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 직간
이이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추천권유도 9

 

조직과 군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공직을 맡지마라

 

작품은 율곡 이이가 어린 제왕(선조 임금)에게 군주로서의 기본자세에 대해 제언하고 있는

두 개의 작품 즉, <동호문답(東湖問答)><만언봉사(萬言封事)>의 내용에 대해 풀이한

내용이다.

알고 있는 바와같이 동호문답은 중국과 조선의 역대 임금과 신하, 그들이 겪은 정치적

성공과 실패의 예를 살펴보고, 당대 정치 제도의 폐단과 개선방향을 논하는 내용이며

만언봉사는 기이한 자연 현상이 일어나자 선조가 제언을 구하는 교서를 내린 데 대해

율곡이 올린 상소로 동호문답에 비해 제도의 폐단이 상세히 언급되면서 대안도 더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소새글 작품에서 일부 발췌)

따라서 본 작품 중 특정 부분을 발췌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논하거나 율곡 선생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그 깊이를 논하는 것은 역사학자나 사학자들이 할 몫이고 평범한 범부인 내가

할 소임은 읽고 느낀 점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수준에서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정리하는 것이 바른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 한가지 분명한 것은 동호문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해박한 사전

  지식이 있지 않고는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

아무튼 상기 두 문건은 율곡의 정치 개혁론이 요약적으로 담겨 있는 귀중한 자료로 조선

후기의 경세 사상가들은 이를 자신들의 사상적 자원으로 활용했다 한다.

 

작품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작품 서두에 본 작품을 통해 오늘날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상황과 비교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1) 정치 개혁에 시기를 탓하지 마라

   2) 정치가들은 무사안일에 젖어 나라를 개선하려 노력하지 않고 있다

   3) 정치가들이 몸을 사리며 눈치만 보고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려 않고 있다

   4) 인재를 힘들게 뽑아 놓고도 전폭적으로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

   5) 관료집단의 무능력과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

   6) 최소한의 생계가 해결된 다음, 도덕적인 시민과 윤리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7) 좋은 정치란 부모가 자신을 돌보듯이 하는 정치다

   8) 통치 지도자의 엄정함은 공정함에서 나온다

   9) 과거사를 청산하는 것이 좋은 정치의 시작이다

  10) 교사의 처우개선과 교사직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다

  11) 지도자는 측근은 경계하고 올곧은 관료를 가까이 해야 한다

  12) 간신을 경계하라

  13) 공직을 파고 사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14) 정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제도로 하는 것이 아니다

  15) 정치인은 언제나 비방을 받는다. 옳은 일이라면 소신을 가지고 비방에 흔들리자 마라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구구절절 우리의 가슴을 찌르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작품 전체를 집필하면서 저자 나름대로의 소회를 적은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자 한다.

분명하게 드는 생각은 오늘날과 같이 정치, 경제적으로 혼돈과 혼란의 깊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작금, 우리에게 사회의 변신과 개혁을 위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율곡 선생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변화를 외칠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의 위정자들은 한심한 계파 싸움과 당리당략의 울타리

안에서 영역 싸움만을 하고 있는 모습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만큼 직언을 할 용기가 없다면 그 자리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비난받지 않는다면 많을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

 을 만족시킬 수 는 없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백악관 비서실장과 두 번의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럼즈펠드

이야기인데, 이 시대 이 땅에서 이런 용기를 갖고 우리의 지도자를 보필하고 있는 인물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 독서의 시간이었다.

 

[동호문답(東湖問答)]

- 군주의 명철함은 바른 견해를 가졌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지 총명한지 아닌지의

   문제는 아니다.

- 큰일을 할 임금은 존경하고 신임하는 신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 지위에 걸맞는 임금과 재상이 있으면 그런 때가 곧 이상적인 통치가 실현될 수 있는

   시대이다.

- 나라가 잘 다스려지거나 그렇지 않음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 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라는 것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 간사한 신하를 변별해내는 방법에는 이치를 궁구하는 것(窮理)보다 좋은 것이 없고

   어진 신하를 알아보는 방법에는 공정한 마음(公心)’을 갖는 것보다 좋은 수가 없다

   이치를 궁구하는 것과 공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모두 욕망을 적게 하는 것(寡慾)’

   에서 시작한다.

