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감성인가요? 아니면 이 책이 좀 과한 건가요?
이제부터는 책이든 영화든 작품을 볼 때 작가가 마음에 둔 한 문장을 추적해 적어 봐야겠다.
결국 우리가 교집합을 키우기 위해 해야 할 단 하나의 일은 ‘너‘의 이야기를 수줍게 듣는 것밖엔 없다.
‘나‘를 설명할 수 있어야 ‘우리‘를 볼 수 있고, ‘우리‘를 봐야 사랑에 빠지는 무언가와 만날 수 있다. 그것이 글이건 영화건 무엇이건 모든 창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문장을 만나면 저는 일부러 그걸 안 외워요. 그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그 말을 내가 왜 좋아하는지를 생각해요. 내가 왜 이 문장에 반했지? 내가 왜 이걸 계속 읽고 있지? 내가 왜 다시 찾아보고 있지? 그 이유를 계속 생각해요.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 그 문장이 제 입에서 조금 다르게 나와요. 저는 그 달라진 문장을 기억합니다.
재미도 없고 도통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도 그냥 읽어넘기세요. 중요한 건 끝을 보는 거예요. 익숙치 않은 것을 억지로라도 먹는 경험을 쌓다보면 익숙치 않음과 싫음의 차이를 알게 되기 때문이에요. 끝까지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왜라는 질문의 답에 따라 우리의 관계는 바뀌어요. 소통의 목적도 바뀌고 저는 우리가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언제나 대의명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래, 우리 다음부터 잘해보자‘ 그러면 다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요. 그건 소통능력이 아니에요. 그건 군대에서나 가능한 거예요. 어차피 제대하니까 2년 동안 버티기 위해 쓰는 말이 ‘잘해보자‘인 거지, 인생을 살면서는 어떤 경우든 ‘앞으로 잘해‘가지고 안 돼요. 지금 잘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알아야지요.
미래의 어느 시점이긴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경만 바뀌었을 뿐... 결국은 마음이 마음을, 마음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 존재와 존재의 관계, 소통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정갈하고 차분한 문체로... .조금은 뜬금없지만 최은영의 ⟪ 쇼코의 미소 ⟫를 재밌게 읽었다면 이 소설도 좋아할 듯~-마을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결점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 어떤 결점들은 결점으로도 여겨지지 않았다. 마을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결코 배제하지 않았다. P49.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P54.나는 그렇게 확신했다네. 호기심과 결의가 뒤죽박죽 섞인 열정으로 가득했지.. 하지만 삶이란 정말 예측할 수 없더군. P161.완벽해 보이는 딥프리징조차 실제로는 완벽한 게 아니었어. 나조차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지. 우리는 심지어, 아직 빛의 속도에도 도달하지 못했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이 우주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마냥 군단 말일세. 우주가 우리에게 허락해준 공간은 고작해야 웜홀 통로로 갈 수 있는 아지 작은 일부분인데도 말이야. P181.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P181.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P181.엄마는 세계에서 분리되어 있었다. 인덱스가 지워지기 전에도. P252.엄마는 왜 그렇게 고립되는 선택지를 택한 걸까. 그녀는 왜 딸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착 외에는 가질 수 없었을까. 무엇이 엄마를 그렇게 몰아갔을까. P254.어떤 비난들은 분명히 재경의 잘못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의 실패는 그가 속한 집단 전부의 실패가 되는데, 어떤 사람의 실패는 그렇지 않다. P308.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P215
# 책을 많이 읽되 책장의 수용 범위를 넘어가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 책이 너무 많이 쌓이면 그만큼 지적 생산의 유통이 정체된다.# 장서를 엄선하고 응축하는 데 마음을 쓰자. (도서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피와 살이 되는 500권으로!)알고는 있지만 웬만한 정신력이 아니고서는 실천하기 힘들 듯 하다. 책을 처분할 때 가장 필요한 건...? 용기와 ‘에잇~!‘ 이란다... ㅋ
전지구 차원의 104개의 국제문제를 주제로, 지도와 도표를 중심으로 한 2-3페이지에 걸친 분석과 전망일 읽다보면 세상의 일을 또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의 언론에 치중된 얕은 수준의 언론만 접하다가 이렇게 종합적인 설명을 접하다보니 마치 장인의 작품을 접한 듯 놀랍고 즐겁기만 하다. 프랑스 기준으로 2006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히 의미있게 다가온다. 지도만 읽어봐도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