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집터에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
김용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김용택의 고향 에세이

고향이야기다. 사라져가는 그 이름들과 풍경을 간직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전에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하며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고향을 떠난지도 어언 24년이 흘렀다. 그렇다고 이곳에 온전히 뿌리 내린 것도 아니다. 고향은 고향일 뿐이다. 고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가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앞 산도 길고
뒷 산도 길고
산 따라
마을도 길다.
산관 산 사이
앞강도 따라 길다.
노루꼬리같이
해 짧은 마을
긴 뫼가 진메가 되었다.


김용택 시인의 고향인 진메사람들 이야기다.
아니다.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다.

"그들은 스스로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았지만 세상의 희망이 되지는 못했다."

가슴 아프게 던지는 첫 문장이다. 뭣땀시 이런 문장을 송곳처럼 끄집어 내어 마음을 찌른단 말인가. 시인다움에 칭찬해 주고 싶지만 마음을 아프게 문장 때문에 그가 갑자기 싫어 진다. 그와 나의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고, 희망을 잃어버린 고향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프기 때문이다.


산문과 사진

시와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사연과 눈물,
사연이 담겼다.

포토 리뷰도 일반리뷰처럼 글로 도배해 버리는 못된 습관이 싫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자연 속에 스며들어있는 고향을 담았다. 마을 사람들과 고향의 풍경이 좋다. 나도 이 책을 본 삼아 고향 이야기를 담아 보려 한다.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