- 형벌은 후손에게 미치지 않게 하고 포상은 후세에 미치도록 하라

- 백성을 다스리는 방도에 궁함이 있으면 성왕의 법제라도 고쳐야 한다

 

[만언봉사(萬言封事)]

- 사람이 성실함이 없으면 어떤 일도 안 된다(자사, 子思)

- 지극한 성실로 임하는데도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맹자, 孟子)

- 잘 다스려지는 세상에서는 덕을 높은 가치로 여기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말을 높은

   가치로 여긴다(소옹, 邵雍)

- 임금의 자기수양 중 성학을 열심히 배워 성의와 정심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낸다것은

   큰 뜻을 세웠다고 해도 반드시 배움으로 그것을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안과 밖이 서로 의존하고 도와서 품은 큰 뜻에 실제가

   위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문하는 방법은 성인의 가르침 속에 주어져 있는 데 요약

   하면 크게 세 가지로 궁리(窮理, 이치를 깊이 탐구하는 것)‘, ’거경(居敬, 경건함에 머무

   는 것)‘, ’역행(力行, 도덕 원칙을 힘써 실천하는 것)입니다.

   궁리는 반드시 독서를 통해 밝게 이해하고 옛 역사를 조사해 검증하는 것이며

   거경 은 마음을 다잡을 때는 반드시 경계하고 조심하며 두려워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역행 은 끊임없이 힘쓰며 밤낮으로 게으르게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 정치 지도자는 엄정해질 필요가 있는데, 그 엄정함은 외적인 모습보다는 공정함, 명료한

   상황 판단에서 나온다.

- 임금(지도자)은 엄한 것인지 아닌지를 걱정하지 말고 공정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걱정

   하여야 합니다. 공정하면 사리가 분명하게 되고, 사리가 분명하게 이해되면 엄함이

   그 속에 있다.

- 조선시대에도 최고 통치자의 비자금과 그것을 관리하는 관원이 있었는데, 비자금은

   내수사(內需司)’라는 국가기관에서 관리했다

    내수사는 하나의 관아이지만 관리인이 조정 신료가 아닌 환관으로 구성되었고,

    내수사에 관한 공무는 승정원을 거치지 않고 환관이 임금에게 직계하는 형태로 운영

    되었다. 내수사 노비는 왕실이 소유한 농장을 경작하거나 공물을 납부하는 일을 했는데

    그들은 상전이 왕실이라는 점에서 일반 공노비나 사노비보다 실제적으로 높은 지위와

    권한을 누렸다. 특히 내수 혁파론의 주된 내용은 내수사의 고리대 운영에 관한

    것이었다.

    '환관'의 주요 업무는 궁궐의 음식을 감독하거나 주방, , , 왕실의 농토, 내수사를

    관리하거나 창고나 문을 지키고 왕명을 출납하는 일 등이었는데 그 중 왕명의 출납을

    맡은 환관을 승전색(承傳色)이라 하였다. 환관은 님금의 비자금을 관리해줄 뿐만

    아니라 정치에 개입할 정도로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조선 후기에는

    혁파의 대상이 되지만 내수사와 환관이 갖는 공통점이 임금의 사적인 영역인 관계로

    개혁의 어려움이 따랐다. 따라서 율곡은 가장 공적이어야 할 임금이 사적인 재물,

    사적인 하인을 갖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작품을 덮으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정치와 경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식적 사항을 사주하거나 행동을 하고 있는 인간들에 대해 지적하고,

질타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디 한 두 개이겠는가,

앞을 봐도 답답한 마음이요 뒤를 보아도 깜깜한 그런 절벽인 상황인데 말이다.

그런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와 조직을 위해

율곡 선생께서 피를 쏟는 심정으로 올린 내용을 근간으로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발췌해 이를 응용하여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부 전개를 해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내가 근무했던 중소기업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20여명 있는데 그들

은 한결같이 나를 향해 외치는 말은 항상 고맙습니’, ‘감사합니다이다.

