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을 떠나려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동안 알라딘에 쏟아 부은 돈과 정열, 시간을 생각하면 아쉽다. 매몰비용이라하지 않던가. 과거의 애착에서 벗아나오지 못하면 실수한다는 원리.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래서 인터파크도 집접 거리고, 예스24도 들어가 본다. 이곳 저곳 방황하기를 2주... 다시 알라딘으로 돌아왔다. 과거의 애착 때문만은 아니다. 알라딘이 편하기 때문이다. 서재를 사용하기 편하고 책을 글 안에 끼워 넣기 편하고, 아무런 글이나 마구 올려도 되고...
그렇게 나는 다시 알라딘으로 돌아왔다. 주간 서재 달인에서 순위에 올라오지 않을 만큼 뒤로 밀려 났다. 그동안 바쁜 시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더욱 중요한 건 마음이 떠난 탓이다.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다. 아니 방황이다. 누구나 그런 것처럼 익숙함으로부터의 도피는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며 스릴을 주기 때문이다. 대가와 스릴. 이것이 돈주고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다. 새로움을 찾고자하는 열망.
오늘도 도서관을 찾아 여행지 100선을 들고왔다. 멀리는 못가도 국내는 가능하리란 생각에서이다.
유독 여행 서적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여름이 오기는 왔는가 싶다. 삶이란 늘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지만 보기에 따라 기적의 연속이다. 그러니 다시 마음을 가라 앉히고 눌러 앉아 보리라. 다만 여행은 계획하리라. 이번 여름 휴가는 전라도 쪽으로 가볼까 한다. 아직 고향처럼 아까운 곳인데도 너무 아낀탓인지 구석구석 보지 못한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