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아렌트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니 읽어볼 만한 용기가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한나아렌트에 초초초보자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

하지만 마침내 합리적인 논쟁을 벌이며 함께 대화를 이어갈, 지각 있고 진실만 말하는 상대를 찾아냈다. #나자신이었다.

마르틴, 언어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난 철학을 버릴 거예요.

알았어요, 마르틴. 당신 소원을 들어줄께요.
당신을 용서하겠어요.
하지만... 사적으로는 당신과 나, 둘만 있는 공간에서는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당신한텐 아무 관심도 없어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진실은 하나가 아니에요. 여러개죠.
나도 아주 완전히 확신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해요. 모든 사람을 텐트 안으로 불러들이면, 삶은 진정한 자유의 끝없는 사이드 쇼 서커스가 될 거예요.

시간에는 끝이라는 게 없어요. 현재가 계속되니까요.

나는 답을 찾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유가 아닌 더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사유를 연습했다. 그리고 그걸 #철저한사유 라고 이름 붙였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통계법칙과 확률에서 터무니없이 벗어난 곳에서 발생하지. 그래서 늘 기적의 형태로 꾸미고 나타나게 돼 있어.

평범성은 #의미없음 을 뜻하는 게 아니라 #사유하지않는걸 뜻해요. 이번 재판에서 드러난 행위들이 그걸 말해주죠.

아렌트 사상은 전체주의가 어떻게 우리 삶에 침투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주고, 시민운동의 이론적 정당성을 제공하며, 억눌리고 소외당한 자들에 의한 정치와 그 가능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의 깊은 성찰은...

독자들도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렌트의 글들을 직접 읽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토리 텔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렌트의 ‘#난간없는사유‘라는 것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일 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7 < 자귀나무 >

살면서 가장 슬펐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사람은 왜 그런 걸 궁금해하냐고 해요.
.
.
무슨 생각해?
.
.
그는 가지 끝을 떨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너처럼 고운 빗을 가지고 있었어. 그걸로 내 머리를 빗겨주렀거든. 널 보면 그때 생각이 나.

그건 마치 바람이 불어서 네가 흩어지는 것과 비슷한 거야.

그는 좋았던 이야기를 생각하며 나무 아래 서 있습니다.
-
#그럼바람이불던날
#나무와_대화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과 세계 살림지식총서 85
강유원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으면 알만 한 고전들을 모아놓고 전체 맥락에서 어떤 책을 어디에 위치시켜서 어떤 맥락으로 책들을 읽어나가면 좋을 지 안내해주는 책이다. 이런 생각을 적고 앞으로 돌아가보니 책날개에 이렇게 적혀있다. 😃
-
˝나는 이 책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썼다. 하나는 고전에 대한 자극을 주면서 그것들로 직접 다가가는 길을 알려주고, 다른 하나는 그 책들을 읽기 전에 미리 그 책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져 있고 대화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목적이든지 이루어진다면, 이 책은 불필요해진다. 결국 이 책은 잊혀지고 버려지기 위해 쓰여진 셈이다.˝_강유원
-
👍 이제 이 멋진 책은 충실히 자신의 목적을 다하고 제 자리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처럼 문지 스펙트럼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읽기는 어떤 목적이나 유용성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책읽기 자체가 즐거워야 하는 게 먼저! 🙂 #책읽기의_진정한_즐거움 은 지식 주입이나 책을 설명하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작가와 나 사이에 형성되는 친밀감을 발견하는 데 있다. 아이에게 책읽기를 강요하지만 말고 그저 읽어주기를...

누구라도 이 새로운 눈뜸이 가져다주는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일단 지적 항해의 첫발을 내딛고 나면, 아무일도 없었던 듯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독서에는 읽기의 즐거움이 자리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연금술사로서의 기쁨이다. (중략)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그 즐거움은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 p50

사실 그렇게 읽어주시는 것 자체가 선물이나 다름없었어요. (중략) 책의 현현, 아니 인간의 모습을 한 책이라고나 할까요. 그분의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면서 문득 우리는 그 모든 책이 우리를 위해 쓰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p115

우리는 교수님이 읽으시는 것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분의 음성보다 더 명확한 설명은 없었으니까요. 목소리만으로 작가의 의도를 헤아리고, 숨은 뜻을 찾아내고, 암시를 드러내고...... 거기에는 오해 따위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죠. p115

그분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셨고, 모든 것을 읽어주셨어요. 교수님은 우리 머릿속이 책으로 가득 찬 도서관일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지 않으셨으니까요. 허세 따위가 통할 여지가 없었지요. 완전 무지 상태였거든요. 그분은 우리를 아직 지적으로 채 성숙하지 못한, 그러므로 당연히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대학 신입생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해 주셨어요. p116

페로스 교수는 지식을 주입하지 않았다. (중략) 구비 문학으로 시작된 소설의 기원을 충실히 따르는 작은 모임을 이끌었다. 그의 목소리는 음유 시인처럼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청중을 향했다. p12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이든 큰 소리로 읽어주셨다는 사실이에요! 교수님은 이해하고 싶은 우리의 열망에 단숨에 자신감을 심어주셨어요. 큰 소리로 책을 읽어주신 덕분에 우리는 책의 높이에 닿을 만큼 성장할 수 있었지요. 그분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으로 책읽기를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p122

"아니, 필기는 필요 없어. 그저 열심히 듣기만 하면 돼." p142

소설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은 작가와 나 사이에 형성되는 그 역설적인 친밀감을 발견하는 데 있다. (중략) 교사는 둘을 이어주는 한낱 중재자였을 뿐이다. 이제 슬그머니 자리를 떠야 할 때가 된 것이다. p155

책을 읽어주는 것은 선물과도 같다.
읽어주고 그저 기다리는 것이다. p164

책이란 우리의 아들딸이나 청소년들이 읽은 뒤 설명하라고 쓰인 게 아니라, 마음에 들면 읽으라고 쓰인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 p178

책의 갈피갈피에 담긴 온갖 다양한 세계를 접하는 것이 훨씬 본질적인 일 아닌가. p178

주인처럼 군림하는 설명에 가려, 정작 설명하는 대상은 뒷전으로 밀려 보이지도 않는다. p179

이야기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작품이다. 그리고 독서를 하면서 가장 먼저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다. p179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책은 우리 것이 된다. 즉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