내가 그들에게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마음으로 다가갔고, 그들을 자국인과 동일

하게 대우해 주었을 뿐이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그들의 부모나 형제같이 행동하고

그들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해 주었을 뿐이다.

그랬더니 품질의 안정화는 물론 생산성과 직원들간의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돈돈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계약이 만료되어 한국을 떠나게 된 외국인 근로자가 나를 찾아와 그들 전통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었다.

그 직원이 떠나며 한국인 특히 나에 대한 인간적인 정과 함께 한국 사람이 참 좋다는 것을

확인하고 떠난다는 이야기를 할 때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엇이 올라왔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이 땅의 위정자들이여 제발 정신차리고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는 그런 정치를 하소서!!!

그것도 싫으면 나 정도만이라도 해 보시라!!!!!!

그럼 최소한 욕은 먹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나요???

 

작품을 읽으며 올바른 신하참 신하의 길에 대해 여러 문헌과 자료를 찾아 작품과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내용 두 가지를 첨부해 본다.

중국 전한시대에 유향(劉向)’이라는 학자가 바른 신하와 나쁜 신하를 각각 여섯 가지로

구분한 육정육사(六正六邪)라는 지침이 있는데,

  

[바른 신하]

   - 앞일을 헤아려 군주에게 선정을 베풀도록 유도하는 성신(聖臣)

   - 좋은 계획을 진언하고 옳은 길로 가도록 보필하는 양신(良臣)

   - 어진 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충신(忠臣)

   - 일을 잘 처리해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

   - 원칙을 존중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정신(貞臣)

   - 잘못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직신(直臣)

 

[나쁜 신하]

   - 녹을 탐하고 지위에 안주하는 구신(具伸)

   - 아첨을 일삼는 유신(諛臣)

   - 겉과 속이 달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간신(奸臣)

   - 남을 참소해 분열을 일으키는 참신(讒臣)

   - 개인적 이익만 추구하는 적신(賊臣)

   - 군주의 혜안을 가려 나라를 망치는 망국신(亡國臣)

 

순자(荀子)신하의 길을 다섯 가지로 나누었는데,

   1) : 명령을 따르고 군주를 이롭게 한다. 현군 아래 현신이 있는 경우로 올바른

                지시를 올바르게 잘 따르니 매사 순조롭다.

   ​2) : 명령을 거스르며 군주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 무조건적 충성이 아니다.

   ​​3) : 명령을 따르는데 군주를 이롭게 하지 못하며 군주의 잘못을 눈 감는 것.

   ​4) : 명령을 거슬러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한다.

   5) 국적國賊 : 군주의 명예나 치욕, 나라의 흥망에 관심없고 구차하게 영합해 녹봉이나

                       받는다.

 

   책으로부터 얻는 지식

 

- 동호(東湖)란 조선의 유망한 젊은 문신들이 왕으로부터 사가독서를 받아서 책을

   읽으며 학문을 정진하던 곳 

- 겸선(兼善) 모든 사람을 선하게 함

- () 벼슬의 유무와 상관없이 도학에 종사하는 사람

- 자수(自守) 행동이나 말을 스스로 조심하여 지킨다

- 우활(迂闊) 뜻이 지극히 높지만 현실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 간담상조(肝膽相照)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일 정도로 숨기는 것이 없고 속 깊은

   이야기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교제를 말함

- 늠양(廩養) 관리에게 봉급을 주는 양속

- 하재(下齋) 성균관에 있던 학생 기숙사로 서재(西齋)라고도 함

- 나직법(羅織法) 없는 죄를 만들어 내어 무고한 자를 처벌하는 법

- ‘재이란 하늘이 내린 재앙이나 괴의한 일로써 천재지변과는 다르다.

   피전감선(避殿減膳)이란 임금이 재이를 당했을 때 근심하는 뜻으로 궁궐을 떠나

   더 누추한 곳에 거처하고 임금님의 밥상의 가지수를 줄이는 것

- 조등(刁蹬) 간계를 써서 공납 물품의 시세를 크게 올리는 것

- 채수(債帥) 뇌물을 주고 관직을 사서 장군이 된 사람

- 척간(擲姦) 부정이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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