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쉽게 던지고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분위기 엉망으로 만들면서 그런 자신을 담백하고 쿨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기 말은 똑바로 하자. 그건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하고 무식한 거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뭐 거짓말쟁이라서 말을 조심히 하는 거냐고. 그건 그들이 기분 꼴리는 대로 뱉으면 엉망이 된다는 걸 알고 있는, 성숙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솔직함이 다른 이에게 상처 주는 것 외에 아무 기능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솔직함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얼굴 안 본다고 말하는 것의 진짜 의미는 뭘까. 정말로 얼굴이 못생겨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일까? 그럴 리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그건 못생긴 것이 괜찮을 만큼 다른 장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점이 남자들과 다르다. 남자는 자기 눈에 예쁘지 않은 여성에게는 잘 끌리지 않는다. 왜냐면 남자에게 여자의 얼굴은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다른 장점이나 매력으로 그것을 덮기가 어렵지. 여자들은 그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여자들이 말하는 얼굴을 안 본다는 말은 사실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니다.’가 되는 것이다.
일단 사과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다. 내가 먼저 사과를 해야겠다 생각이 든 건 전체를 봤을 때 내 잘못이 크다는 걸 자신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때 상대의 작은 잘못은 조금 덮어둬라. 싸움의 주 원흉이 자신인 걸 아는데 뭐 잘했다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말 다 하려고 하나. 그냥 죗값이라 여기고 넘어가라. 어떤 부분은 꼭 말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이 부분만은 분명히 당부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 같다든가 할 때 그런 게 있으면 사과를 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감정이 제자리를 찾은 뒤 이야기하라. 아마 훨씬 더 조율이 쉬울 것이다. 사과할 때는, 사과만 하고.
섹시한 사람들이 유행에 목매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이 나는 이유는 자기 세계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섹시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관이 확실하다는 것과 동의어일 수 있다. 세계관이 뚜렷한 것은 곧 그 사람만의 색깔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그 사람만의 향기.
그렇게 되려면 우선,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가, 뭐가 어울리고 뭐가 안 어울리는가, 어디에 가야 마음이 편하고 누구와 있는 것이 즐거운가. 이 고민들을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토론한 사람들은 단단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그러면 당연히 삶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일에도 열정적인 모습이 나오게 된다. 경상도 사투리로 ‘짜친다’라는 말이 있다. 이 사람들은 뭘 해도 짜치는 느낌이 없다. 어떤 선택이든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여유가 나오고 섹시하다는 느낌이 나온다. 사람은 복근이 없어도 섹시할 수 있다. 자기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들은 주름살이 있어도 섹시하다. 섹시해지고 싶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와 열심히 대화하라.
행복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지금 힘든 게 있고 괴로운 게 있을 거다. 근데 동시에 행복한 면도 같이 있다는 거지. 그건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러니까 하루치의 행복이 있는데, 이게 나중에 좋은 날이 와서 막 엄청나게 커질 거라는 그런 기대는 하지 말자. 왜냐면 ‘오늘’도 그 언젠가 과거에는 행복하기만 할 거라고 기대했던 날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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