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방문자 통계와 글쓰기
오늘 서재에 들어와 보니 방문자가 180명이 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서재 방문자 통계를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어떻게 해서 저의 서재를 찾아 오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시다시피 알라딘 서재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변두리 블로그에 불과합니다. 일반 블로그도 하루에 500명을 넘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는데 알라딘 블로그를 통해 하루에 500명을 넘기는 날이 종종 있으니 정말 궁금한 것이죠. 하여튼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것은 방문자 통계와 글쓰기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알라딘 블로그 시작한 것은 정확하게 2001년 10월 이었습니다. 저의 주관사인 신학과 철학에 관한 몇 개의 글을 올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다른 쪽으로 글이 올려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알라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 입니다. 그 전에는 상품을 구입하거나 간단한 서평을 올리기 위해 몇 글자 적어 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다. 개인 블로그보다는 공부법과 독서법에 관한 글은 이곳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습법과 독서, 철학관련의 글을 페이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방문자수는 하루에 불고 몇명에서 페이퍼를 꾸준하게 발행한 뒤부터는 하루에 수십명에서 많게는 천명이 넘는 사람이 알라딘 서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란 인기를 먹고 사는 존재인지 방문객이 많아지다보니 글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편하게 쓰던 글도 점점 구체적이고 준비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방문자들이 많으니 조심?스럽게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막가파식? 독서 성향과 비슷하게 글들도 초기에는 잡다한 주제로 써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독서와 공부에 대한 글로 가닥이 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글쓰기는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만들었고 지식을 점점 확대해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저의 서재는 많은 글에 비해 댓글이 별로 없습니다. 제 자신이 다른 서재에 들러 댓글을 달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죠. 댓글도 품앗이인데 말입니다. 누가 저의 글을 읽고 계속해서 댓글을 달아주겠습니까? 어쨋든 반응이 없거나 호응이 별로 없어도 제 사진의 발전과 계발을 위해 꾸준히 글을 써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엉성하기 그지 없는 글들이지만 점점 정리가 되고 구체화되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슬프게 시작하고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나름 재미도 많습니다. 글쓰기의 재미가 이렇게 큰 줄도 예전에 미처몰랐습니다. 새롭게 제 자신과 능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인정해 주는 사람도 없지만......
2011년 한해를 결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몇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깊이 파고들었다는 점입니다.
하나는 중국 고전들을 상당부분 읽은 것입니다. 공자의 논어, 맹자, 묵자, 장자, 순자, 한비자 등의 사상가들 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를 읽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중국과 맞대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역사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를 아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학습법에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암기와 영어에 대한 학습에 대한 것입니다. 기억과 학습은 굉장이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가장 추천할 만한 책은 라이트너의 [공부의 비결]입니다. 읽어보고 별로란 분도 있지만 제가 볼 때 공부의 가장 중요한 원리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책입니다. 또한 [독학의 기술]을 추천하는데 이 책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결론은 '독서'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독서를 즐거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독서를 통해 독학이야 말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학원을 끊어야 진정한 자기공부가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답은 역시 독서입니다. 교과서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공부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공부는 남이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까 공부죠.
세번째는 알라딘의 자기계발 분야에서 신간평가단에서 일하면서 요즘 일어나는 출판의 일과 성향들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신간을 읽고 서평을 해야 하기에 약간의 부담도 있었지만 근래의 책들을 접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회복탄력성]이란 책입니다.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회복탄력성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난관에 부닥치면 미리 포기해 버리거나 우울해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이겨냅니다. 그러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자는 그것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명하고, 어려서부터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자존감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번째의 행운은 글쓰기 관한 즐거움과 꿈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글을 거의 쓰지 않는 사람이고 잘 쓰지도 못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그러나 알라딘 서재를 하게 되면서 제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을 것을 예상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지금까지는 수동적인 독자의 위치였지만 이제는 능동적인 저자로서의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은 누구나 평생에 한 번쯤을 책을 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한 번 책을 낸 사람은 쉽게 다시 내지만 한 번도 내지 않는 사람은 그 한 번에 정말 힘이 듭니다. 저도 아직 그저그런 존재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알라딘 서재를 통해 글에대한 도전도 받았고 가능성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작가로의 길도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도전을 준 책을 보면 이렇습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글쓰기의 전략과 철학 관련 책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이오덕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작기]와 빌 루허바흐와 크리스틴 케클러 공저인 [내 삶의 글쓰기]입니다.
이 책 말고도 많은 책을 읽었지만 위의 네권은 강추하는 책입니다.
하루에 수백명의 방문자는 저를 참 부담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만큼 저에게는 큰 성장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소가 있으면 집이 더러워지지만 얻는 것이 많다고 했습니다. 부담이 큰 만큰 저에게는 성장이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