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읽는 키워드 '백성' '성리학'' 그리고 '책'


불교, 귀족 중심의 정치의 나라였던 고려를 대신해 조선이 일어났다. 그건 반란이었고, 그들은 역적이었다. 그러나 성공했다. 이젠 유교의 나라, 사대부 중심의 정치를 꿈꾸며 새로운 나라가 탄생한다. 그 나라의 이름은 조선이다. 조선은 이미 고대에 존재했다. 우리가 아는 고조선은 옛 조선이란 뜻이다. 신조선과 고조선의 차이가 뭘까. 역사를 전공하지 않는 필자로서 알 턱이 없지만 분명한 것 하나, 절대왕정이 아닌 백성이 중심된 나라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조선을 읽는 중요한 키워드다. 비록 모든 백성은 아니지만 왕이나 귀족을 넘어 일반 백성들이 정치에 가능했던 이유는 정도전이 만든 혁명적 정치사상 때문이다. 


조선을 읽는 중요한 키워드는 유교인데, 유교는 성리학이란 학문을 불가피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다시 책과 논리적 사유로 이어진다. 조선은 기록의 나라였고, 토론과 철학의 나라였다. 후기로 넘어가면서 탁상공론에 빠져드는 오류를 범하기는 하지만 조선다움은 바로 책과 논리적 사유를 낳은 성리학에 있다. 이러한 특징은 백성과 무관하지 않다. 소수 특권층에 한정된 지식이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부 백성들에게 흘러 내려갔고, 다시 중인들에게 확장된다. 16세기에 성리학에 꽃이피고, 그 영향으로 17세기에 실학자들이 왕성하게 일어난다. 조선을 당쟁의 나라로만 한정시키는 건 식민주의적 역사관에 기인한 것이다.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정도전을 위한 변명- 혁명가 정도전,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설계하다
조유식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2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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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 정도전 2- 하늘을 버리고 백성을 택하다
이수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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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1- 나라가 나라가 아니었다
임종일 지음 / 인문서원 / 2014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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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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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학창시절 -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헨리 키신저까지 세계사를 바꾼 60인의 성장일기
게르하르트 프라우제 지음, 엄양선 옮김 / 황소자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천재들의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천재는 태어난다? 만들어진다? 어느 것이 옳을까?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원한 주제다. 천재들을 연구한 책은 많다. 가장 잘 알려진 책은 말콤 글래드 웰의 <아웃라이어>일 것이다. 그는 천재들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지는 쪽에 한 표 던진다. 아마도 이게 보편적인 생각인 듯하다. 좋다. 그럼 천재로 알려진 사람들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우리의 궁금증을 알기나 한 듯 게르하르트 프라우제는 <천재들의 학창시절>을 알려주는 책을 펴냈다. 그리 깊거나 어려운 책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서너 페이지, 어떤 사람은 한쪽 분량의 간략한 보고서이다. 그럼에도 읽으면 많은 유익과 격려가 된다. 왜냐하면 많은 천재들은 바보들이었기 때문이다.

 

학습 부진아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이 어릴 시절 학습 부진아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어떤 이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게 보였다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일반 교사의 기준에서 그는 부진아가 맞다. 심지어 그는 학교 부적응아였다. 그를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하사관 같았고, 김나지움 선생님들은 장교 같았다. 학교는 내 즐거움과 거룩한 호기심을 질식시켰다.”

 

강압적인 학교가 싫었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공부하고 싶었던 아인슈타인은 수학은 우등생이었지만 나머지는 그야말로 꽝이었다. 자기가 싫은 것은 노력도 하지 않았고, 선생님들의 화를 돋웠다.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어떤가? 당신은 아인슈타인보다 너 똑똑하지 않는가. 그러니 힘을 내라. 아직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았지 않는가.

 

자퇴생 빌헬름 부슈

 

독일의 가정에 빌헬름 부슈의 한 권 이상 꽂혀있지 않는 곳이 없다. 독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천재적인 작가인 부슈는 자퇴생이다. 아버지는 기계 기술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슈에게 끊임없이 기계기술학교를 강요했다. 그러나 그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결코 더 이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자식이 기계기술자라는 직업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퇴하게 된다.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한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민담과 전설, 노래들을 수집해 모으기 시작하며 재미를 붙인다. 희극과 오페레타 대본을 쓰기 시작하다 마침내 <막스와 모리츠>로 큰 성공을 거둔다. 성공이 곧 부를 부르지는 못했다. 결국 빚에 쪼들린 부슈는 1000굴데라는 적지 않는 돈을 받고 판권을 넘긴다.

