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의 과학 - 지금까지 당신이 몰랐던 사랑의 진짜 얼굴
타라 파커포프 지음, 홍지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절판


이와 더불어 여러분은 자신의 결혼 생활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혹은 배우자로 점찍은 사람과 바람직한 결혼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해 예측하는)일이 생각보다 쉽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비결은 바로 일상의 갈등과 관계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구분하고 관계 개선을 방해하는 진짜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데 있다.
-9쪽

지속적으로 이혼율을 왜곡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일부 연구자들은 결혼 제도가 붕괴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혼율이 50퍼센트라는 낭설을 지속시킴으로써 가정의 소중한 가치라는 국가적 의제가 유지되고, 이는 결국 보수나 진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한다. 이 부풀려진 숫자는 관련 집단이나 개인의 목적에 따라서 공공 정책을 시행할 자금을 얻거나 또는 그러한 정책의 시행을 방해하기 위한 근거로 쓰인다.
그러나 결혼에 대한 잘못된 통계치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결국 우리 모두 피해를 입는다. 잘못된 통계 자료 때문에 우리는 결혼이 실제보다 더 깨지기 쉽다고 여기게 되고, 부부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삼라들이 관계를 포기한다는 생각에 더 많이 노출된다.
-26쪽

수많은 부부 관계에서 성 문제는 진퇴양난이다. 여성은 남편이 자녀 양육, 가사의 부담을 덜어 주고 성관계를 하고 싶도록 지속적으로 애정을 표현해 주면 기꺼이 더 자주 성관계를 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남편은 규칙적으로 성관계를 하지 못하면 욕구불만과 짜증을 느낀다. 그리고 좀 더 규칙적으로 성관계를 갖게 되면 매일 애정표현을 하고 아내의 일을 돕고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90쪽

일반적으로 손을 잡는 행위는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를 진정해 주었다. 그러나 남편의 손을 잡았을 때는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는 부위까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결혼 만족도에 따라서 반응에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보았는데, 손을 잡는 행동은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여성들에게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이 여성들의 경우 마치 진통제를 투여했을 때처럼 고통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진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21쪽

'멜버른 중년 여성 건강 프로젝트'를 보면 폐경기 동안 성 기능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폐경기 전의 성생활이다. 폐경기 전에 활발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했다면 폐경기와 함께 여러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도 계속 활발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게 된다.-125쪽

고트먼 박사는 자신의 저서 [결혼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에서 "결혼을 지속할 힘을 얻으려면 서로의 차이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그런 차이점들을 신속하게 해결하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든, 최소화하든 말이다. 떄로 화를 내는 것은 부부 관계를 파괴하기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한다.-169쪽

이쯤에서 여러분은 아마 남편이 집안일을 더 많이 돕도록 아내가 격려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많은 여성들이 주도권을 놓지 않고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고 함으로써 부모 역할로 인한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경향이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여성은 종종 남편이 많이 돕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도 막상 도와주면 아기 목욕을 그렇게 시키면 안 된다느니 기저귀는 이렇게 갈아야 한다느니 하며 일일이 간섭하다가 무의식적으로 남편을 밀쳐 내고 자기가 일을 해 버린다. 이렇게 되면 남편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214쪽

그리고 뇌 구조가 다르다고 해서 남성이 집 안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는 단지 남성이 어지러운 집 안 꼴을 보고도 여성처럼 바로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를 신경생물학적으로 설명할 뿐이다.
-228쪽

부부들은 이런 연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배우자가 집안일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기 전에 배우자가 정말 아무 일도 안 하는지 아니면 내 생각에 배우자가 해 주었으면 하는 일을 안 할 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배우자가 하는 사소한 일에 하나하나 관심을 기울여 보라.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고양이 모래 상자를 청소하고 전구를 갈아 끼우고 자동차 정비 검사를 받고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맡긴 옷을 찾아오고 소득 공제 서류를 회계사에게 보내는 일 등을 말이다. 이 일들은 모두 배우자가 하지 않으면 여러분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우선순위가 낮더라도, 또 집안일의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집안일은 집안일이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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