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지낸 동네를 떠난 뒤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이사온 동네는 빙수집이 변변치 않다는 점이었다. 최근 자그마한 빙수전문점이 하나 생겨서 신났었는데, 어찌 맛있는 건 금방 소문이 나는지 코딱지만한 가게가 맨날 미어 터져서 줄서고 난리다.

 

호밀밭의 그 빙수가 잊혀지지가 않아서 도대체 어떻게하면 그 맛을 따라할 수 있을까 싶어하던 차에, 그리운 그 룩을 표지로 쓰고 있는 책을 발견!  손에 넣고나서 눈으로 슥슥 읽고 책꽂이에 꺼내두었다가, 어제 드디어 개시를 해 봤다.

책에 나온 대로 우유얼음을 만들고, 미리 사뒀던 팥이랑 고명떡을 얹어 완성!!

 

 

획기적이다.. 이제 다시 빙고에서 줄서서 기다릴 일은 없을 것이야!

 

 어릴 땐 팥이 싫어서 줄기차게 과일빙수만 해먹었는데, 나이가 차츰 들면서 우유얼음에 찹쌀떡, 팥만 올린 빙수가 제일 맛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

 

이번엔 빙수얼음만 만들었지만, 머지않아 팥도 삶고 베이스소스도 제조하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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