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한 교육없다
이자혜 / 문예당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추천권유도 8

  

민족사의 격동기(한일합방 후 해방, 6.25전쟁)때 짧게나마 같이 했던 아버지와의

- 이수성 전총리의 아버지, 이충영씨는 일제시대에 판사를 지내셨다 - 추억을 더듬으며

또 그런 아버지를 그리며 살아가는 한 가족을 통해 그 속에 배어있는 아이들의 가정

교육을 통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이며 또 어떻게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인지를,

웃어른을 어떻게 공경하는 것인지를, 형제 간의 우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적인 도리

등을 작은 사례를 통해서 현대인들, 자녀를 가진 오늘날의 부모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하겠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였는데 그 중 가장 크게 동감하였던

것은 '일기작성'이었다.

 

나는 '일기작성'이 사람을 바르고 옳게 자라게 한다는 큰 뜻이 있어 나의 아이들에게 

강조한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상 즉, 대학시절 및 군 시절 - 훈련소 시절 '수양록'이라는 것을, 회사에 입사해서 연수원 시절에도 수양록 비슷한 것을 작성했었던 기억이 있다 -

에 어떤 목적을 갖고 쓰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써 본 일기를 지금 읽어보니 유치하기

그지 없으나 글 쓸 당시를 생각해 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요, 시간의 흐른 뒤 자신이 당시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글을 썼을까를 돌아본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될 것 같다는 점에 이끌려 또 성장 후 

아이들에게 큰 추억의 하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일기 쓰기를

아이들에게 강조하였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이수성 전 총리의 부모님께서도 나와 같이 일기 작성을 자녀들에게

강조하였다는 점이 점이 이 전 총리의 부모들과는 비록 다른 관점에서 일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 기분이 매우 좋았다.

 

비록 어린이들이 쓰는 일기의 대부분은 개발새발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지만 그네들이 일기를 쓰는 동안에는 어린 소견으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리라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나이 - 그 때가 되면 자기들이 스스로 쓰겠지만 - 가 될 때까지 시켜볼까 한다.

최근에는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난

지금 반드시 매일 일기 작성을 강조하고 생활을 반성시키는 일을 공부에 우선해 시켜야

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나, 어느 가정이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나 추억이 있기 마련인데 작품도

역시 가정부의 실수로 척추가 부러진 여동생(지혜)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언급이 안

되고 있으나 이야기 후반부에 진지하게 서술하고 있는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 대목에서는 이수성 전 총리의 부모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 나오게 하고 있다.

나라면 그럴 수 있겠는가, 나였다면 가정부를 가만히 두었겠는가 라는 점에 생각이

미치자 머리가 저절로 수그러 들었다. 아무튼 이 집안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집안이었다.

 

부모들이 그 시대 어느 가정보다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서 그 집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조건들로만 이루어져 있었으며 또 그것에 만족치 않고 자식들 모두가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이 오늘날 되는 집안의 대명사 추앙받게 한 조건이 되지 않았겠나

여겨진다.

아버지는 납북되어 자식들에게 변변한 것 한 가지 남겨 놓으시지 않으셨지만 자식들에

물질적 재산보다도 더 큰 '아버지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주셔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자식들에게 평생의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오늘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남보다 어차피 뛰어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출발을 했다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뛰어나고 가진 자들이 이룰 수 없는 분야를 갈고 닦아 나만의 색깔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주어진 삶, 주어진 시간 속에 개인들이 거두게 되는 뜻 깊은 결실은, 순간에 충실하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미소를 짓는 것이지, 순간의 절망을 연속된 삶 속에 대비

시켜 이내 자포자기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리 쉽지 않으니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내 기억으로는 이 작품을 지난 2001년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작금 다시 여기에 독후감으로 올리는 이유는 세월이 아무리 흘렀어도

'사랑만한 교육이 진정 없기에 모든 이들이 읽어 보았으면'

해서 이곳에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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