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신을 B급 좌파로 생각하는 김규항이라는 사람에 의해 쓰여졌다. 저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알라딘 서점의 대대적인 광고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베스트셀러가되어서 인지는 모르지만 알라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보통 그런 책으로 쓰여진 상식적인 교회비판론으로 생각했다. 서평란에 예수전에 대한 제목 좋지 않는 평을 달아놓았는데 이것이 어느 독자에 의해 책을 읽어 보았느냐는 이야기를 통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만큼 김규항이라는 사람들을 추종하는 세력이 많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대충 읽었던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빨간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분노했고,
읽으면서 화가났고,
읽으면서 무척 기분이 나빴다.
왜일까?
그건 책 쓰는 목적 자체가 교회를 비판하기 위한 비판적 목적이었고, 화해나 올바른 삶의 변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의도적이었으며, 비판적이었고, 심지어는 오로지였다. ‘오로지’ 정말 이 말은 맞는 말이다. 오로지 교회를 비판하기 위한 책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뿐이랴 정말 화나는 것은 성경에 대한 그의 전제들과 사용방법들은 오만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탐심이나 연구가 없는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이러한 기술방법은 정말 기분을 상하게 한다. 단순히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오만한 그의 글쓰기 때문이다.
그는 386세대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세대이면서 불행한 세대이다. 왜일까? 정체성을 잃어 버린 탓이기 때문이다. 끝없이 기존세력을 비판하지만 궁극적으로 답도 대안도 없는 그런 세대이기 때문이다.
서평자의 올바른 태도는 아니지만 나는 지금 감정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음이 무척 상했으며, 또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들이 들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욕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기분 나쁨이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하다가 중단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