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산책자 - 두 책벌레 건축가가 함께 걷고 기록한, 책의 집 이야기
강예린.이치훈 지음 / 반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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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오렌지북스에 들렀다. 일반서점에 들를 때마다 느끼는것, 조금만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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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책을 아껴 봅시다


오랫만에 사하구 도서관에 들렀다. 직장을 옮긴 뒤로 움직이는 시간대도 변하고 지역도 다르다보니 같은 부산인데도 도서관에 멀게만 느껴진다. 이제야 거리는 마음의 거리도 된다는 것을 알 듯하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점점 일어났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서관에 주기적으로 들어야 겠다는 

각오?를 했다.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맘 잡고 도서관에 들렀다. 


몇 권의 책을 고르며 책의 숲을 거닐었다. 그 맛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책에도 향기가 있다는 어떤 독서광의 말처럼 정말 책의 향수를 맡으며 기분좋게 발걸음을 디뎠다. 몇권의 책을 고른다면 다시 양육도서로 옮겼다. 무슨 책을 고를까 하다. EBS에서 방송으로 방영된 적이 잇는 <60분 부모>라는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을 보자마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겉표지는 손때묻은 흔적이 역력했다. 이곳저곳 찢겨지고 닳고 구겨졌다. 아마도 내용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은 탓이리라. 책은 괴롭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책이 맘에 와 닿는다. 검증된 느낌이라해

야. 뭐 그런 것이다. 


그러나 이내 다시 실망으로 급 우회했다. 책 안쪽도 여전히 여기저기 찢겨지고 구겨졌기 때문이다. 줄을 긋고, 동그라마 네모 별표 등등 이곳저곳에 낙서 투성이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빌려간 사람은 대부분이 학보모를 둔 가정주부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잘 기를까를 고민하며 이 책을 빌려 갔을 것이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긋고, 읽다가 중간에 구기기도 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독서법이 개인에게는 매우 유용하고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시민이 보는 공용도서관 책을 이런식으로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각하다.


나는 공동도서관의 책을 이런식으로 읽은 학보모의 정신이 이 책을 읽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읽는다 치더라도 그는 결코 올바로 자녀는 기를 수가 없다. 남의 것을 함부로 대하는 부모에게 무엇을 배우고 얻겠는가 말이다. 내 생각으로 이런 부모는 먼저 남의 물건을 다루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자식이 먼저가 아니다. 자신이 먼저다. 


교육은 정보가 아니라 관계이다. 올바른 모범을 통해 자녀에게 교육해야 자녀도 그것을 올바로 배우게 된다. 게가 자신의 새끼들에게 '나는 어쩔 수 없니 옆으로 걸었지만 너희만은 앞으로 곧바로 걸어라' 한들 걸어지겠는가 말이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는 법이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삶을 보고 배운다. 그러나 부모가 먼저 남의 물건을 아끼고 정직하고 올바른 삶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때 자녀들은 비로소 올바른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된다. 


부모들이 먼저 책을 아껴 읽는 습관을 길러라. 그 다음에 자녀를 어떻게 기를까를 고민하라. 


*책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많은 부모들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책이 구겨지기는 했지만 좋은 책임은 확증된 바다. 그러나 이 책 을 읽는 것은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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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집터에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
김용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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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고향 에세이

고향이야기다. 사라져가는 그 이름들과 풍경을 간직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전에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하며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고향을 떠난지도 어언 24년이 흘렀다. 그렇다고 이곳에 온전히 뿌리 내린 것도 아니다. 고향은 고향일 뿐이다. 고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가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앞 산도 길고
뒷 산도 길고
산 따라
마을도 길다.
산관 산 사이
앞강도 따라 길다.
노루꼬리같이
해 짧은 마을
긴 뫼가 진메가 되었다.


김용택 시인의 고향인 진메사람들 이야기다.
아니다.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다.

"그들은 스스로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았지만 세상의 희망이 되지는 못했다."

가슴 아프게 던지는 첫 문장이다. 뭣땀시 이런 문장을 송곳처럼 끄집어 내어 마음을 찌른단 말인가. 시인다움에 칭찬해 주고 싶지만 마음을 아프게 문장 때문에 그가 갑자기 싫어 진다. 그와 나의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고, 희망을 잃어버린 고향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프기 때문이다.


산문과 사진

시와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사연과 눈물,
사연이 담겼다.

포토 리뷰도 일반리뷰처럼 글로 도배해 버리는 못된 습관이 싫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자연 속에 스며들어있는 고향을 담았다. 마을 사람들과 고향의 풍경이 좋다. 나도 이 책을 본 삼아 고향 이야기를 담아 보려 한다.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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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기적의 도서관 탐방


한 주에 한 번 모이는 독서모임에서  다음 주에는 야유회 겸 소풍을 가자고 제안했다. 모두들 박수로 환영하며 장소를 추천하라고 했다. 어떤 이는 해운대를, 어떤 이는 경주를, 어떤 이는 가까운 김해로 가자고 했다. 대부분이 가정주부이고 일을 가진 이들이다보니 멀리 가지는 말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다 영신씨가 '독서 모임이니 도서관 여행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그거 좋네, 어디 괜찮은 곳이 있습니까?"

 "네! 김해 장유에 기적이 도서관이란 곳이 있어요." 

"기적의 도서관?"

 "그게 뭐죠?" 

"예전에 TV에서 한 적이 있잔요. 어린이 전용 도서관.." 