 

독학으로 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조지 버나드 쇼

 

근대 영국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조지 버나드 쇼를 빗겨갈 수는 없다. 19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경력도 있다. 그런 그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도 없이 전학을 다녀야 했다는 것은 의외다. 그리고 그가 학교에 다닌 시간은 고작 12살에서 16살까지의 4년밖에 되지 않는다. 학교 교육의 어리석음을 이렇게 폭로한다.

 

교육제도 전체는 사기에 불과하다. 10년 동안 교육을 받고 나서도 사람들은 자기 모국어조차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 굳이 말하자면, 체육을 통해 어느 정도의 담력을 키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정신적 용기는 모두 쓸어 내버리게 될 것이다.”

 

학교제도에 대한 악담도 이런 악담은 없다. 그럼 그는 어떻게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는가. 답은 독학(獨學)이다. 학교를 그만둔 이후 독학, 독서를 통해 광범위한 지식을 얻는다. 스스로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원하는 것을 즐겁게 함으로 탁월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는 것부터 공부는 시작된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아직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알고 싶다고? 그럼 책을 사서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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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홍길동전> <금오신화>의 세계

비극적 현실을 넘어 상상의 세계를 건설하다.


생소한 책이 떴다. 뭐지? 겉은 멀쩡하게 펭귄클래식인데 제목은 홍길동전이다. 그럼 펭귄에서 한국고전소설까지 번역한단 말인가. 낯설고 생소하다. 그러나 좋았다. 뭔가 기대가 된다. 소설이라면 그 어떤 것도 다 담고 싶은 출판사가 아니던가. 요즘은 소설을 넘어 철학과 인문고전도 손을 대고 있지만 전공은 여전히 소설이다. 그러니 낯설면서도 낯익다. 한국 고전 소설이란 게 마음에 든다. 한국 펭귄은 한국소설을 펴내는 게 맞다.

 

몇 권이나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검색해 보니 의외로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먼저 20091월에 <홍길동전>이 있다. 역시 같은 시기에 출간된 <금오신화>가 있다. 홍길동전은 워낙 유명해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완역판을 아직 읽지 못한 것이 아쉽다. 빠른 시일에 읽기를 원한다


조선에서가 가장 위험한 인물로 취급했던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조선의 토대를 쌓고 토사구팽당한 정도전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 중기 혜성처럼 나타나 혁명적 사고를 주장한 허균이다. 도가적 사상을 숭배했고 무위적 삶을 추구하며 살았다. 보수적 성리학 사상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허균은 그야말로 위험 그 자체였다.

 

신분사상을 무너뜨리려 했던 그는 농사를 짓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그것이 홍길동전에 오롯이 담긴다. 홍길동이 만든 율도국이 바로 그런 세상이다. 조선이 그렇게 되기를 원했지만 그는 결국 배척당하고 만다. 그러나 율도국은 언제나 이상의 나라로 남아있다. 율도국은 인시인류가 잃어버린 에단 동산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발가벗겨진 체 존재 그 자체인 세상.

 




금오신화는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길 이 없다. 다만 동물들을 비유로 써진 김시습의 책이라는 것 외에는. 이번 참에 내용을 알아보려 펭귄클래식 사이트를 방문해 내용을 살폈더니 이외의 내용이 나온다. 김삿갓쯤으로 표현해도 될까. 아마도 암울한 시대 속에서 현실을 넘어 이상의 세계를 꿈꾸었던 김시습의 의도가 깊게 배여 있다.

 

홍길동전도 그렇고 금오신호도 역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이상을 추구한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고 항거했던 이들이 만들어낸 두 권의 책이다. 모두 금서가 되었던 이유가 알겠다좌절하면 비극이 되지만, 도전하면 희망이 된다. 김시습과 허균, 그저 좋은 분들로만 알고 있었다. 이젠 그 이상의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다. 고맙고 감사하다. 



