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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한나아렌트에 초초초보자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
하지만 마침내 합리적인 논쟁을 벌이며 함께 대화를 이어갈, 지각 있고 진실만 말하는 상대를 찾아냈다. #나자신이었다.
마르틴, 언어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난 철학을 버릴 거예요.
알았어요, 마르틴. 당신 소원을 들어줄께요. 당신을 용서하겠어요. 하지만... 사적으로는 당신과 나, 둘만 있는 공간에서는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당신한텐 아무 관심도 없어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진실은 하나가 아니에요. 여러개죠. 나도 아주 완전히 확신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해요. 모든 사람을 텐트 안으로 불러들이면, 삶은 진정한 자유의 끝없는 사이드 쇼 서커스가 될 거예요.
시간에는 끝이라는 게 없어요. 현재가 계속되니까요.
나는 답을 찾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유가 아닌 더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사유를 연습했다. 그리고 그걸 #철저한사유 라고 이름 붙였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통계법칙과 확률에서 터무니없이 벗어난 곳에서 발생하지. 그래서 늘 기적의 형태로 꾸미고 나타나게 돼 있어.
평범성은 #의미없음 을 뜻하는 게 아니라 #사유하지않는걸 뜻해요. 이번 재판에서 드러난 행위들이 그걸 말해주죠.
아렌트 사상은 전체주의가 어떻게 우리 삶에 침투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주고, 시민운동의 이론적 정당성을 제공하며, 억눌리고 소외당한 자들에 의한 정치와 그 가능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의 깊은 성찰은...
독자들도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렌트의 글들을 직접 읽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토리 텔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렌트의 ‘#난간없는사유‘라는 것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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