위해 자기의 측근인 내무장관에게 불리 기사방지를 지시하는

대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당시 프랑스의 높은 언론 수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인데, 작품 배경이 되는 시기가 19세기 임에도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크게

활성화되어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둘째는 권력에 대한 맛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현실이라고 말해야 될지 아니면 권력의 속성이라고 말해야할 지 잘은 모르겠으나 동생이

황제니깐 식구들도 황제가 되어가는 대목이 종종 나오는데,

이런 대목에서 황제인 나폴레옹이 식구들을 우쭐거리지 못하도록 자제시키는 대목이 간혹

나오고 있는데 이제까지 출판된 역사서나 인물서와는 좀 색다른 느낌을 준 내용이었으며

- 이것으로 인해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샀는지는 모르겠으나 - 우리들의 위정자들 자녀들이

한 번쯤 읽고 느껴야 될 사항이 아닌가 여겨졌다.

 

셋째는 부하들을 적절히 할용하지 못하고 중차대한 일을 앞에 놓고는 대부분을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전쟁에서의 key word'전략과 전술' 등이 있겠으나 전쟁은 어쨌든 사람이 하는 것으로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부하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용병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항목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나폴레옹은 이러한 점이 약했다고 생각되어진다.

그가 러시아 정벌에 실패하고 돌아와 독백처럼 '나는 부하들을 복종시키게만 했다'라는

대목에서 그가 부하들을 잘 활용치 못하고 얼마나 독선적이었고 얼마나 가혹하게 부하들을

다루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 대목이었다.

 

넷째는 군인으로서, 황제로서 역사를 사건을 꿰뚤어 보는 '통찰력'은 있었으나 인간 혹은

황제로서의 '인간성'은 그리 썩 좋은 인물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실제 나폴레옹은 전쟁 감각이 상당히 탁월하였던 것 같다. 이것이 지나치고 독선으로 흘러

끝내는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부하들의 이탈로 연결되고 패전으로 이어져 그는 재기의

발판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나폴레옹, 그는 분명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인물이기는 하나 자기 자신만의 능력과

독선만을 믿고 자신과 운명을 같이 할 만한 변변한 부하 하나 양성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신세가 되었으며 끝내는 자신의 몰락을 몰락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역시 구제가 어려운 인물이었다고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그는 군인으로서, 황제로서 모두 실패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청년기 시절에는 자신의 고향인 '코르시카'의 독립을 위해, 프랑스 군인이 된 이후에

는 새로운 조국 프랑스의 영광을 위해 노력을 했으나, 독선과 독단 그리고 아집에 의해

이루어진 영광이었기에 그가 혼자가 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그에 편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친 형제조차도 말이다.

 

우리는 역사책이나 기타의 책에서 나폴레옹이 속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이

작품에서 간혹 표현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유배된 섬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불결한 환경으로 인한 간염'으로 사망하지 않았나 보여진다고 필자는 이야기한다.

나폴레옹 그는 엘바섬 뿐만이 아니라 세인트헬레나에 유배된 6년여 동안 부인의 편지는

고사하고 아들에 대한 소식도 그의 측근의 배반으로 인하여 한 통도 받지 못한다.

그의 측근들은 그렇게 철저히 그를 배반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군인으로서의 나폴레옹이나 군주, 황제로서의 나폴레옹은 실패한 인물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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