아직 두 권 밖에 번역되지 않아 아쉽다. 번역한 책이 가득한데 말이다. 다른 출판사의 책도 기대가 되지만 펭귄만의 독특함을 되살려 한국고전 소설, 한문소설이 많이 번역되길 기대해 본다. 


아래는 펭귄클래식에서 소개한 금오신화를 그대로 가져왔다. 금오신화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비극적 현실 인식이 낳은 미학, 그리고 소통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는 김시습의 현실 인식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들로 주인공들이 처한 결핍과 부재의 상황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다. 주인공이 겪고 있는 고독하고 부정적인 현실은 작가 김시습의 정치적 좌절과 이에서 비롯된 현실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였으나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비분강개하여 공부를 접고 평생 방랑하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과 세상이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박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이러한 비극적 현실 인식은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다섯 작품 모두 새로운 만남이나 세상의 인정을 갈망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원하던 만남을 이루거나 인정을 받게 되지만 결국은 다시 혼자 남거나 세상을 등지는 결말을 맞게 된다. 그러나 이 비극적 결말은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장치는 환상을 통해 새로운 미감을 낳는다.



▣ 조선 초기 한문학이 이룩한 시문과 산문의 미학적 성과


『금오신화』가 창작된 것은 김시습이 금오산에 은둔했던 시기를 고려할 때 대략 1470년 무렵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오신화』는 중국 명나라의 구우가 쓴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주제 의식이나 미학적인 면에서 독특한 성취를 이루어 우리나라 전기소설을 대표한다고 할 만하다. 김시습은 열녀설화, 저포내기설화 등 민간의 설화를 소재로 활용하고 남원, 송도, 평양 등 조선 땅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조선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시문이나 제문, 문답체 등 다양한 산문을 구사하여 생생하고 독특한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시들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작품 전체에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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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누군가에게 평범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 기적 같은 날이다.


늘 오던 그 자리일 수 있지만,

사활을 걸어야 올 수 있는 자리 일 수도 있다.


가까답고 생각했던 그 집이 멀어 졌다. 

선택의 한 장소일 뿐이던 그곳이

사무치게 그리운 공간으로 변했다.


공간에 사연이 쌓이고,

공간에 시간이 축적되고,

공간에 희노애락이 스며드는 순간,

공간은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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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된 아르뱅주의,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다


제목이 특이하다. '천하무적 아르뱅주의' 대체 무슨 말일가. 친절히 편집부에서 소개를 달아 놓았다. 


*아르뱅주의 : 아르미니우스주의(Arminianism)와 칼뱅주의(Calvinism)의 최악의 조합을 뜻하는 저자의 신조어. 아르미니우스주의식 ‘구원의 확신’과 칼뱅주의식 ‘성도의 견인’을 제멋대로 결합한 편의주의 신학으로 오늘날 한국 교회가 발행하고 있는 21세기형 면죄부.

 

이제야 알겠다. 알미니안 주의와 칼빈주의가 짬뽕된 그야말로 최악의 조합이다. 적과의 동침인 셈이다. 그동안 칼빈주의와 알미니안 주의는 피터지는 전쟁을 쉬지 않았다. 대부분이 예리한 칼을 든 칼빈주의가 대세였지만 완전한 승리도 아니었다. 그런덕에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요즘은 휴전을 했는지 공식적인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다. 남북의 휴전선 주위로 날선 긴장감이 돌듯 둘 사이는 아직도 화해의 악수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구교회라는 특이한 종족의 출현으로 두 종파간의 싸움이 황당해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겉으로는 칼빈주의와 개혁주의를 부르짓으면서 안으로도 알미니안주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겉다른고 속다른 한국교회의 참상이다. 화해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대적인 것도 아니면서 엉성하기 그지 않는 손을 어줍잖게 맞잡고 있다. 어찐 일인가? 속내가 궁금해 진다. 


저자는 한국 교회안에 기묘하게 기생하는 칼빈주의와 아미니안주의를 주시한다. 겉으론 정통을 논하지며 칼빈의 후예라고 하지만 철저하게 인본주의적 욕망을 따라가는 알미니안주의가 꿈틀거린다. 알미니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칼빈주의와 섞일 때 부정해진다. 밀양에서 절나라하게 까발려진 칼빈주의의 한계를 끄집어 낸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책에 주모해야 한다. 진심으로...



신광은의 저서와 번역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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