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 - 1970년생부터 1980년대 전반생까지,‘잃어버린 세대’의 마음을 읽다
구마시로 도루 지음, 지비원 옮김 / 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농업이나 공업보다 서비스업이 산업의 중심이 된 세상임에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고자 한다면 몬스터 클레이머에 대처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요구한다는 것. 이 얼마나 가혹한 사회 상황인가요.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몬스터 클레이머에 따라 현대의 서비스업과 서비스 종사자의 질이 규정된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몬스터 클레이머도 견뎌낼 수 있는 사람과 사업자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도태되는 사회가 된 결과, 소비자로서도 서비스 제공자로서도 우리는 지나치게 큰 비용을 지불하고 너무 높은 기준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34p 1장 내가 아는 것만이 옳고 그름의 척도가 된 사회

그러므로 '패미콤이 유행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빼앗았다'기보다 '패미콤이 유행하게 된 것은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상황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빼앗았다'는 것이 사실에 입각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범인'으로 고발해야만 하는 것은 패미콤, 만화, 애니메이션 등이라기보다 아이들이 모여 놀 시간을 빼앗은 입시전쟁과 그러한 입시전쟁을 요구했던 여러 가지 배경인 것은 아닐까요.
-77~78p. 2장 우리는 왜, 어디에서 실패했는가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사회에서는 그렇게 자기애를 지나치게 충족하려는 멘털리티를 이용하려는 듯 꿈을 파는 장사나 자기실현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했습니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 '사람을 위하는 이상적인 일을 하고 싶다''단순한 월급쟁이로만 그치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충족시켜주기는 하지만 금전적으로는 거의 보수가 없는 일, 장래성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일에 우리 세대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려들었고 걸레처럼 쥐어짜이면서 노동력과 장래성을 착취당했습니다.
-158p. 4장 취급에 주의가 필요한 물건과도 같은 자기애

만약 고독한 중년과 노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인간관계의 '구속'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중장기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적합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친구사이에 그런 관계를 만들어도 좋고 동성끼리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정말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나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될때 서로 의지할 수 있을만한 인간관계, 엄혹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안심하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있는 쪽이 나이를 먹었을 때 좀더 편히 살아갈 수 있고 마음도 든든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한창 왕성한 오늘날 '구속'이 포함된 인간관계는 젊은 세대에게는 고정되고 안정된 느낌을 주어 인기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에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구속'을 포함한 '귀찮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젊을 때 축적하는 것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185p. 5장 SNS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파트너십은 따뜻한 일체감을 서로 느끼고 두 사람 간의 시간/금전/심리적 이익이 커지도록 협력하면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신뢰가 사라지지 않고 각자의 성장 기회를 존중하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상대방을 착취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서로 신뢰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 사람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상대와 만나고 또 반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믿고 의지할 만한 파트너와의 만남은 매우 중요합니다. 멋진 외모는 보면 바로 알 수 있고 연수입도 지위를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인가는 겉보기나 지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211p. 6장 커뮤니케이션에 자신이 없다는 의식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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