"아~~~ 그거" "좋습니다. 그럼 다음주엔 김해 기적의 도서관으로 정하는 겁니다."

 "예~~~" 

다들 들뜬 기분으로 모임을 마무리 했다. 


월요일 오전 10시 사상역에서 모여 함께 차를 타고 출발했다. 일찍 오신 몇분이 간식거리도 준비하고 바로 출발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장유가 20분 만에 도착했다. 차~암 가까운 곳이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40대의 아줌마들의 수다스러움은 극에 달했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진 나 또한 듣기에 싫지 않았다. 출발 20분 만에 도~오~착...





여름 냄새가 독하게 풍기는 날씨를 등에 안고 도착했다. 율하지구에 지어진 김해 기적의 도서관이다. 아담하면서도 산뜻함이 풍긴다. 밖에서는 별다른 특이점은 없지만 전원적인 풍경이 맘에 들었다. 먼저 도착한 창숙씨가 문을 열어 주며 맞이했다. 

"어서 오이소!"

"네, 감사합니다."

서로가 주인이고 손님인양 어설픈 입장식을 가졌다. 입구에 들어서자 입이 딱 벌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와~'가 연발되었다.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해  책들로 빈틈없이 공간을 메꾼 성인 도서관과 다르게 눈 높이 이상의 책꽃이가 보이지 않았다. 탁트임, 바로 그 느낌이었다. 오직 어린이들을 위한 눈높이에 맞춘 탓이다. 들어서자 맞이하는 생경스러운 컬러들이 기분을 더욱 들뜨게 했다. 연초록, 연분홍 톤의 컬러들이 봄 날의 어느 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입구 천장에 띄워놓은 모밀은 책의 형상을 그대로 빌려 왔다. 와~ 좋다. 그래 바로 그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휘둥그런 눈으로 여기 저기 둘러 보았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서관은 흡사 책놀이터와 같았다. 정원이고 놀이터인 셈이다. 유난히 연초록과 연분홍이 많이 들어간 컬러들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 같은 행복감을 자아냈다. 나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책꽃이들도 딱딱하지 않다. 직사각형의 모서리가 날카로움이 적다. 어떤 책꼿이는 둥그런 원탁처럼 꾸며 놓았고, 어떤 책꽃이는 계단위로 올려 놓았다. 



나는 이 계단이 참 맘에 든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야곱의 사닥다리처럼 천사들의 노래가 들릴 것 같다. 하여튼 저곳에 앉아 책읽어 보는 상상도 해 본다. 후에 집을 지으면 나도 이런 집을 지으리라.




곳곳에 숨을 곳이 있다. 몇 명이서 둘러 앉아 이야기하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를 들어도 좋을 만한 공간들이 숨겨져 있다. 아이들을 배려한 의자와 소파들은 푹신함을 더해준다. 실수로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배려해 흔적이 력력하다.



1층은 주로 어린이 전용 서적이고, 2층은 대부분이 청소녀과 장년들을 위한 책들로 채워져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원형으로 되어있고, 진한 옥빛이 빛난다. 신비로운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듯하다. 나는 그 계단은 하나 하나 밝고 천천히 올라갔다. 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아이들은  분명 꿈과 희망으로 가득찰 것이다.





2층은 흡사 다락방이다. 아빠와 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책을 읽는다. 부자간의 갈등이라??? 그건 이곳에 와 보지 않는 이들의 핑계일 뿐이다. 이아이의 미래가 무척 궁금해 진다. 분명 그는 멋진 대한의 남아가 될 터이다. 책과 독서, 글쓰기 관련 책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좋다. 정말 좋다. 와.. 이런 곳이 있다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곳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


 도서관을 나와 입구에 걸려지 사진을 유심히 쳐다 보고서야 기적의 도서관이 한 두곳이 아님을 알았다. 이란 무식한... 그곳 아이들이 보내온 사진과 축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렇구나. 기적은 김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구나.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구나. 기적은 진행형이다. 그리 믿는다.




발걸음이 가볍다. 참 좋다. 김해 기적의 도서관이 월요일 하루를 설렘으로 가득차게 해 주었다. 중년이 시작되면 무료함과 재미없음이 지나치게 배양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핑계인 듯 하다. 이렇게 세상은 설렘으로 가득하지 않는가.


도서관에 관련된 책은 없는가 검색해 보니 괜찮은 책이 몇 권 보인다. 도서관 지을 때 참고하며 좋을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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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 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단독주택 갖기 프로젝트
이종민.이승헌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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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책... 나의 소원이다.

마흔.. 절묘한 타이밍이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하여 학문의 완성 단계로 보았다. 그러나 마흔은 유혹의 시기가 아니던가. 마당이 있음을 여유있음이 아니던가. 하여튼 좋다. 


한 쪽에 자리한 작은 책들도 맘에 든다. 



마당은 여유와 낭만을 의미한다. 아내는 늘 말하기를 텃밭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한다. 나고 그러고 싶다. 정신없이 전투적으로 살아온 2-30대를 넘어 마흔은 인생을 재정비하고 돌아볼 시간이다. 마당은 사유와 사색과 기쁨의 장소이다.


베단다에 채소를 기르던 아내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지 몇달 만에 포기했다. 작은 공간에서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 한다. 저마다의 생각과 삶의 패턴이 다르기에 누군가는 훌륭하게 키워 내지만 아내는 흙을 만질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한 모양이다. 고 박완서 작가도 서울 변두리로 물러나 마당이 있는 집에서 노년을 보내지 않았던가.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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