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실제로 내가 아닌 것이 되어 생각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기와의 거리 두기입니다. 이 거리 두기에서 관찰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지 이 위기의 시대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의 구경꾼, 평가자, 심판자로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자기 비하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어떤 점에서 유일한지도 알아야 하고 인간 공통성도 알아야만 합니다.-115쪽
존재감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존재감을 얻기 위해 언제까지고 시시덕거리며 비위나 맞춰 주고 있을 수만은 없단 걸요. 나도 내 말을 해야 하는구나. 그래야 상대방이 편안해하는구나. 내가 자존감을 갖고 있어야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진짜 기뻐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저 역시도 제 친구가 대단히 훌륭할 때 어쩐지 저까지 존중받는 느낌이 들곤 했었으니까요. (윤태호)-144쪽
최종적으로는 ....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결정들은 우리가 함께 살기를 원하는 동반자들에 대한 우리의 선택에 의존한다. 그리고 이러한 동반자는 (...) 살아 있는 또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리고 과거나 현재의 사건들 속에서 사유를 통해 선택되어진다. (...)자신의 동반자를 선택하지 않으려 하거나 그렇게 할 수 없는 무능력 때문에, 그리고 판단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거나 맺을 수 없는 무능력 때문에 진짜 스캔들과 진짜 장애물이 생겨나게 된다. -[칸트 정치철학 강의] 한나 아렌트-159쪽
제겐 저 자신을 키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에게 과제를 부여하는 겁니다. 어떤 과제냐면 하나의 동물을 관찰하듯 자기를 관찰한다는 겁니다. 우리들이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생명체가 그러하듯 우리 인간에게도 자기한테 맞는 해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해법을 찾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기의 원래 관심사에 집중해보는 것입니다. 자기의 원래 관심사란 것마저 불투명하게 되어버렸다면 어린 시절의 자기로 되돌아가 보는 겁니다. (김산하)-181쪽
그런데 장소만이 마이크로 하비타트가 아닙니다. 아예 인간 한 명 한 명이 다른 인간의 마이크로 하비타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쉴 만한 곳, 살아갈 곳이 되는 거죠. 자신의 친구나 애인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이 하나의 마이크로 하비타트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밀고 나가려면, 이 세상을 살아 오면서 소중한 존재로서 인정받았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인정과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살마은 용기를 내기가 힘듭니다. 젊은 시절에 사랑이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한 사람은 자신을 인정했었다는 것이 사람에게 주는 것은 자신감 그 이상입니다. 자기를 뛰어넘게 합니다. 세계가 바뀌는 겁니다. (김산하)-185쪽
지난해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휩쓰는 모토는 '아프니까 청춘'입니다. 저희도 아픈 청춘입니다. 그러나 저희 모토는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닙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따르면 청춘 시절에 고통스러운 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잊히고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아픔은 통과의례가 아니고 구조의 문제입니다. 우린 시간이 흘러 청년이 아니어도 아플 것입니다. 우리가 낳는 아이들이 아플 것입니다. 이 아픔은 가만히 있으면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조성주)-220쪽
도를 닦는다는 것은 다른 말이 아닙니다. 돈 없이 행복하게 사는 걸 익히는 겁니다. 돈 없이 품위 있게 사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오는 불편함에 맞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만약에 정 돈이 없어서 '난 시골 가서 폐가 하나 얻어서 살래'라고 결심해도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면 엄청나게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알게 되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그것만 있으면 다른 건 다 필요 없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붙들고 싶은 것 그것 하나가 있다면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아주 소중한 거 하나만 남기고 다 비울 수가 있게 됩니다. 그 소중한 것을 지키고 사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버리는 쪽으로 자기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홍기빈)-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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